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14 02:06 AM

미시간 상원 경합, 공화 로저스 51% 대 민주 엘사예드 47% 접전

By 전재희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올가을 미시간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 마이크 로저스(Mike Rogers) 후보가 민주당 압둘 엘사예드(Abdul El-Sayed) 후보를 51% 대 47%로 앞서고 있다고 13일(목) 폭스뉴스(Fox News)가 보도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 범위 안에 있어 사실상 초박빙 구도로 분석된다.

엘사예드 후보는 치열했던 민주당 경선을 거쳐 진보 진영 후보로 상원 지명권을 확보했으며,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 탈환을 노리는 가운데 로저스 후보와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폭스뉴스는 앞서 메인주와 텍사스주 상원 경선 관련 여론조사도 보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로저스 후보의 우위는 공화당 지지층의 강한 결집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지지자의 96%가 로저스 후보를 지지했으며, 이 가운데 트럼프 지지 성향의 '마가(MAGA)' 계열 공화당원은 99%, 비마가 성향 공화당원도 89%가 로저스 후보 편에 섰다.

반면 경선 승리 일주일 만에 치러진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자의 91%, 민주사회주의자(DSA) 지지층의 98%가 엘사예드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지만, DSA에 속하지 않는 민주당원과 무당층에서는 지지율이 69%로 떨어졌다. 무당층은 근소한 차이로 오히려 로저스 후보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엘사예드 후보의 지지 기반은 진보 성향 유권자, 흑인 유권자, 도시 거주자, 대졸 여성 등으로 구성된 반면, 로저스 후보는 보수 성향 유권자,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인, 농촌 거주자, 무학력 백인 남성 사이에서 가장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다. 남성 유권자는 로저스 후보를 44% 대 55%로 11%포인트 차이로 더 선호했고, 여성 유권자는 49% 대 48%로 팽팽하게 갈렸다.

미시간주는 2016년과 2024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이 각각 2%포인트 미만 차이로 승리한 지역이며, 2020년에는 조 바이든(Joe Biden) 전 대통령이 약 3%포인트 차로 앞섰던 경합주다. 폭스뉴스 유권자 분석(FNVA)의 2024년 미시간 자료와 비교하면, 엘사예드 후보는 흑인 유권자와 여성, 교외 거주자 지지에서 2024년 대선 당시 카멀라 해리스(Kamala Harris) 전 부통령보다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로저스 후보 역시 30세 미만 유권자와 무당층 지지에서 2024년 트럼프 대통령의 성적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측 지지층 모두에서 유권자 열기가 감지된다. 두 후보 지지자 중 각각 약 4분의 3은 올가을까지 지지 후보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으며, 약 3분의 2는 자신의 지지가 상대 후보에 대한 반대보다는 지지 후보 자체에 대한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선거 관심도가 높은 유권자층에서는 엘사예드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우 관심 있다'고 답한 유권자 사이에서는 11%포인트, '매우 투표 의욕이 높다'고 답한 유권자 사이에서는 7%포인트, 투표 가능성을 10점 만점에 10점으로 답한 '확실한 투표자' 사이에서는 4%포인트 앞섰다. 전반적으로 공화당 지지자보다 민주당 지지자 중 '매우 관심 있다'는 응답이 15%포인트, '투표 의욕이 매우 높다'는 응답이 11%포인트, '11월에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7%포인트 각각 더 높게 나타났다.

이념적 성향에 대한 우려도 확인됐다. 전체 유권자의 54%는 엘사예드 후보의 정책이 지나치게 급진적이라고 우려했고, 51%는 로저스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과 지나치게 밀착돼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자 중 엘사예드 후보가 지나치게 급진적이라고 우려하는 비율(30%)은 공화당 지지자 중 로저스 후보의 친트럼프 성향을 우려하는 비율(14%)의 두 배에 달했다. 무당층에서는 로저스 후보의 트럼프 밀착을 우려하는 응답(58%)이 엘사예드 후보의 정책 성향을 우려하는 응답(48%)보다 10%포인트 더 많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시간주 내 호감도는 호감 40%, 비호감 59%로 순호감도가 -19%포인트에 그쳤다. 양당 상원 후보 모두 순호감도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 엘사예드 후보(-13%포인트)가 로저스 후보(-6%포인트)보다 더 낮았다. 정당 자체에 대한 평가도 부정적이어서 공화당은 순호감도 -12%포인트, 민주당은 -13%포인트를 각각 기록했다. 마가 운동에 대한 호감도(40%)는 DSA에 대한 호감도(30%)보다 10%포인트 높았지만, '매우 비호감'이라는 응답은 마가(45%)가 DSA(37%)보다 많았다.

폭스뉴스 여론조사를 공화당 측에서 함께 진행하는 여론조사 전문가 대런 쇼(Daron Shaw)는 "미시간에서도 전국적 흐름과 마찬가지로 진보 진영의 열기가 더 뜨거우며, 이는 투표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엘사예드 후보의 경선 승리 과정에서 민주당 내부 균열이 드러났다"며 "레이건 민주당원, 유대계 유권자, 흑인 유권자 등 폭넓은 미시간 민주당 지지층에게 자신이 극단적 의제를 추구하지 않고 이들의 이익을 대변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사는 공화당 성향의 쇼와 민주당 성향의 크리스 앤더슨(Chris Anderson)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경제 이슈도 표심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꼽혔다. 이번 상원 선거에서 최대 현안은 물가(인플레이션)로 38%가 최우선 과제로 꼽았고, 응답자의 10명 중 4명은 재정적으로 어려워지고 있다고 답해 경제적 불안감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이민·국경 안보와 의료 문제가 각각 14%, 정치적 분열이 11%로 뒤를 이었다. 엘사예드 후보는 물가를 최우선으로 꼽은 유권자(+10%포인트), 의료 문제를 꼽은 유권자(+47%포인트), 정치적 분열을 꼽은 유권자(+5%포인트) 사이에서 우세를 보이며 경쟁력을 유지했다. 반면 이민 문제를 최우선으로 꼽은 유권자 대부분은 로저스 후보를 지지(+82%포인트)했다. 재정적으로 뒤처지고 있다고 답한 유권자층에서는 엘사예드 후보가 24%포인트 앞섰다.

이스라엘 정부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 지속 여부를 두고는 미시간 유권자들이 반대(55%)가 찬성(44%)보다 11%포인트 많았다. 군사 지원에 찬성하는 유권자는 로저스 후보를 45%포인트 차로 지지했고, 반대하는 유권자는 엘사예드 후보를 29%포인트 차로 지지했다.

주지사 선거 판세도 함께 공개됐다. 민주당 소속 그레천 휘트머(Gretchen Whitmer) 현 주지사가 임기 제한에 걸려 재선에 나설 수 없게 되면서 미시간 주지사 자리를 놓고 새로운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폭스뉴스 조사에서 민주당 조슬린 벤슨(Jocelyn Benson) 후보는 공화당 존 제임스(John James) 후보를 52% 대 47%, 5%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 역시 표본오차 범위 안에 있다.

벤슨 후보는 DSA에 속하지 않는 민주당원과 무당층에서 엘사예드 후보보다 더 강한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그룹에서 벤슨 후보 지지율은 81%로, 엘사예드 후보의 69%보다 높았다. 교차 투표 성향도 눈에 띄었는데, 로저스 후보 지지자 중 벤슨 후보로 넘어가겠다는 응답(14%)이 엘사예드 후보 지지자 중 제임스 후보로 넘어가겠다는 응답(5%)보다 거의 세 배 많았다. 전체적으로 벤슨 후보 지지자의 약 5분의 1, 제임스 후보 지지자의 약 4분의 1은 여전히 마음을 바꿔 다른 후보를 지지할 수 있다고 답했다. 개인 호감도 조사에서는 벤슨 후보가 호감 49%, 비호감 42%로 순호감도 +7%포인트를 기록했고, 제임스 후보는 호감 41%, 비호감 44%로 순호감도 -3%포인트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비컨 리서치(Beacon Research, 민주당 성향)와 쇼앤드컴퍼니 리서치(Shaw & Company Research, 공화당 성향)의 공동 주관 아래 지난 8월 6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됐다. 미시간주 유권자 명부에서 무작위로 추출한 등록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유선전화(103명)와 휴대전화(654명)를 통한 실시간 전화 인터뷰, 문자메시지 안내를 받은 뒤 온라인으로 응답한 249명이 포함됐다. 전체 표본 기준 표본오차는 ±3%포인트이며, 하위 집단별 표본오차는 이보다 크다. 표본 규모가 100명 이상인 경우에만 하위 집단 결과를 공개했다고 폭스뉴스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