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0 10:07 PM

챗GPT 출시 이후 웹페이지 3분의 1, AI가 작성한 흔적 보여

By 이재경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Pew Research)는 지난 20일(목) 챗GPT(ChatGPT) 출시 이후 새로 게재된 영어 웹페이지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인공지능(AI)에 의해 작성됐거나 상당 부분 수정된 흔적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IT전문매체인 테크크런치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보고서는 최근 웹상의 신규 콘텐츠 상당수가 AI에 의해 작성되거나 “실질적으로 편집”되고 있다는 다른 연구 결과들과 궤를 같이한다. 이 보고서는 인터넷 인프라 기업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가 최근 봇(bot) 트래픽이 인간 트래픽을 넘어섰다고 밝힌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도 주목받는다. 클라우드플레어는 당시 이 같은 역전 시점이 자체 예상보다 더 일찍 도래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퓨리서치의 이번 데이터는 누가, 혹은 무엇이 웹을 탐색하고 있는지가 아니라 무엇이 열람되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클라우드플레어 조사와는 결이 다르다. 퓨리서치는 결과적으로 웹상의 많은 콘텐츠가 봇이 작성한 페이지를 다시 봇이 읽는 구조로 흘러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CHAT GPT
(Chat GPT 출시이후 웹자료의 1/3이상이 AI로 작성되었다는 연구보고. 자료화면 )

보도에 따르면 퓨리서치는 이번 조사를 위해 웹 아카이브 커먼크롤(Common Crawl)을 활용해 최근 약 5년간, 즉 챗GPT가 출시된 2022년 11월보다 몇 년 앞선 시점부터 지금까지의 영어 웹페이지 약 50만 건을 수집했다. 이후 AI 탐지 기술 업체 오픈팬그램(Open Pangram)의 기술을 적용해 각 페이지가 AI에 의해 작성됐거나 대폭 수정됐을 가능성을 분석했다.

퓨리서치가 2026년 7월 수집분 중 1만 건을 무작위로 표본 추출해 분석한 결과, 약 10%의 페이지에서 “AI 작성의 뚜렷한 흔적”이 발견됐다. 그러나 퓨리서치는 이런 무작위 표본에는 AI 글쓰기 도구가 등장하기도 전인, 즉 애초에 AI가 쓸 수 없었던 과거 웹페이지들이 다수 섞여 있을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짚었다.

이에 퓨리서치는 웹에서 AI 작성 비중을 보다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오래된 페이지들을 걸러내고 챗GPT 출시 이후에 게재된 페이지만을 따로 분석했다. 그 결과 같은 표본에서 오래된 페이지를 제외하자 AI 작성 흔적이 나타난 페이지 비율은 35%로 크게 뛰었다.

도메인별로도 뚜렷한 차이가 확인됐다. 퓨리서치에 따르면 .com 도메인은 .edu나 .gov 도메인에 비해 AI 작성 흔적이 나타나는 비율이 약 10배 높았다. .edu와 .gov 도메인은 모두 AI 작성 비율이 약 1%에 그친 반면, .org 도메인은 4.6% 수준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는 이번 분석이 완벽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오픈팬그램을 비롯한 AI 탐지 도구들은 실제로는 사람이 쓴 페이지를 AI 작성으로 잘못 분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대규모 데이터를 놓고 볼 때 이번 결과가 적어도 대체적인 경향성 측면에서는 실제와 부합할 가능성이 크다고 퓨리서치는 설명했다.

아울러 퓨리서치는 AI 작성의 또 다른 정황 증거로 꼽히는 요소들, 즉 엠대시(em dash) 사용, 옥스퍼드 콤마(Oxford comma), “이건 X가 아니라 Y다” 식의 특정 문장 구조 등의 빈도 역시 해가 갈수록 증가해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