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27 10:10 PM
By 이재경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27일(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소규모 행사에서 자사 첫 사이버보안 특화 모델과 새로운 AI 사이버보안 플랫폼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발표는 앤스로픽(Anthropic), 구글(Google), 오픈AI(OpenAI) 등 경쟁사들을 정조준한 행보로 풀이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번에 선보인 모델은 'MAI-Cyber-1-Flash'로, 회사 측은 이를 "복잡한 코드베이스에서 찾기 어려운 취약점을 발견하도록" 만들어진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 모델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 취약점 식별·개선 전용 하네스(harness)인 MDASH를 구동하는 데 쓰인다.
함께 공개된 새 보안 플랫폼의 이름은 '퍼셉션(Perception)'이다. 퍼셉션은 버그 식별과 개선을 포함한 다양한 보안 업무를 지원·자동화하기 위해 여러 에이전트 팀을 투입하도록 설계됐으며, MDASH와도 연동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확립된 AI 사이버보안 벤치마크 성능을 근거로, MAI-Cyber-1-Flash가 경쟁 모델보다 훨씬 강력하면서도 비용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딥마인드(DeepMind) 공동창업자이자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AI 최고경영자(CEO)인 무스타파 술레이만(Mustafa Suleyman)은 이날 행사에서 "우리 결과를 발표하게 되어 매우 흥분된다"고 말했다.
그는 "MDASH 하네스 안에서 GPT 5.4와 결합된 MAI-1 사이버 플래시가, 우리 모두가 사용하는 대표 벤치마크인 사이버짐(Cyber Gym)에서 제미나이(Gemini), GPT 5.5 사이버, GPT 5.6 솔(Sol), 미토스(Mythos) 5를 앞질렀다"며 "이 벤치마크야말로 황금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 모델을 즉시 프로덕션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보안 부문 부사장 하예테 갈로(Hayete Gallot)는 해커들이 사이버 공격에 점점 더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퍼셉션이 기업 방어자들에게 "공격자들이 갖춘 규모와 속도로 AI에 맞서 AI로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퍼셉션은 레드팀, 블루팀, 그린팀 형태의 에이전트를 활용한다. 레드팀은 잠재적 공격에 대한 상세한 시뮬레이션을 제공하며, 잠재적 위협 행위자와 이들이 악용할 가능성이 높은 취약점에 대한 맥락을 함께 제시한다. 블루팀은 기존 버그를 탐지하고 우선순위를 매겨 분류하는 역할을 맡고, 그린팀은 해당 버그에 대한 "교정 조치"를 수행한다.
퍼셉션 개발을 이끈 수석 엔지니어 데이브 웨스턴(Dave Weston)은 이 플랫폼이 기업 방어자들에게 대규모 효율성 향상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에는 앱시큐리티(appsec) 헌터, 개선 엔지니어 등 보안 조직 내 여러 전문 인력이 몇 시간씩 수작업을 해야 했던 일을, 이제는 몇 분 만에 모두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제를 발견하고 우선순위를 매기는 것뿐 아니라 탐지, 상태 개선, 심지어 코드 수정까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테크크런치는 AI가 기업에 새로운 방어 역량을 제공한 반면, 사이버 범죄자들에게도 AI 접근이 가능해지면서 다양한 위협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고 짚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보안 도구들은 오는 11월 3일 프리뷰 형태로 공개될 예정이며, 이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AI 사이버보안 시장에 뛰어들게 된다. 앞서 앤스로픽은 올해 초 '글래스윙(Glasswing)'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소수의 파트너 조직에 보안 플랫폼 '미토스(Mythos)'를 출시한 바 있다. 오픈AI 역시 지난 5월 '데이브레이크(Daybreak)'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자체 보안 솔루션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