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10 06:39 PM
By 이재경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공화·루이지애나)이 민주당 내부의 이념 갈등을 공화당의 중간선거 전략 무기로 삼는 새로운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폭스뉴스가 10일(월)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존슨 의장은 이날 '상식과 광기(common sense and crazy)'의 대비를 강조하는 웹사이트를 공개했다.
이번 이니셔티브의 이름은 '콘트라스트 포 아메리카(Contrast for America)'로, 1994년 중간선거 당시 뉴트 깅리치가 주도한 공화당 정책 강령 '콘트랙트 위드 아메리카(Contract with America)'를 변형한 것이다. 당시 공화당은 이른바 '레드 웨이브'를 타고 상·하원을 모두 탈환해 빌 클린턴 대통령 첫 임기 후반부 의회를 장악한 바 있다. 존슨 의장을 비롯한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 임기 후반부 상·하원 주도권을 지키기 위한 힘겨운 싸움에서 당시의 상승세를 재현하려 하고 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새 웹사이트는 총 다섯 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첫 부분은 존슨 의장이 직접 등장하는 영상 메시지로, 폭스뉴스 클립을 짜깁기한 몽타주와 함께 미국 내 도시 소요 사태 장면과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는 애국적 장면들을 대비시켜 보여준다. 존슨 의장은 영상에서 "자유는 언제나 한 세대만 지나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자유는 싸워서 지켜내야 하고, 다음 세대에 가르치고 전해야 한다. 35년 전 공화당과 민주당은 저 먼 땅에서 공산주의와 싸웠다. 이제 그것이 이 땅에 있다"고 말했다.
웹사이트에는 전 세계에서 실패한 공산주의 정권들의 연표도 담겨 있으며, 이어 공화당이 내세우는 정책과 민주당 내 극좌 세력이 추진하는 정책을 나란히 비교하는 목록이 실려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이번 캠페인은 미국 민주사회주의자(DSA)와 연계된 후보들이 전국 곳곳의 민주당 경선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콜로라도와 뉴욕 등지에서는 기존 주류 및 진보 성향 현역 의원들마저 꺾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존슨 의장의 웹사이트는 이 같은 DSA 연계 후보들을 특정해 강조하는 한편, 하원 공화당 지도부가 지지하는 후보들도 함께 제시한다.
존슨 의장은 폭스뉴스 디지털에 보낸 성명에서 "하원 공화당은 서민 가정을 위한 감세, 안전한 국경, 더 안전한 거리, 미국의 에너지 패권, 아이들에 대한 '워크(woke)' 세뇌 종식, 그리고 해외에서 미국의 힘 회복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이어 "반면 민주당은 국경을 없애고, 경찰 예산을 삭감하고, 교도소를 폐지하고, 세금을 올리고, 우리 헌법을 무력화하려는 사회주의·공산주의 극좌 세력에 굴복해 미국을 덜 안전하고 덜 번영하고 덜 자유롭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결정적 대비와 우리의 상식적 정책, 미국 우선주의 후보들을 부각시킴으로써 하원 공화당은 역사를 거스르고 중간선거에서 승리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적으로는 백악관을 차지한 정당이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중 최소 한 곳을 잃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다. 하지만 DSA 계열 후보들의 잇단 승리가 공화당에는 오히려 이러한 전통을 뒤엎을 수 있다는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DSA의 정책 목표에는 상원 폐지, 경찰 폐지, 교도소 제도 폐지, 비시민 영주권자에 대한 투표권 확대, 대기업의 공공 소유화 등이 포함돼 있다. DSA 소속 후보들은 또한 국경 폐지와 불법체류자에 대한 대규모 사면도 주장해왔다.
존슨 의장은 이미 위스콘신, 노스캐롤라이나, 워싱턴, 오리건, 알래스카 등을 돌며 이 같은 메시지를 유세 현장에서 전달해왔으며, 앞으로 18개 주 총 30개 선거구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매체는 존슨 하원의장이 최근 역사적 흐름을 거슬러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최대 8석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메시지가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정치적 통설을 뒤집을 만큼 강력한지는 오는 11월 결과로 확인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