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3 10:25 PM
By 이재경
미국 국립기상청(NWS)을 인용해 이번 주 남가주 지역이 올해 들어 가장 무더운 한 주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LA타임스가 23일(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립기상청은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이어지는 폭염 기간 동안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기상청이 내놓은 장기 예보는 더위를 피하려는 이들에게 암울한 소식을 전했다. 예보문에는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의 예보에서 유일하게 진짜 궁금한 점은 매우 더울지, 아니면 극도로 더울지 뿐"이라는 표현이 담겼다.
일요일 로스앤젤레스 시내 최고기온은 화씨 96도(섭씨 약 35.6도)까지 치솟았다. 기상청은 이후 금요일까지 시내 최고기온이 96~98도(섭씨 약 35.6~36.7도) 사이를 오가고, 토요일에는 94도(섭씨 약 34.4도)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옥스나드 소재 국립기상청 소속 기상학자 라이언 키텔(Ryan Kittell)은 "LA 대부분 지역에서 이번 주가 올해 가장 더운 한 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월요일에는 따뜻한 정도겠지만, 화요일부터는 정말로 기온이 급격히 올라갈 것"이라며 "내륙 계곡 지역은 100~110도(섭씨 약 37.8~43.3도) 사이를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안 지역에 대해서는 "해변 지역까지 포함해 80~90도(섭씨 약 26.7~32.2도) 사이의 최고기온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기온이 이런 수준에 이를 때마다 국립기상청은 충분한 수분 섭취, 가능하면 냉방이 되는 실내에 머물 것, 직사광선을 피할 것, 친인척과 이웃의 안부를 확인할 것, 화재 위험에 유의할 것 등을 당부하고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뜨거운 곳 중 하나로 꼽히는 데스밸리(Death Valley)의 퍼니스 크리크(Furnace Creek)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살인적인 더위를 기록했다. 이곳의 최고기온은 121도(섭씨 약 49.4도)까지 올랐으며, 기상청은 금요일까지 최고기온이 119~120도(섭씨 약 48.3~48.9도) 수준을 유지하고, 야간 최저기온도 90도대 중반(섭씨 약 35도 안팎)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데스밸리 국립공원에서 프랑스 국적의 68세 여행객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그는 기온이 116도(섭씨 약 46.7도)까지 오른 날 외딴 지역에서 차량이 고장 나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고온의 직접적 원인은 상공의 고기압으로, 기상학자들이 '압축성 승온(compressional warming)'이라 부르는 현상을 일으킨다. 키텔은 여기에 더해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 다소 북풍 계열로 전환될 것"이라는 '추가 요인'도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 역시 기온을 더 끌어올리는 요인이 된다.
이번 고온 현상에 산타아나 바람은 포함돼 있지 않지만, 키텔은 "이 정도로 더워지면 대형 산불이 발생했던 전례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폭염을 계기로 시민들은 국립기상청의 고온 경보 체계를 다시 한번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폭염주의보(heat advisory)'는 화요일 오전 10시까지 로스앤젤레스 시내에 발효돼 있으며, 특정 취약계층이 특히 위험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금요일 오후 8시까지는 '극한 고온 경계(extreme heat watch)'가 발효되는데, 이는 더 위험한 단계인 '극한 고온 경보(extreme heat warning)'에 근접했음을 뜻한다. 극한 고온 경보는 위험한 더위가 이미 발생했거나 곧 발생해 모든 사람이 위험에 처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키텔은 어느 쪽이든 이번 며칠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하면서 "아마 우리 집도 뒷마당에 아이들용 물놀이 풀을 채우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