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6 07:35 PM

트럼프 "중국, 2020년 대선 개입"...기밀 해제 선거정보 공개

By 전재희

"2억2천만명 유권자 파일 확보"...선거 인프라 해킹·외국 개입 취약성 주장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통해 중국이 2020년 미국 대선 과정에 개입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기밀 해제 정보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목) 연설에서 미국 선거 인프라가 해킹과 악용, 외국의 개입에 취약하다는 "충격적인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자료가 백악관 정부투명성 태스크포스와 대통령정보자문위원회, 주요 정보기관 수장들의 검토를 거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어떤 나라도 공정하고 정직한 선거 없이는 위대해질 수 없다"며, 선거에 대한 신뢰가 국가의 신뢰와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중국, 역사상 최대 선거 데이터 침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 자료의 첫 번째 핵심으로 중국을 지목했다.

트럼프 대통령 대국민 연설
(트럼프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백악관 X)

그는 2020년 선거 기간을 전후해 중국이 미국 선거 데이터에 대규모로 침투했으며, 그 결과 미국 유권자 파일 2억2,000만건이 중국에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정보를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선거 데이터 침해"라고 표현했다. 해당 유권자 정보에는 이름, 주소, 전화번호, 정당 선호도, 유권자 등록에 필요한 민감 정보 등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이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 별도의 데이터 악용 조직까지 배정했다는 정보도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데이터 유출은 전례 없는 선거 안보 악몽"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련 정보, 대통령과 국민에게 숨겨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선거 개입 의혹뿐 아니라, 이와 관련한 정보가 미국 정보기관 내부에서 은폐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정보기관들이 2020년부터 중국의 유권자 등록 파일 침해 가능성을 파악했지만, 이를 자신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의회에도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정부 관계자들이 "미국 역사상 가장 안전한 선거"라는 표현을 반복했지만, 실제로는 중국의 선거 관련 활동을 축소하거나 은폐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일부 정보기관 관계자들이 대통령 일일 정보보고에서 중국의 선거 관련 활동 정보를 의도적으로 제외했다는 내용의 이메일도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중국, 트럼프 재선 막으려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단순히 유권자 데이터를 확보한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재선을 막기 위한 정치적 활동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CIA 보고를 인용했다며, 2018년 중국 공산당이 미국 대통령에게 반대하는 국내외 세력을 활용해 대통령의 득표를 줄이고 재선을 막으려 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미국 대기업과의 접촉을 활용해 기업 지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도록 유도하려 했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정적으로 보도한 언론인들을 찾아 더 많은 비판 기사를 쓰도록 돈을 지급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자신을 원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자신이 중국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고 미군을 강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위한 불법 투표지 제조 시도" 주장도 제기

트럼프 대통령은 더 나아가 FBI가 2020년에 입수한 정보 중 중국이 조 바이든(Joe Biden)을 위한 불법 투표지를 만들려 했다는 내용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정보가 "불량 관료들"에 의해 묻혔다고 말했다.

다만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주장의 구체적 물증이나 실제 투표 결과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상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따라서 기사에서는 이를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으로 구분해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자투표 시스템도 공격에 취약"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문제에 이어 미국의 전자투표 시스템과 개표 시스템도 공격에 취약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정보기관 평가를 인용해 러시아, 중국, 이란, 북한, 비국가 단체 등이 미국 선거 인프라를 침해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유권자 등록 데이터베이스, 전자 투표명부, 선거 관련 공식 웹사이트 같은 중앙화된 선거 데이터 저장소가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 공개되는 자료가 2020년 1월부터 2026년 6월까지의 평가와 보고서를 포함한다고 밝혔다.

미시간 유권자 등록 사기 의혹도 언급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미시간주에서 발생한 대규모 유권자 등록 사기 의혹도 언급했다.

그는 미시간주 머스키건(Muskegon)의 한 민주당 성향 투표 독려 단체와 관련해, 일부 활동가들이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유권자 등록 양식에 서명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사람의 등록 신청서를 제출했다는 FBI 자료가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사건을 바이든 행정부 법무부가 지연시키고 사실상 중단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는 FBI와 법무부에 관련 범죄가 있었다면 책임자를 기소하라고 요구했다.

"비시민권자 27만8천명 등록" 주장

트럼프 대통령은 국토안보부(DHS) 조사 결과도 공개하겠다며, 주 유권자 명부와 공공기록을 검토한 결과 약 27만8,000명의 비시민권자가 연방 선거 유권자로 등록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이 주도하는 일부 주들이 유권자 파일을 공유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실제 숫자는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DHS에 각 주에 비시민권자 등록 문제를 알리고, 부적격 유권자를 즉시 명부에서 삭제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언론 비판도 이어가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방송사가 이번 연설을 생중계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NBC와 ABC를 "가짜뉴스"라고 부르며, 이들이 선거 시스템의 문제를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 방송사가 공공 전파를 사용하면서도 선거와 보도에서 정직하지 않다고 비판하며, 이런 행위는 방송 면허 취소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SAVE America Act 통과 촉구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발표의 결론으로 의회에 SAVE America Act 통과를 촉구했다.

그는 이 법안이 모든 유권자에게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요구하고, 시민권 증명을 의무화하며, 우편투표를 질병, 장애, 군 복무, 출장이나 여행 등 제한적 사유에 한정하도록 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이유는 부정행위를 원하기 때문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인들에게 하원과 상원의원에게 전화해 SAVE America Act의 즉각 통과를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선거 신뢰 회복이 목적"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보 공개의 목적이 선거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취약점을 드러내고 고쳐 신뢰를 회복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목적은 선거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취약성을 직면하고 매우 빠르게 바로잡음으로써 그 신뢰를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부가 중국에 의해 선거 데이터가 침해된 주들을 통보하고 있으며, 중간선거 전까지 주정부와 지방정부가 알려진 기술적 취약점을 보완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선거 보안 논쟁 재점화

이번 연설은 2020년 대선과 미국 선거 시스템의 신뢰성을 둘러싼 논쟁을 다시 정치권 전면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선거 개입, 정보기관의 은폐, 전자투표 시스템 취약성, 유권자 등록 사기, 비시민권자 등록 문제를 한꺼번에 제기하며 선거제도 개편을 압박했다.

다만 연설의 상당 부분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기밀 해제 자료에 대한 설명으로 구성돼 있어, 공개 문서가 실제로 어느 정도까지 사실을 입증하는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이번 연설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선거 보안을 핵심 정치 의제로 삼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직접 지목해 2020년 대선 개입 의혹을 제기하면서, 미국 내 선거 신뢰 논쟁과 미중 갈등은 한층 더 격화될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