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3 08:38 PM

미국, 이란 해상봉쇄 재개..."이란 항구 출입 선박 대상"

By 전재희

CENTCOM "7월 14일 오후 4시부터 시행"...호르무즈 해협 비이란 목적지 통항은 유지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해상봉쇄를 재개한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13일 성명을 통해 미군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7월 14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부터 이란 항구를 오가는 해상 교통에 대한 봉쇄를 다시 시행한다고 밝혔다.

CENTCOM은 봉쇄 대상이 이란 항구와 해안 지역으로 향하거나 그곳에서 출항하는 선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봉쇄를 위반하지 않는 선박에 대해서는 역내 해상 교통 흐름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CENTCOM X
(CENTCOM X)

이란 항구·석유 터미널·해안 지역 포함

로이터에 따르면 미 해군 주도의 합동해상정보센터(JMIC)는 이번 봉쇄가 이란의 모든 항구, 석유 터미널, 해안 지역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적용 대상은 선박의 국적과 관계없이 이란으로 들어가거나 이란에서 나오는 모든 선박이다.

JMIC는 허가 없이 봉쇄 구역에 진입하거나 출항하려는 선박은 차단, 항로 변경, 나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명령에 따르지 않는 선박에 대해서는 무력 사용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과 관련 없는 목적지로 향하거나 그곳에서 출발하는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중립 통항은 방해받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4월 13일~6월 18일 이후 재개

CENTCOM은 이번 조치가 지난 4월 13일부터 6월 18일까지 시행됐던 이란 해상봉쇄를 재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ENTCOM 발표에 따르면 당시 미군은 봉쇄 기간 동안 규정을 따른 선박 140척 이상을 다른 항로로 유도했고, 규정을 따르지 않은 선박 9척을 무력화했다. 또 인도주의 물자를 운송하는 상업용 선박 50척 이상은 봉쇄선을 통과하도록 허용했다.

이번 봉쇄 재개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다시 격화되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이란이 상업용 선박을 공격하고 해협 통항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란은 미국의 군사 개입이 역내 긴장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선박들에 VHF 16번 채널 감시 권고

CENTCOM은 걸프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운항하는 선박들에게 항행 통보를 계속 확인하라고 권고했다.

또 이 지역을 지나는 선박은 미 해군과의 교신을 위해 선박 간 통신 채널인 VHF 16번 채널을 모니터링하고, 필요할 경우 미군 해상 전력과 연락하라고 안내했다.

이는 봉쇄 시행 과정에서 상선과 미군 간 오인 충돌을 막고, 허가된 선박과 봉쇄 위반 선박을 구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트럼프 "봉쇄 재개"...통항료 발언도 논란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미국이 해상봉쇄를 다시 시행하고 있다고 밝히며 "우리가 해협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일부 화물에 대해 20%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AP는 미군이 14일 오후 4시부터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재개한다고 보도했다. CENTCOM은 이란 항구와 해안 지역을 오가는 선박에 대해 봉쇄를 집행하되, 봉쇄를 위반하지 않는 선박의 역내 통항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통행료 문제는 국제법 논란을 부를 수 있다. AP에 따르면 국제해사기구(IMO)는 국제 항행에 사용되는 해협 통과에 대해 강제 통행료를 부과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호르무즈 긴장 다시 고조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운송의 핵심 통로다. 이 지역에서 선박 운항이 제한되거나 군사 충돌이 발생하면 국제유가와 글로벌 물류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미국의 봉쇄 재개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폐쇄 선언과 선박 공격, 그리고 미군의 추가 공습이 이어진 뒤 나온 조치다.

미국은 이란이 해협을 군사적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지 못하도록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란은 미국의 봉쇄와 공습을 주권 침해로 규정하며 추가 대응을 경고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번 해상봉쇄 재개는 미국과 이란의 충돌을 해상 통제권 싸움으로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조치로 평가된다.

특히 봉쇄 대상이 이란 항구와 석유 터미널, 해안 지역을 오가는 모든 선박으로 확대된 만큼, 이란산 원유 수출과 관련 물류에 직접적인 압박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은 이란과 관련 없는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은 계속 보장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봉쇄의 초점은 전체 해협 폐쇄가 아니라 이란 항구를 오가는 해상 물류 차단에 맞춰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