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31 05:39 AM

웨스트버지니아, AI 데이터센터 수익으로 주소득세 폐지 추진

By 이재경

폭스뉴스는 29일(토) 패트릭 모리시(Patrick Morrisey)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가 주의회와 함께 마련한 7개 항목의 계획을 공개하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개발로 창출되는 세수를 활용해 주 개인소득세를 단계적으로 줄여 궁극적으로는 폐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번 계획은 데이터센터가 전국적으로 정치적 뇌관으로 떠오른 가운데 나왔다. 여러 주가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와 신규 일자리를 유치하려 경쟁하는 사이, 지역 주민들은 전기요금 상승과 물 사용, 지역 통제권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AI 붐을 뒷받침하는 대규모 시설들은 전력 수요를 끌어올려 전국 송전망에 새로운 부담을 지우고 있다고 매체는 짚었다.

모리시 주지사의 계획에 따르면 웨스트버지니아주는 승인된 초대형(hyperscale)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50%를 주 개인소득세 감면과 궁극적 폐지에 투입한다. 나머지 수익 중 일부는 카운티와 인프라 사업에 배분된다. 구체적으로는 데이터센터를 유치한 카운티에 수익의 30%가 학교와 지방정부 운영을 위해 지급되고, 10%는 55개 전체 카운티에 균등 배분되며, 나머지 10%는 상수도 시설을 포함한 인프라 개선에 쓰인다. 상수도 인프라는 석탄산업 쇠퇴 이후 어려움을 겪어온 웨스트버지니아 남부 지역에서 특히 민감한 현안으로 꼽혀왔다.

웨스트버지니아에 위치한 데이터센터
(웨스트버지니아에 위치한 데이터센터. Aerovista Luchtfotografie / Shutterstock )

모리시 주지사는 폭스뉴스가 입수한 성명에서 "오늘날 세계가 새로운 디지털·경제 프런티어의 문턱에 서 있는 지금, 웨스트버지니아는 다른 주들의 실패를 반복하는 대신 우리 방식대로 20년 개발 전략을 능동적으로 실행함으로써 다시 한번 앞장서 나가려 한다"고 밝혔다.

계획의 핵심 원칙 중 하나는 주 정부 청사인 찰스턴이 운영하는 '고영향 데이터센터 지정(High Impact Data Center Designation·HIDC)' 절차를 통해 승인된 모든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와 그 수익으로부터 웨스트버지니아 주민 전체가 혜택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HIDC 절차는 2025년 별도로 제정된 주법에 근거한다. 모리시 주지사의 계획은 HIDC 수익이 주 일반회계로 전혀 편입되지 않도록 하는 '시민 직접 세금 감면'을 명시하고 있다. 계획서에는 "법에 따라 프로젝트 수익의 50%는 주 개인소득세를 줄이고 궁극적으로 폐지하는 데 직접 투입된다"고 적시돼 있다.

모리시 주지사는 "이 공동 프레임워크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민간 투자를 유치하고, 수천 개의 고임금 건설·기술 일자리를 창출하며, 주민 세금을 낮추고, 경제적으로 낙후된 지역을 재활성화하는 데 필요한 정확한 청사진을 우리에게 제공한다. 동시에 우리가 고향이라 부르는 이 야생적이고 경이로운 주를 보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폭스뉴스 디지털과의 별도 인터뷰에서도 모리시 주지사는 "모든 웨스트버지니아 주민은 데이터센터 수익으로부터 직접 혜택을 받아야 한다"며 "법령에 따라 수익의 50%는 주 소득세를 줄이고 궁극적으로 폐지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 정책이 "매우 강력하며, 매우 많은 웨스트버지니아 주민에게 혜택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웨스트버지니아 주 소득세는 이미 하락 추세다. 짐 저스티스(Jim Justice) 연방 상원의원(공화·웨스트버지니아)은 주지사 재임 시절 사상 최대인 21% 세율 인하에 서명했고, 모리시 주지사는 올해 추가로 5% 인하를 단행했다. 현재 최고 한계세율은 4.58%다.

로저 핸쇼(Roger Hanshaw) 웨스트버지니아 주 하원의장 대변인은 이번 계획이 주지사실에서 나온 것이지만 2025년 주의회가 제정한 법률의 취지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핸쇼 의장은 그동안 데이터센터 개발을 지지해왔으며, 과거 워런 트리뷴크로니클(Warren Tribune-Chronicle)과의 인터뷰에서 "찰스턴은 산업 파트너들과 친구이자 동맹으로서 경제를 성장시키고 다각화하는 동시에, 지역사회와 주민들에게 중요한 산업을 적절히 규제하는 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모리시 주지사의 계획은 전력망 안정성에도 초점을 맞춰, 데이터센터 개발업체들이 PJM을 비롯한 주간(州間) 전력망 운영기관들과 직접 협력하도록 요구한다. 아울러 웨스트버지니아 내 데이터센터를 중국과의 경쟁 구도 속에서 국가안보와 직결된 전략 인프라로 규정하고 있다.

다만 세금 감면 약속에도 불구하고 데이터센터 확장 비용을 누가 부담하게 될지를 둘러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번 계획의 근거가 된 초당적 법안은 컬럼비아특별구(DC) 수도권과 접한 이스턴팬핸들 지역의 주요 관심사인 전력 사용자 추가 비용 부담 문제를 방지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제퍼슨·버클리 카운티와 인접한 버지니아주 클라크 카운티 도로변에는 '데이터센터 반대(No Data Centers)' 표지판이 늘어나고 있다. 주민들은 인근 버지니아주 라우던 카운티를 사례로 들며, 이 지역에서 대규모 데이터센터 개발이 주거지와 상업지역까지 잠식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애슈번 지역구의 수하스 수브라마냠(Suhas Subramanyam) 연방 하원의원(민주·버지니아)은 데이터센터 급증을 비판하며 "우리는 미국 전역에 던지는 경고 사례"라며 "내 지역구가 하나의 국가라면, 세계 거의 모든 국가보다 많은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셈"이라고 말했다.

웨스트버지니아 내부에서도 개발 속도가 빨라지면서 일부 주의원들은 추가 안전장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헌팅턴 지역구의 션 혼벅클(Sean Hornbuckle) 주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계획의 토대가 된 2025년 법안의 발의자 중 한 명이었지만, 최근에는 데이터센터 개발에 대한 지역의 통제권을 일부 허용하도록 해당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튜벤빌 헤럴드스타(Steubenville Herald-Star)에 따르면 혼벅클 원내대표는 지난 6월 "우리는 우리 지역사회에서 적대적 인수가 벌어지도록 두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지켜보는 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모두 하원법안 2014호가 무엇을 했는지 알고 있다. 이는 재산권을 소중히 여기는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매우 위험한 선례를 남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넷초이스(NetChoice)의 패트릭 헤저(Patrick Hedger) 정책국장은 데이터센터 개발이 이번 중간선거의 주요 경합 지역에서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역 차원의 개발 모라토리엄(유예)이 5~10년 뒤에는 지역사회에 오히려 해가 될 것이라며, 그때가 되면 주민들이 핵심 기술 투자와 고임금 일자리, 세금 인하 기회를 놓쳤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