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06 07:29 PM
By 이재경
IT전문매체인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5일(수) 구글에서 가장 오래 근무한 핵심 임원 중 한 명인 제프 딘(Jeff Dean)이 구글을 떠나 새로운 AI 스타트업을 창업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딘과 함께 구글의 다른 최고 수준 연구자들도 공동창업자로 합류한다.
구글의 최고 엔지니어이자 시니어 펠로우인 산자이 게마와트(Sanjay Ghemawat), 구글 브레인(Google Brain)의 창립 멤버이자 핵심 AI 연구자인 쿠옥 레(Quoc Le),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의 시니어 리서치 사이언티스트인 오리올 비니얼스(Oriol Vinyals) 등이 이름을 올렸다. 딘은 신설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새로 설립하는 회사는 '디스커버리 루프(Discovery Loop)'로, AI를 활용해 과학 연구 속도를 대폭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공익법인(public benefit corporation) 형태다. 디스커버리 루프는 고성능 알고리즘을 이용해 수천 건의 실험을 동시에 시작하고 반복 수행함으로써 연구 과정을 부분적으로 자동화하고 실험 규모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회사는 또한 AI를 이용해 더 강력한 AI를 만드는, 이른바 재귀적 자기개선(recursive self-improvement) 방식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인간의 반복 개입 과정을 사실상 배제하는 접근법이다.
디스커버리 루프는 보도자료를 통해 "과학과 공학이 지난 수 세기 동안 사회를 크게 발전시켰지만, 그 진보는 전통적으로 느리고 순차적인 인간의 반복 작업에 의존해 왔으며 이는 상당한 병목 현상을 낳았다"고 밝혔다. 이어 "디스커버리 루프는 대규모 컴퓨팅 자원을 활용해 완전한 실험 루프를 자동화함으로써 혁신의 속도와 효율성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첨단 AI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를 활용해 과학적 발견을 가속화하려는 시도는 오랫동안 과학기술계의 주요 관심사였지만, 최근까지도 상업적 적용 사례가 제한적인 실험적 분야에 머물러 있었다고 테크크런치는 짚었다.
디스커버리 루프는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Alphabet)을 포함한 여러 곳으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회사가 5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초기 투자 라운드는 래디컬 벤처스(Radical Ventures)와 코슬라 벤처스(Khosla Ventures)가 공동으로 주도했으며, 클라이너 퍼킨스(Kleiner Perkins), 라이트스피드(Lightspeed), 도어 캐피털(Doerr Capital)도 투자에 참여했다.
창업팀은 공동 성명에서 "AI의 다음 거대한 지평은 질문에 답하는 것을 넘어 발견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공학과 과학적 발견이 이뤄지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가속화함으로써 혁신적 기술이 주는 혜택을 세상에 훨씬 더 빨리 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딘은 1999년 구글에 입사해 회사의 30번째 직원이었다. 그는 구글 검색의 크롤링·색인 시스템, 쿼리 처리 시스템 등 핵심 인프라 구축에 기여했으며, 구글 제미나이(Gemini)의 멀티모달 모델 개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초기 구글 AI 연구를 이끈 인물 중 한 명으로도 꼽힌다.
딘은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와의 인터뷰에서 "전통적으로 매우 인력 집약적이었던 실험 루프를 AI가 더 완전하게 자동화할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더 많은 양과 더 높은 품질의 실험을 얻게 될 것이고, 이는 과학적 돌파구와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