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24 07:40 AM

트럼프, 선거보안법 표류에 "인내심 바닥"…툰 원내대표, 백악관 저격에 맞받아쳐

By 전재희

폭스뉴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SAVE America 법안(선거보안법)'을 둘러싼 갈등이 공화당 내부 다툼을 넘어 상원 공화당 지도부와 백악관 대변인 간의 공개 설전으로 번졌다고 보도했다.

캐롤라인 레빗(Karoline Leavitt) 백악관 대변인은 23일(목) 트럼프 대통령이 존 툰(John Thune, 공화·사우스다코타) 상원 원내대표에 대해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고 시사했다. 툰 대표가 주도해야 할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 선거보안 법안 처리가 지지부진한 데 따른 것이다.

케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FOX영상)

레빗 대변인은 "대통령의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며 "그는 8월 휴회 전까지 SAVE America 법안을 최대한 많이 통과시키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이 미국 국민이 원하는 바라는 것을 대통령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레빗 대변인은 또 "미국 국민은 백악관뿐 아니라 하원과 상원에서도 압도적으로 공화당을 이끌도록 선택했다"며 "하원은 제 역할을 했다. 상원도 이제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상원의 정치적 현실은 레빗 대변인의 주장, 즉 상원 공화당 의원들이 충분히 노력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과는 사뭇 다르다는 게 폭스뉴스의 분석이다. 그럼에도 툰 원내대표는 온라인상의 보수 진영과 백악관(펜실베이니아 애비뉴 1600번지) 양쪽 모두로부터 SAVE America 법안 관련 불만의 표적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SAVE America 법안은 상원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전면적인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민주당은 이 법안이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로부터 투표권을 박탈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민주당의 도움 없이도 법안을 밀어붙일 수 있는 하원과 달리, 상원에서 법안을 통과시키려면 툰 대표는 민주당의 협조가 필요한 처지다.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모든 공화당 의원이 이 법안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마이크 존슨(Mike Johnson, 공화·루이지애나) 하원의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툰 대표와 공화당이 예산조정(budget reconciliation) 절차를 통해 SAVE America 법안의 변형된 버전을 통과시키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절차는 50표만 있으면 통과가 가능하다. 하지만 그만큼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보장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툰 대표는 "레빗 대변인이든 다른 누구든 직접 전화를 걸어 표를 모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여기서는 50표가 기준"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공화당원들에게 손가락질할 게 아니라, 법안 처리를 막고 있는 민주당을 설득하러 나서야 한다"며 "설득 가능하다고 보는 공화당 의원이 있다면 전화를 걸어 찬성표를 이끌어내라"고 말했다.

상원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법안을 둘러싼 기대치가 상원의 표 계산 문제 때문에 현실적으로 충족되기 어렵다는 데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툰 대표는 민주당이 단기 예산안 협상에서 합의를 깰 경우에 대비해, 통상적인 예산 처리 절차가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정부 폐쇄를 막기 위해 예산조정 절차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AVE America 법안에 가장 목소리를 높여 반대해온 인사 중 한 명인 톰 틸리스(Thom Tillis, 공화·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공화당이 정부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예산조정 절차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인사들이 "선거 전까지 이 법을 시행하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한데도, SAVE 법안 통과가 필요하다고 미국 국민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레빗 대변인의 툰 대표 비판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자 틸리스 의원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나는 툰 대표를 1000% 신뢰한다"며 "백악관 내 누구든 그가 좋은 리더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자신의 자리에 걸맞은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 기사는 폭스뉴스 디지털에서 미 상원을 취재하는 알렉스 밀러(Alex Miller) 기자가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