2026.07.13 07:13 PM
By 전재희
캘리포니아 내륙 지역에 대규모 폭염이 몰아치면서 이번 주 기온이 화씨 세 자릿수(섭씨 38도 이상)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화재 위험이 한층 커지고 건강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 Times)가 보도했다.
옥스나드 소재 미 국립기상청(National Weather Service) 소속 기상학자 아리엘 코언(Ariel Cohen)은 "매우 덥고 뜨거운 날씨가 오랫동안 이어지며 주중에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기상청이 월요일 발표한 예보 분석에 따르면, 이번 온난화 추세는 "주 중반께 위험한 폭염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온은 샌루이스오비스포(San Luis Obispo) 카운티에서부터 샌디에이고(San Diego) 카운티의 국경 지대까지 전역에 걸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안 도시들을 제외한 지역 대부분에는 금요일까지 폭염 주의보가 광범위하게 발효됐다.
화요일 아침부터는 극심한 폭염 경보가 발효되는데, 당국은 "화씨 95도에서 105도(섭씨 약 35~40도)에 달하는 위험할 정도로 뜨거운 날씨"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폭염 주의보에는 "특히 아주 어린 아이들과 노인, 에어컨이 없는 사람들, 야외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에게 열 질환 위험이 매우 높다"는 내용이 담겼다.
국립기상청은 수요일까지 해안에서 떨어진 지역의 대부분에서 최고기온이 화씨 90도에서 105도(섭씨 약 32~40도) 사이를 기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는 샌퍼낸도밸리(San Fernando Valley) 지역이 가장 극심한 더위를 겪을 것으로 보이며, 우드랜드힐스(Woodland Hills)는 수요일 화씨 110도(섭씨 약 43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예보관들에 따르면 앤털로프밸리(Antelope Valley) 역시 110도에 근접할 수 있으며, 샌타클래리타(Santa Clarita)도 105~106도로 뒤를 이을 전망이다.
지역 전역의 최저기온은 야간에도 화씨 70도대(섭씨 약 21~26도)에 머물 것으로 보여, 더위를 식힐 만한 여지가 거의 없고 건강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동시에 이 지역에 몬순성 습기가 유입되는 기상 패턴이 겹치면서 기온 상승과 함께 습도도 높아질 전망이다. 코언은 이로 인해 "폭염의 전반적인 체감 영향이 훨씬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에게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한낮 무더위 시간대의 야외 활동을 피하며, 열탈진과 열사병 증상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습도를 유발하는 이 기상 패턴은 산악 지역에 소나기와 뇌우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돼, 낙뢰로 인한 화재 발생 가능성도 커질 전망이다.
2020년에는 8월 중순 일련의 뇌우가 캘리포니아를 휩쓸며 건조 낙뢰로 인한 화재 수천 건을 촉발한 바 있다. 그해 말까지 캘리포니아에서는 140만 에이커 이상이 불에 타, 현대 역사상 최악의 산불 해로 기록됐다.
코언은 이번 뇌우에는 통상 습기가 동반돼 화재 위험 자체는 낮게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수요일 늦게부터 로스앤젤레스, 벤투라(Ventura), 샌타바버라(Santa Barbara) 카운티를 포함한 여러 내륙 산악 지역에서 강풍이 예상되는 만큼, 이는 화재 여건을 악화시키고 만약 불이 붙을 경우 빠른 확산을 부추길 수 있다고 코언은 덧붙였다.
이번 주 무더위를 피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은 남가주 주민들만이 아니다.
국립기상청 핸퍼드(Hanford) 관측소에 따르면, 센트럴코스트(Central Coast)에서 내륙의 시에라(Sierra) 지역에 이르는 지역들은 목요일까지 폭염 주의보 대상이다. 이 관측소가 월요일 발표한 예보에 따르면, 몬순성 습기가 통과하면서 고원 사막 지역에서는 뇌우 발생 확률이 30%, 건조 낙뢰 발생 확률이 10%로 예상된다. 화요일과 수요일에는 중간에서 심각한 수준의 폭염 위험이 나타날 전망이다.
더 북쪽인 베이 지역(Bay Area)에서도 주민들은 화씨 90도대의 기온을 예상해야 하며 일부 지역은 100도대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국립기상청은 밝혔다. 이곳 역시 야간에도 더위가 크게 식지 않을 전망이다. 새크라멘토밸리(Sacramento Valley)는 폭염 주의보가 발효될 정도로 덥지는 않겠지만, 산악 지역에서는 국지적 뇌우와 건조 낙뢰, 돌풍 가능성과 함께 화재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고 새크라멘토 소재 국립기상청 기상학자 바카리 앤더슨(Bakari Anderson)이 밝혔다.
캘리포니아 전역에 여름 무더위가 본격화하면서 곳곳에서 산불도 발생하기 시작했다.
캘리포니아 산림 화재보호국(California Department of Forestry and Fire Protection)에 따르면, 토요일 시에라(Sierra) 카운티에서 발생한 산불은 월요일까지 6400에이커 이상으로 번졌다. '엘리펀트 화재(Elephant fire)'는 오후 기준 진화율 5%를 기록했다.
칼파이어(Cal Fire) 웹사이트에 따르면 일요일에는 두 건의 화재가, 월요일에는 섀스타(Shasta) 카운티에서 새로운 화재가 보고됐다.
남가주에서도 최근 여러 건의 화재가 발생해 피루호(Lake Piru) 인근과 앤털로프밸리에서 대피령이 내려졌다. 앤털로프밸리에서 발생한 '서밋 화재(Summit fire)'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소방국(Los Angeles County Fire Department)에 따르면 이미 최소 주택 한 채를 전소시키고 세 채를 추가로 손상시켰다. 다만 당국은 화재의 확산은 저지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화재는 월요일 기준 진화율이 31%에 그쳤으며, 덥고 바람이 강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불씨가 되살아나는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당국은 내다봤다. 이 화재로 로스앤젤레스-샌버나디노(San Bernardino) 카운티 경계 인근에서 약 2700에이커가 불에 탔다.
국립기상청 관계자들은 기온과 바람이 거세지면서 진행 중인 진화 작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새로운 화재 발생 시 대응이 한층 더 복잡해질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