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2 01:14 PM

우주 데이터센터 스타트업 스타클라우드, 2억5000만달러 추가 투자 유치…발사체 부족 대비

By 이재경

 궤도에서 인공지능(AI) 추론 작업을 수행하는 위성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 스타클라우드(Starcloud)가 지난 3월 마무리한 1억70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A 펀딩에 2억5000만달러를 추가로 유치했다고 IT전문매체인 테크크런치는 21일(금) 보도했다. 이번 증액으로 회사 기업가치는 23억달러로 평가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맨해튼웨스트벤처스(Manhattan West Ventures)가 주도했으며 엔비디아(Nvidia)와 시스코(Cisco)가 참여했다. 거래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엔비디아가 이번 투자에 2500만달러를 투입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벤치마크(Benchmark), EQT, 소마(Soma), NFX, 776, 시더캐피털(Cedar Capital), 고아나캐피털(Goanna Capital), 스탠더드캐피털(Standard Capital) 등이 참여했다.

필립 존스턴(Philip Johnston) 스타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는 새로 확보한 자금을 더 큰 규모의 생산 시설 확충과 회사의 가장 큰 궤도 데이터센터 위성인 '스타클라우드-3(Starcloud-3)' 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타클라우드-3은 스페이스X(SpaceX)가 개발 중인 대형 로켓 스타십(Starship)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스타링크
(스페이스 X 스타쉽. 자료화면)

◇ "발사체 예약, 엄청난 규모로 필요해질 것"

존스턴 CEO는 로켓 발사 시장이 갈수록 빠듯해지는 상황에서 위성을 제때 쏘아 올리기 위해 자금을 미리 확보해두려는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테크크런치에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보인다. 우리는 엄청난 양의 발사체를 예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클라우드는 이미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위성 8만8000기 운용 허가를 신청해둔 상태다.

존스턴 CEO는 "가능한 한 빨리 스타십 같은 로켓과 계약을 맺고 싶다"며 "지금 가장 큰 비용 요인 중 하나가 발사 능력 확보다. 스페이스X의 팰컨9(Falcon 9) 프로그램이 2028년 종료 예정이어서 현재 발사 시장이 상당히 제약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발사 비용은 그동안에도 궤도 데이터센터 스타트업들이 마주한 가장 큰 난제 중 하나였고, 일부 스타트업은 아예 자체 로켓 개발에 나선 상태다. 여기에 스페이스X가 주력 발사체인 팰컨9을 단계적으로 퇴역시키고 아직 검증되지 않은 대형 로켓 스타십으로 전환을 준비하면서 위성 운용사들의 계획 수립은 더 까다로워지고 있다. 블루오리진(Blue Origin)의 뉴글렌(New Glenn)이나 ULA의 벌컨(Vulcan) 같은 경쟁 로켓들이 아직 정기 운항 궤도에 오르지 못했고, 로켓랩(Rocket Lab)의 뉴트론(Neutron) 같은 신형 로켓도 아직 발사대에 서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이런 불확실성은 더 크다는 게 매체의 분석이다.

당장 스타클라우드는 2027년 상용 합승(rideshare) 발사편을 통해 8kW급 신형 컴퓨팅 위성 '스타클라우드-2(Starcloud-2)' 두 기를 쏘아 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위성들은 미국 정부 기관을 포함한 고객들을 위해 궤도상 추론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스타클라우드는 향후 임무를 위해 더 많은 위성을 발사할 수 있도록 팰컨9 전용 발사 계약을 검토 중이며, 다른 발사 사업자들과도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그럼에도 스타클라우드의 사업 모델은 궁극적으로 스페이스X의 스타십이 발사 비용을 충분히 낮춰줄 것이라는 전제 위에 세워져 있다. 지상 데이터센터와 경쟁할 수 있는 궤도 추론 인프라를 구축하려면 이런 비용 하락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존스턴 CEO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로켓인 스타십을 스페이스X가 빠르고 반복적으로 재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해낼 것이라는 확신을 여전히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주 일론 머스크(Elon Musk) 스페이스X CEO는 귀환하는 스타십 로켓을 포집(catch)하는 시도를 몇 달 미루고, 연말이나 2027년 초 처음으로 기체 재비행을 시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존스턴 CEO는 "만약 2029년에 스페이스X 발사 능력을 전혀 예약하지 못한다면, 우리에게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엔비디아 투자, "기술 실사 가장 철저했다"

존스턴 CEO는 엔비디아의 투자를 신생 우주 컴퓨팅 시장에서 스타클라우드가 지닌 강점을 보여주는 핵심 신호로 꼽았다. 알려진 바로는 스타클라우드는 현재 지상용 데이터센터 GPU인 엔비디아 H100을 궤도에서 실제로 운용 중인 유일한 회사이며, 이를 이용해 모델을 훈련한 최초의 사례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다른 우주용 GPU는 엣지 처리용으로 설계돼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스타클라우드는 이런 운용 경험에서 얻은 데이터를 엔비디아와 공유하고 있으며, 엔비디아는 이를 바탕으로 우주 전용으로 설계한 첫 GPU '베라 루빈 스페이스-1(Vera Rubin Space-1)' 칩을 개발 중이다. 존스턴 CEO는 "엔비디아가 지금 이 투자를 결정한 이유는 우리가 스타클라우드 원(Starcloud One)에서 얻은 모든 데이터 때문"이라며 "어떤 벤처캐피털보다도 엔비디아가 훨씬 더 깊이 있는 기술 실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해당 우주용 칩은 아직 제작 단계에도 이르지 못했지만, 스타클라우드는 2028년 말께 이를 궤도에 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존스턴 CEO에 따르면 회사 엔지니어들은 칩의 작동 온도와 이를 식힐 방열판 크기 간의 관계, 방사선 차폐 장치의 배치, 로켓 발사 시 발생하는 충격을 견딜 수 있도록 하는 내구성 강화 작업 등 몇 가지 핵심 설계 요소를 점검하고 있다.

현재 25명 규모인 스타클라우드는 인력을 계속 늘려가고 있으며, 스페이스X와 아마존(Amazon)이 통신위성을 제작하는 곳과 가까운 워싱턴주 우드인빌(Woodinville)에 9만3000㎡(10만 평방피트) 규모의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