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5 09:55 AM

잭 스미스 특검, 의회 문자메시지 무단 수집…"권력 남용" 논란

By 전재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했던 잭 스미스(Jack Smith) 전 특별검사의 수사팀이 필수 검토 절차를 건너뛴 채 의회 의원 약 50명의 문자메시지를 수집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폭스뉴스가 15일(수) 보도했다. 피해 당사자 중 한 명은 이를 명백한 헌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찰스 그래슬리(Charles Grassley, 공화·아이오와) 상원 법사위원장은 이번 사안이 스미스 수사가 "브레이크 없는 폭주 기관차(runaway train)"식 권력 남용이었다는 또 다른 증거라고 밝혔다. 그래슬리 위원장과 상원 수사소위원회 위원장인 론 존슨(Ron Johnson, 공화·위스콘신) 의원은 지난 화요일 저녁 관련 자료를 공동으로 공개했다.

그래슬리와 존슨 의원의 조사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의 부패 및 선거 관련 위법 행위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스미스 전 특검의 작전, 이른바 '아틱 프로스트 작전(Operation Arctic Frost)'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에서 나온 것이다. 상원 공화당 고위 인사들은 이 작전을 두고 "워터게이트보다 심각하다"고 평가해왔다.

보도에 따르면, 의회 의원 44명의 문자메시지 내용이 정해진 절차를 우회한 채 스미스 수사팀에 의해 확보되고 검토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래는 '필터팀(filter team)'이 수백만 건에 달하는 수사 관련 문서를 먼저 검토해, 해당 메시지가 수사와 관련이 있는지, 혹은 법률이나 윤리 규정을 위반할 소지가 있는지를 우선 판단해야 했다.

잭 스미스
(잭 스미스 특별 검사. AP)

이런 방식으로 문자메시지가 수집된 의원 중 한 명인 엘리스 스테파닉(Elise Stefanik, 공화·뉴욕) 하원의원은 화요일, 이러한 검토가 의회 의원을 의사당 이외의 "다른 어떤 장소"에서도 입법 행위와 관련해 심문받지 않도록 보호하는 헌법상 '발언과 토론 조항(speech and debate clause)'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원은 그동안 기술 발전에 따라 이 조항의 보호 범위에 내부 통신 기록도 포함해 왔다.

스테파닉 의원은 성명에서 새롭게 공개된 기록들이 스미스 수사팀이 "헌법을 명백히 위반해 나를 포함한 의회 의원 43명의 사적인 문자메시지에 불법적이고 위헌적으로 접근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의회 의원들에 대한 위헌적 감시"가 있었다고 오랫동안 의심해왔다고 덧붙였다.

해당 기록은 트럼프 행정부의 법무부가 그래슬리와 존슨 의원에게 제공한 것으로, 두 위원장은 이를 근거로 스미스 수사팀이 "자체 필터 검토 절차를 우회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해당 절차가 변호사·의뢰인 간 특권(attorney-client privilege)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도는 스미스 전 특검이 과거 선서 하에 진행한 일부 증언과도 배치된다. 당시 그는 의회 관계자로부터 의원들에게 요청한 기록에 문자메시지가 포함되는지를 질문받자 "아니다"라고 답변한 바 있다.

존슨 의원은 이번 사안을 바이든 행정부 시절 행정부의 "무기화(weaponization)"를 보여주는 "그로테스크한 사례"라고 규정했다.

그래슬리 위원장은 화요일 "잭 스미스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형사수사는 브레이크 없는 폭주 기관차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와 존슨 의원에게 제출된 정보에 따르면, 바이든 법무부와 FBI 수사관들은 자체적인 통상 수사 절차를 무시한 채 나를 포함해 정부 수사 범위 밖에 있던 공화당과 민주당 동료 의원 수십 명의 업무 관련 메시지를 확보하고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래슬리 위원장은 이번에 초당적으로 문자메시지가 수집된 것으로 확인된 민주당 의원들이 당파성을 접어두고 스미스 전 특검이 저질렀다고 주장되는 위반 행위의 심각성을 인정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스미스 전 특검을 다시 의회에 소환해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자메시지가 수집된 44명의 의원 중에는 민주당 소속도 여럿 포함됐다. 카렌 배스(Karen Bass) 로스앤젤레스 시장, 조시 고트하이머(Josh Gottheimer, 민주·뉴저지) 하원의원, 코리 부커(Cory Booker, 민주·뉴저지) 상원의원, 그리고 하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애덤 스미스(Adam Smith, 워싱턴주) 하원의원 등이다.

그래슬리, 존슨, 스테파닉 의원 외에도 마이크 리(Mike Lee, 공화·유타), 조시 홀리(Josh Hawley, 공화·미주리), 댄 설리번(Dan Sullivan, 공화·알래스카), 랜드 폴(Rand Paul, 공화·켄터키) 상원의원, 전 상원 공화당 정책위원회 의장 라마 알렉산더(Lamar Alexander, 공화·테네시), 고(故) 린지 그레이엄(Lindsey Graham, 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등 주요 인사들도 피해자에 포함됐다.

또한 데빈 누네스(Devin Nunes, 공화·캘리포니아) 전 하원 정보위원장, 짐 조던(Jim Jordan, 공화·오하이오) 현 하원 법사위원장, 하원 자유의원모임(Freedom Caucus) 소속 스콧 페리(Scott Perry, 펜실베이니아) 하원의원, 리 젤딘(Lee Zeldin, 뉴욕) 환경보호청(EPA) 청장, 더그 콜린스(Doug Collins, 조지아) 재향군인부 장관,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대표적 비판론자인 토머스 매시(Thomas Massie, 켄터키) 하원의원도 피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래슬리 의원의 조사 결과 발표 직후 여러 의원들이 즉각 반응을 내놨다. 홀리 의원은 "관련된 모든 사람이 기소돼야 한다"고 촉구하며 "조 바이든 법무부는 내 전화를 도청했을 뿐만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과 주고받은 내 문자메시지까지 불법적으로 확보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됐다"고 분노했다.

폴 의원은 스미스 전 특검이 과거 선서 하에 이를 부인했던 사실을 지적하며, 이번 사안을 "명백한 권력 남용이자 건국의 아버지들이 경고했던 바로 그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