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9 09:19 PM
By 전재희
CENTCOM "호르무즈 선박 공격 능력 약화"...역내 미군 피해에 대응 수위 높이는 워싱턴
미군 사망자가 추가로 확인되면서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9일 연속 이어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20일 이란을 상대로 "새로운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CENTCOM은 이번 공격의 목적이 호르무즈 해협의 핵심 항로에서 이란이 상업 선박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약화"시키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습은 미군 사망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이뤄졌다. 최근 재개된 미·이란 충돌에서 확인된 미군 사망자는 3명으로 증가했다. 이란은 요르단 등 중동 내 미군 시설을 겨냥한 미사일·드론 공격을 이어가고 있으며, 미국은 이에 대응해 이란 본토와 군사 인프라에 대한 타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앞서 일부 보도는 요르단이 미·이란 전쟁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했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흐름을 보면 요르단 자체가 전쟁의 주무대가 됐다기보다는, 요르단 내 미군 기지가 이란 공격의 표적이 되면서 미국의 군사 대응을 강화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해석이 더 적절하다.
요르단은 미국의 핵심 중동 동맹국이자 미군 작전 거점이다. 이란 입장에서는 요르단 내 미군 시설을 공격함으로써 미국인 사상자를 발생시키고, 워싱턴이 전쟁 확대를 놓고 내부적으로 더 큰 정치적 부담을 느끼게 만들 수 있다.
즉 이란의 요르단 공격은 요르단을 상대로 한 전면전이라기보다는, 미국의 역내 군사 기반을 흔들고 미국 내 전쟁 여론을 압박하려는 전략에 가깝다.
미군의 대응도 달라지고 있다.
초기에는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방어하고, 역내 미군 기지와 함정, 상업 선박을 보호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미군 사망자가 발생하고 이란의 공격이 반복되면서 미국은 단순 방어를 넘어 이란의 공격 능력을 직접 약화시키는 방식으로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CENTCOM이 이번 공습의 목적을 "이란의 상업 선박 공격 능력 약화"라고 밝힌 것도 이 같은 변화를 보여준다.
이는 미국이 이란의 공격을 사후에 요격하거나 방어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고, 미사일 발사대, 드론 운용 시설, 지휘통제망, 항만·해안 인프라 등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위협하는 데 필요한 군사 능력을 선제적으로 줄이려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국이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강조하는 이유는 이 해협이 세계 에너지 시장의 핵심 통로이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걸프 지역 원유와 천연가스가 세계 시장으로 나가는 주요 항로다. 이란이 이 지역의 상업 선박을 공격하거나 항행을 위협할 경우, 단순한 미·이란 군사 충돌을 넘어 국제 유가와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미국의 공습 확대는 미군 사망에 대한 보복 성격만이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교통을 유지하고 이란이 에너지 수송로를 지렛대로 삼지 못하게 하려는 억제 전략이기도 하다.
미국은 이란의 공격 능력을 약화시키는 동시에, 상업 선박과 동맹국들에게 미국이 해상 교통로를 방어할 의지가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미국의 공격 대상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로이터는 미국의 미사일이 이란의 여러 도시에 떨어졌다고 이란 매체들이 보도했다고 전했다. CENTCOM은 구체적인 목표물을 모두 공개하지 않았지만, 미국의 공격이 이란 군사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이란 내 군사시설뿐 아니라 교량과 기타 인프라까지 공습 대상에 포함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미국이 이란의 미사일·드론 운용 능력뿐 아니라 병참과 이동, 해상 공격 지원 능력까지 겨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군 사망자가 늘어난 상황에서 미국의 대응은 제한적 경고성 타격을 넘어, 이란이 미군과 상업 선박을 공격할 수 있는 구조 자체를 약화시키려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국은 공습 확대와 함께 중동 지역 전력도 증강하고 있다.
독일과 영국에 배치돼 있던 미군 전투기들이 중동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공중급유기도 함께 배치되고 있다. 이는 미국이 단발성 보복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공중작전과 추가 타격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투기와 급유기의 이동은 미국이 필요할 경우 더 깊숙한 이란 내 목표물을 타격하거나, 장시간 작전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의미가 있다.
미군 사망이 발생한 뒤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국방장관이 "우리의 결의를 더욱 굳건하게 만든다"고 밝힌 것도, 미국이 물러서기보다 군사적 압박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이란 역시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시리아 내 "적의 거점"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이 미군과 미국 동맹국의 역내 군사 네트워크 전반을 압박하려는 의도를 드러낸다.
이란은 요르단, 시리아, 걸프 지역, 호르무즈 해협 주변 등 미국이 군사적으로 의존하는 지점들을 분산적으로 위협함으로써 미국의 대응 부담을 키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전략은 미국이 이란 본토를 계속 공습할 경우, 이란도 역내 미군과 동맹국 인프라를 계속 공격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미군 사망자 증가는 미국 내 정치적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이란이 요르단 등 역내 미군 기지를 공격하는 것은 단순한 군사적 타격을 넘어, 미국 내에서 "왜 미군이 중동에서 희생돼야 하느냐"는 논쟁을 자극할 수 있다.
반대로 미군 사망은 트럼프 행정부가 더 강경한 대응을 정당화하는 명분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은 사망자가 확인된 뒤 이란에 대한 공습을 9일째 이어가며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따라서 이란의 계산은 미국 내 확전 반대 여론을 키우는 데 있을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미군 피해가 미국의 군사 대응을 약화시키기보다 오히려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요르단이 새로운 전쟁터가 됐다는 표현보다, 이란의 역내 미군 공격으로 미국이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점이다.
요르단은 미군 사망자가 발생한 중요한 지점이지만, 전쟁의 중심축은 여전히 미국과 이란의 직접 충돌,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해상 안보 문제다.
미국은 이란이 상업 선박을 공격하고 역내 미군을 위협하는 능력을 줄이기 위해 공습을 확대하고 있다. 이란은 미국의 공습에 맞서 중동 내 미군 거점을 압박하고 있다.
결국 현재의 전황은 "요르단이 격전지로 부상했다"기보다는, "미군 피해가 늘어나면서 미국이 이란의 군사 능력과 호르무즈 위협 능력을 직접 약화시키는 공세로 전환하고 있다"는 흐름으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미군 사망자 증가와 9일 연속 공습은 미·이란 충돌이 단순한 제한적 교전 단계를 넘어, 상호 보복과 억제 경쟁이 격화되는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