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4 09:53 AM
By 전재희
내년 1월 발효 예고...캐나다 보복관세 방침에 미·캐나다 무역전쟁 급격히 격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캐나다가 미국의 추가 관세에 맞서 보복관세를 예고한 직후 나온 조치로, 미국과 캐나다 사이의 무역 갈등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트루스소셜에 "2027년 1월 1일부터 모든 자동차, 트럭, 대형 및 소형 차량, 자동차 부품, 철강에 대한 관세를 50%로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의 캐나다산 자동차 관세는 25% 수준이며, 차량에 포함된 미국산 부품 비중에 따라 일부 감면이 적용되고 있다. 캐나다산 철강에 대한 관세는 이미 50%다.
이번 위협은 마크 카니(Mark Carney) 캐나다 총리가 미국의 별도 관세 조치에 대응해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뒤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토요일 캐나다산 일부 제품에 새 관세를 발효시켰다. 이 조치는 캐나다의 대미 수출 가운데 약 5%를 대상으로 한다. 양국은 관세 부과를 피하기 위해 막판 협상을 벌였지만, 협상은 결렬됐다.
카니 총리는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나쁜 합의보다 무합의가 낫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캐나다 정부는 미국의 관세에 대해 달러 대 달러 방식의 보복관세를 준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새 위협은 캐나다 경제의 핵심 산업 가운데 하나인 자동차 부문을 직접 겨냥한다.
미국과 캐나다 자동차 산업은 북미 공급망 안에서 깊게 연결돼 있다. 완성차와 부품은 국경을 여러 차례 오가며 생산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캐나다산 자동차와 부품에 50% 관세가 실제로 부과되면 캐나다 업체뿐 아니라 미국 자동차 제조사와 부품업체, 소비자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자동차 부품 관세가 오르면 미국 내 조립 비용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신차 가격 상승과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어, 관세 압박이 양국 산업 모두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발표는 양국 무역 갈등이 단순한 특정 품목 분쟁을 넘어 전면적인 보복전으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행정부는 캐나다가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더 높은 관세로 압박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카니 정부는 불공정한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과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언급해온 발언에 대한 반감이 커져 있다. 여론은 현재 카니 총리의 강경 대응을 대체로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관세전이 장기화하면 캐나다 수출기업과 중소기업, 자동차·부품업체, 소비자 모두가 비용을 부담하게 될 수 있다. 미국 역시 자동차 공급망과 소비자 가격 측면에서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50% 관세 위협은 미·캐나다 무역전쟁이 한층 더 위험한 단계로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기존 관세와 보복관세 논쟁이 이제 북미 자동차 공급망의 핵심인 자동차와 부품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카니 총리는 불리한 합의를 거부하고 보복관세를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맞서 내년 1월 자동차·부품 관세 50% 인상 카드를 꺼냈다.
앞으로 관건은 양국이 실제 발효 전까지 협상에 복귀할 수 있는지다. 그렇지 않을 경우, 북미 자동차 산업은 관세 장벽 속에서 생산비 상승과 공급망 혼란, 소비자 가격 인상이라는 부담을 동시에 맞게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