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05 03:26 PM
By 전재희
압둘 엘사예드, 민주당 주류가 지지한 온건 진보 후보 헤일리 스티븐스에 신승...본선 경쟁력 논쟁 확대
미시간주 민주당 연방상원 후보 경선에서 소위 민주사회주의자들이 지지하는 급진 좌파 성향의 압둘 엘사예드(Abdul El-Sayed)가 민주당 주류가 지지한 온건 진보 후보 헤일리 스티븐스(Haley Stevens) 연방하원의원을 근소한 차이로 꺾었다.
이번 결과는 민주당 좌파 진영에는 상징적 승리이지만, 동시에 당내 노선 갈등이 여전히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엘사예드는 보편 의료, 이민세관단속국(ICE) 폐지, 무상 보육, 이스라엘 군사지원 중단 등 민주당 주류보다 훨씬 왼쪽에 있는 의제를 내세웠다. 반면 스티븐스는 민주당 지도부와 제도권 인사들이 지지한 온건 진보 후보였다.
따라서 이번 경선은 단순히 '진보 대 중도'의 대결이라기보다, 민주당 내부에서 급진 좌파 성향 후보와 주류 온건 진보 후보가 충돌한 선거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엘사예드의 승리는 2016년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 상원의원 대선 도전 이후 힘을 키워온 민주당 좌파 운동이 중서부 핵심 경합주에서도 승리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승리 폭이 1% 미만에 그쳤다는 점은 민주당 주류와 온건 진보 진영이 여전히 강한 기반을 갖고 있음을 동시에 드러냈다.
특히 흑인 유권자와 노동계층 유권자 상당수가 스티븐스를 지지한 점은 주목된다. 이는 민주당의 핵심 기반 일부가 급진 좌파 의제보다는 당 지도부가 지지한 온건 진보 노선에 더 가까운 선택을 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엘사예드는 11월 본선에서 공화당 후보 마이크 로저스(Mike Rogers) 전 하원의원과 맞붙는다. 그는 이집트계 부모를 둔 인물로, 본선에서 승리할 경우 미국 역사상 첫 무슬림 연방상원의원이 된다.
다만 그의 강한 반이스라엘 입장과 급진 좌파 성향의 경제·복지 공약은 본선에서 공화당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중도·온건 진영에서는 엘사예드의 승리가 미시간 상원 의석 방어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번 경선은 민주당이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지를 둘러싼 내부 싸움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급진 좌파 진영은 자신들의 의제가 경합주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주장할 것이고, 온건 진보 진영은 본선 경쟁력을 앞세워 경고음을 낼 것으로 보인다.
결국 엘사예드의 승리는 민주당 좌파 운동의 확장을 보여주는 동시에, 당 전체가 그 노선을 받아들였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점도 함께 드러낸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