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30 10:02 PM
By 이재경
IT전문매체인 테크크런치는 30일(목) 아마존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10% 가까이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순매출은 전년 대비 20% 늘었고, 특히 클라우드 사업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는 설명이다.
매체에 따르면 아마존은 투자자들이 대체로 데이터센터 투자 축소를 원할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인프라 투자를 전혀 줄이지 않고 있다. 6월 30일 마감된 회계연도 기준 아마존이 부동산·설비에 지출한 금액은 1730억 달러로, 전년의 1076억5000만 달러에서 크게 늘었다. 이 항목에는 GPU와 천연가스 터빈, 부지 매입 비용 등이 포함된다.
아마존은 2026년 설비투자(capex) 전망치도 기존 2000억 달러에서 22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이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보유 현금을 일부 끌어다 쓰기 시작하면서, 분기 말 기준 현금 보유액은 1년 전보다 76억 달러 줄었다. 아마존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을 기록한 것이라고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통상적인 상황이라면 이 같은 지출 급증은 투자자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대목이다. 그러나 아마존에는 이를 정당화할 만한 수익 엔진이 있다는 게 매체의 분석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42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단순 산술로는 설비투자 규모를 상쇄하기에 부족하지만, 공급 확대와 함께 수요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데이터센터 착공부터 실제 용량 판매까지 수년이 걸리는 업계 특성을 고려하면, 이는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주는 지표라고 테크크런치는 짚었다.
아마존의 AI 사업은 대형 데이터센터 구축에만 그치지 않는다. 회사는 자체 개발한 트레이니엄(Trainium) TPU와 Arm 기반 그래비톤(Graviton) 프로세서 등 칩 사업에도 장기적으로 상당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칩 관련 투자는 설비투자 수치에는 잡히지 않지만, 클라우드 사업의 마진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앤디 재시(Andy Jassy)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우리는 AI 사업이 과거 핵심 사업에서 봤던 것과 매우 비슷한 마진 궤적을 따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AWS와 아마존 베드록(Amazon Bedrock)은 자체 프런티어 모델 없이도 크게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이며, 그 이유는 모든 것을 지배하는 단일 모델이란 존재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흐름은 아마존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역시 강력한 클라우드 매출을 발표한 뒤 주가가 뛰는 등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고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반면 대규모 설비투자를 하면서도 뚜렷한 수익원이 없는 메타 같은 기업은 여전히 투자자들의 강한 회의론에 시달리고 있다. 메타 주가는 이번 주 분기 실적 발표 이후 8% 하락했는데, 투자자들이 현금흐름 압박과 지속되는 지출 규모에 주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테크크런치는 투자자들이 매출은 반기고 비용은 꺼리는 것이 시장의 기본 속성이라고 짚으면서도, 지금의 AI 경제를 둘러싼 더 큰 흐름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투자자들은 클라우드 사업자를 AI 밸류체인 중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부분으로 대우하는 반면, AI 연구소와 AI 스타트업들의 근본적인 수익 구조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매체는 그러나 아마존의 클라우드 매출이 결국 다른 누군가의 AI 지출 청구서라는 점을 짚었다. 앤스로픽(Anthropic)의 경우 이는 문자 그대로 같은 돈이라는 설명이다. 대형 AI 연구소들과 그 고객사들의 지출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면, 아마존을 비롯한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매출 역시 안정적일 수 없다는 것이다. AI 밸류체인 각 단계에는 실질적인 경쟁과 차별화 요소가 존재하지만, AI에 대한 수요 자체가 유지되지 않는다면 모두에게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고 테크크런치는 경고했다.
결국 이 모든 논의는 데이비드 칸(David Cahn)이 제기한 '3조 달러 질문'으로 귀결된다는 게 매체의 결론이다. 이 대규모 설비투자를 정당화할 만한 충분한 수요가 있는지, 아니면 없는지 둘 중 하나라는 것이다. AWS 같은 클라우드 호스팅 서비스는 이 수요 문제로부터 몇 단계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테크크런치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