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2 06:01 PM
By 이재경
테슬라와 우버, 웨이모가 미국 네바다주 클라크카운티(라스베이거스 소재)에서 상업용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고 IT전문매체인 테크크런치(TechCrunch)가 21일(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바다 운수당국(Nevada Transportation Authority)은 지난 20일 회의에서 세 회사에 대한 허가 신청 세 건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번 승인으로 향후 12개월간 클라크카운티 한 곳에서만 최대 8000대의 로보택시가 배치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구체적으로 테슬라는 최대 5000대의 로보택시를 운영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고, 웨이모(Waymo)는 향후 1년간 최대 1000대의 자율주행차를 운행할 수 있게 됐다. 우버(Uber) 역시 1000대 규모의 로보택시 운행을 승인받았는데, 이는 현대차 자회사인 모셔널(Motional), 그리고 죽스(Zoox)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이뤄진다. 죽스는 이미 자율주행차 네트워크 사업자 허가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별도로 100대의 로보택시를 운영할 수 있다.
다만 이들 회사가 실제로 허가받은 대수만큼 로보택시를 배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회의에 참석한 테슬라 및 관련 업체 관계자들의 발언을 보면 오히려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테슬라의 사이버캡(Cybercab) 총괄 엔지니어인 에릭 얼리(Eric Early)는 회의에서 "5000대는 우리에게 늘 상한선이었다"며 "기술적인 문제 때문은 아니지만, 내년 이맘때까지 5000대를 배치할 수 있는 위치에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까지 2500대, 어쩌면 그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면 매우 만족스럽고 기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설령 세 회사가 승인받은 물량의 절반만 실제로 운행에 투입하더라도, 클라크카운티, 특히 라스베이거스는 테슬라와 우버(자율주행 파트너사인 모셔널·죽스를 통해), 웨이모가 같은 승객을 두고 경쟁하는 로보택시 격전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처럼 빠르고 대규모로 이뤄지는 로보택시 배치는 도시, 특히 지역 노동시장에 상당한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누구에게 묻느냐에 따라 전망은 엇갈린다. 이들 업체가 차량 유지·충전·세차 등을 담당하는 새로운 일자리군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시각이 있는 반면, 인간 택시기사와 긱(gig) 드라이버라는 직업군 자체를 완전히 없애버릴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리버리 오퍼레이터스 협회(Livery Operators Association)와 지역 택시업체 관계자들은 이번 허가에 반대 의사를 밝히며, 승인 절차가 지나치게 빠르고 과도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회 측 변호인인 킴벌리 맥슨-러시턴(Kimberly Maxson-Rushton)은 청문 자리에서 "이번 신청들은 두 가지 중대한 우려를 낳는다"며 "하나는 네바다 상업 운송 산업 전반의 공급 과잉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도로, 특히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의 혼잡 문제"라고 말했다.
골든 트라이앵글은 공항과 라스베이거스 대로(Las Vegas Boulevard) 사이 및 인근 지역을 가리키며, 현재까지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이 가장 많이 이뤄진 곳이다. 모셔널은 이 지역 외에도 다운타운과 '타운 스퀘어(Town Square)'로 알려진 상업 지구에서도 시험 운행을 진행 중이다.
한편 우버는 이번 논쟁에서 이른바 '적당한 균형점' 역할을 자처하며, 사람이 운전하는 차량과 로보택시가 함께 구성되는 하이브리드 방식의 배차 네트워크를 지지해왔다. 우버는 로보택시가 인간 운전자도 포함된 배차 네트워크 위에서만 운영되도록 하는 시스템을 요구해왔는데, 이는 이러한 접근에 반대 입장인 웨이모와 대비되는 동시에, 자사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이 테슬라나 웨이모에 못 미칠 경우를 대비한 일종의 안전장치 역할도 겸하고 있다.
우버는 이번 네바다 운수당국 회의에서도 비슷한 논리를 폈다.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하면 도시들이 차량을 한꺼번에 시장에 쏟아붓는 대신, 피크 수요에 맞춰 점진적으로 자율주행차를 통합해나갈 수 있다는 것이 우버 측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