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17 07:53 AM
By 전재희
호르무즈 봉쇄·이란 평화협상 둘러싸고 오만 압박...미·이란 협상 교착 속 걸프 긴장 고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평화협상 및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관련해 오만이 미국의 노력을 방해할 경우 폭격할 수 있다고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16일자 보도에 따르면 폭스뉴스의 트레이 잉스트(Trey Yingst)는 17일 전화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만이 방해하면 폭격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선박 봉쇄에 개입할 경우 미군이 걸프 국가인 오만을 공격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봉쇄가 압박 효과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전쟁을 끝낼 구체적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서두를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만은 최근 몇 주 동안 이란 협상단과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행을 관리하기 위한 임시 합의를 논의해왔다. 그러나 협상은 아직 구체적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란군은 자국 허가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계속 공격하며 상업용 해상 교통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 전쟁 초기에는 미국이 이런 공격에 대응해 해협 인근 이란 목표물을 타격했지만, 최근에는 미군이 즉각적인 보복을 자제하고 있어 일부 걸프 동맹국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지난주에는 미군이 이란 항구 봉쇄를 돌파하려던 파나마 선적 선박에 사격을 가했다. 이는 워싱턴이 이란 정권을 경제적으로 압박하기 위해 해상 봉쇄 집행 수위를 높인 사례로 평가된다.
오만은 전쟁 초기부터 테헤란과의 막후 채널을 빠르게 구축했다. 아랍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 채널은 걸프 국가들이 항공 통로를 다시 여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무스카트가 걸프 지역에서 중립적 중재자 역할을 하려는 움직임은 미국 당국자들의 반감을 샀다. 미국 측은 점점 더 오만의 접근이 미국의 이해관계에 반한다고 해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전쟁 시작 이후 오만 내 시설을 여러 차례 공격했다. 여기에는 미국이 사용하는 항구에 대한 드론 공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지난 6월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오만을 제재하고 폭격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미 정보당국은 오만이 이란과 함께 전략적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려 한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오만은 그런 계획을 반복적으로 부인해왔다.
이란 전쟁은 거의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불안은 원유와 가스 가격 상승을 부추겼고,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 정치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평화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으며, 간헐적 충돌은 세계 에너지와 원자재 흐름에 중요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성을 계속 위협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자신의 "최우선 목표"는 이란이 어떤 형태로도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만 폭격 위협 발언은 이란전이 단순히 미국과 이란 사이의 충돌을 넘어, 걸프 중재국과 해상 통행 관리 문제까지 포함하는 복잡한 위기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만은 전통적으로 이란과 서방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해온 국가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이란 선박 통행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은 오만의 중립적 접근을 점점 더 의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과 해상 봉쇄를 유지하면서, 이를 방해한다고 판단되는 주변국에도 강경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다만 실제로 미국이 오만을 군사적으로 공격할 경우, 이는 걸프 지역의 외교 질서를 흔들고 미국의 중동 동맹망에도 중대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이란과의 협상이 교착된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은 더 높아지고 있다. 오만이 중재자 역할을 계속할 수 있을지, 미국이 봉쇄 집행을 어디까지 강화할지, 그리고 이란이 선박 공격을 지속할지가 향후 중동전 확산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