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29 03:46 PM

마이크로소프트 순이익 31% 급증...애저 클라우드 매출 1,000억달러 돌파

By 전재희

분기 매출 900억달러로 시장 예상 상회...AI 구독자 증가에 데이터센터 투자 정당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사업 성장에 힘입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투자자들이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의 수익성을 주시하는 가운데, 회사는 애저(Azure) 클라우드 매출과 코파일럿(Copilot) 유료 이용자 증가를 핵심 성과로 내세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6월 종료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900억달러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31% 늘어난 358억달러였다. 이는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를 웃도는 결과다.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 자료화면)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최고경영자(CEO)는 2026회계연도 기준 애저 클라우드 매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동안 애저 매출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아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클라우드와의 직접 비교가 어려웠는데, 이번 공개는 클라우드 경쟁 구도에서 중요한 지표로 평가된다.

애저 성장률 43%...AI 수요 반영

이번 분기 애저 매출 성장률은 43%였다. 직전 분기의 40% 성장률보다 더 높아졌다.

애저를 포함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Intelligent Cloud) 부문 매출은 393억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애저 성장률을 기업들의 AI 수요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보고 있다.

최근 구글클라우드는 분기 매출이 약 250억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향후 1년 안에 연간 1,000억달러 매출 규모에 도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아마존은 30일 최근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지난 3월 종료 분기 AWS 매출은 376억달러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번 실적은 클라우드 경쟁에서 애저가 여전히 강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코파일럿 유료 이용자 3,000만명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피스 제품군에 내장된 AI 기능인 코파일럿 유료 이용자가 3,000만명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 2,000만명에서 1,000만명 늘어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방대한 기업 고객 기반을 AI 유료 고객으로 전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이번 수치는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티펠(Stifel)의 브래드 리백(Brad Reback) 애널리스트는 유료 이용자 수를 2,600만명으로 예상했었다.

리백은 WSJ에 "AI 인프라와 자체 애플리케이션 측면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하고 있는 투자가 분명히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이 코파일럿 성장세를 주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데이터센터와 AI 칩에 쏟아붓는 막대한 자본지출이 실제 매출을 만들어내는 제품으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구글, 앤트로픽(Anthropic), 오픈AI(OpenAI) 등 경쟁사들도 기업용 AI 예산을 놓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앤트로픽 투자 평가이익 32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분기에 앤트로픽 투자에서 32억달러의 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과 관련한 비용이 예상보다 낮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순이익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요인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와도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영리 부문 지분 약 27%를 보유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잔여 수행의무, 즉 아직 매출로 인식하지 않은 계약 매출은 6,780억달러에 달하며,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오픈AI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분기 자본지출 410억달러

AI 성장의 이면에는 막대한 투자 부담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번 분기 자본지출은 410억달러로, 직전 분기 회사가 제시한 가이던스와 일치했다. 회사는 지난 4월 2026년 한 해 자본지출이 약 1,9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2025년보다 61% 늘어난 규모다.

이 수치에는 업계 전반의 메모리와 부품 부족으로 인한 약 250억달러의 추가 비용도 반영돼 있다.

대규모 지출은 데이터센터와 AI 칩 구매에 집중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AI 투자 수익이 아직 충분히 가시화되지 않았다고 우려해왔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여전히 현금흐름이 플러스라는 점에서 다른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과 차이를 보였다. 최근 구글 모회사 알파벳(Alphabet)은 마이너스 현금흐름을 보고한 바 있다.

주가 시간외 4% 상승

실적 발표 후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4% 상승했다. 올해 들어 주가는 약 18% 하락한 상태였다.

투자자들은 이번 실적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의 AI 투자가 매출 성장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신호를 확인했다. 특히 애저 성장률 반등과 코파일럿 유료 이용자 증가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다만 자본지출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향후 에이미 후드(Amy Hood)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추가 투자 계획과 비용 구조를 어떻게 설명할지가 시장의 관심사로 남아 있다.

Xbox 부문은 구조조정

AI와 클라우드 사업이 성장하는 가운데, 일부 사업 부문은 구조조정을 겪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달 초 Xbox 비디오게임 부문에서 3,2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부진한 게임 사업을 재편하기 위한 조치다.

회사는 AI와 클라우드, 기업용 소프트웨어 같은 핵심 성장 분야에는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면서도, 수익성이 낮거나 성장성이 둔화된 부문에서는 비용 절감에 나서는 모습이다.

AI 투자 성과 입증한 분기

이번 실적은 마이크로소프트가 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성과를 점차 숫자로 보여주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분기 매출은 900억달러에 달했고, 순이익은 31% 증가했다. 애저는 회계연도 기준 처음으로 매출 1,000억달러를 돌파했고, 코파일럿 유료 이용자는 3,000만명으로 늘었다.

막대한 데이터센터 투자가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 있지만, 이번 실적은 마이크로소프트가 AI 수요를 클라우드 매출과 기업용 구독 서비스 성장으로 연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자들의 핵심 질문은 이제 단순히 "얼마나 쓰고 있는가"가 아니라, "그 지출이 얼마나 빠르게 수익으로 돌아오고 있는가"다. 이번 분기 마이크로소프트는 그 질문에 비교적 강한 답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