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31 06:25 AM
By 전재희
이란, 라락섬 타격 뒤 탄도미사일 발사...미국은 하르그섬 보복 가능성 시사하며 압박 강화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다시 격화하고 있다.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라락섬(Larak Island)에 배치된 이란 혁명수비대 로켓 발사대 2곳을 타격한 뒤, 이란은 요르단 내 미군기지를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강하게 때릴 것"이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는 미군이 30일 라락섬의 이란 로켓 발사대 2곳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해당 발사대들이 해상 지뢰를 탑재한 로켓을 호르무즈 해협으로 발사하려 준비 중이었다며, 상업 선박과 국제 해운 항로에 대한 "임박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제한적·정밀 타격이었다고 설명했다.
팀 호킨스(Tim Hawkins)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지난주 중부사령부는 해협의 국제 해운 항로에서 해상 지뢰 제거 작업을 완료했다"며 "우리는 이란이 더 많은 지뢰를 설치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단순한 중동 긴장 고조가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미·이란의 충돌이다.
미국은 이란 항구 봉쇄와 해협 내 기뢰 제거를 통해 국제 해운 항로를 다시 확보하려 하고 있다. 반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해상 지뢰와 로켓, 미사일, 선박 공격을 통해 해협 통행을 위협하며 미국의 해상 통제에 맞서려는 것으로 보인다.
라락섬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작은 이란 섬이지만 전략적 의미가 크다. 이 섬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선박 통행을 감시하고 해협을 통제하는 군사 거점으로 활용해온 곳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이곳의 지뢰 로켓 발사대를 방치할 경우, 최근 제거한 국제 항로의 기뢰 위협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폭스뉴스는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란 혁명수비대가 해상 지뢰를 호르무즈 해협에 새로 배치하려는 로켓 발사를 준비하던 중 미군이 이를 타격했다고 전했다.
라락섬 타격 이후 이란은 요르단 내 미군을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뉴스는 이란이 최소 8발의 탄도미사일을 요르단 주둔 미군을 향해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요르단 군은 자국 영공에 진입한 미사일 8기를 성공적으로 요격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통화에서 미군 방공망이 대부분의 미사일을 요격했으며, 한 발은 목표물을 타격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돼 통과시켰다고 설명했다.
미국 측은 요르단 내 미군기지에 중대한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요르단에는 약 4,0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으며, 이 지역은 미국의 중동 군사작전에서 중요한 거점으로 활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공격에 대해 보복을 예고했다.
그는 폭스뉴스 트레이 잉스트(Trey Yingst)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그들을 강하게 때릴 것"이라며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협상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매우 만나고 싶어 한다"며 "다만 그들과의 합의를 믿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재가 매우 강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심 석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Kharg Island)에 대한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인프라가 있는 전략적 섬으로, 실제 공격이 이뤄질 경우 이란 경제와 세계 원유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다만 공개된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발언은 "강하게 때릴 것"이라는 수준이며, 구체적 목표를 공개적으로 명시했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이란은 라락섬 공격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란 관영 IRNA통신은 현지 주지사를 인용해 미군의 라락섬 공격으로 2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사망자와 부상자 가운데 군인과 민간인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혁명수비대 대변인 호세인 모헤비(Hossein Mohebi) 준장은 이번 공격을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적이고 치명적인 실수"라고 비난하며 "심각한 후폭풍"을 경고했다.
미국은 타격 대상이 혁명수비대 소유의 로켓 발사대였다고 밝혔다. 미군은 이번 작전이 전면전 재개가 아니라, 국제 해운과 상업 선박을 위협하는 지뢰 설치 시도를 차단하기 위한 제한적 군사행동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정보전도 벌어지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한 초대형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다 기뢰 2개에 부딪혀 멈춰 섰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 중부사령부는 이를 즉각 부인했다.
중부사령부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기뢰에 부딪힌 선박은 없다"며 이란의 주장을 "지역 상업 해운을 위협하기 위한 혁명수비대의 또 다른 허위정보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는 미국이 군사작전뿐 아니라 정보전 차원에서도 이란의 해협 위협 주장을 차단하려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운송의 핵심 통로다. 평상시 전 세계 원유와 LNG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이 해협을 지난다.
그러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호르무즈 해협 통행은 크게 줄어든 상태다. 폭스뉴스는 해협이 사실상 막힌 상태라고 전했다. WSJ도 이란의 상업 선박 공격으로 해협 통행량이 크게 줄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고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양보하도록 경제 제재와 해상 봉쇄를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란은 해협을 압박 카드로 활용하며 미국의 통제 시도에 맞서고 있다.
이번 라락섬 타격은 미국이 해협 내 지뢰 제거와 국제항로 확보에 나선 직후, 이란이 다시 지뢰 위협을 시도하려다 제압당한 구도로 볼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군사적 압박과 함께 경제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재무장관은 최근 이란 정권을 국제 경제망에서 고립시키기 위한 '오퍼레이션 이코노믹 아웃캐스트(Operation Economic Outcast)'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경제가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루스소셜 글에서 이란을 "실패한 국가"라고 부르며 "해군도, 공군도, 통화도 없다"고 말했다. 또 이란이 군인과 경찰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못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300%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 수치와 표현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으로, 독립적으로 확인된 수치는 아니다. 다만 폭스뉴스는 이란 리알화가 달러당 약 210만 리알 수준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 이란 관리들도 미국 제재와 원유 수출 감소가 경제에 점점 더 큰 부담을 주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규모 군사작전 재개보다는 경제 제재와 해상 봉쇄를 통해 이란을 압박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워왔다. 베센트 장관도 최대 경제 압박을 가하고 있다면 대규모 군사작전 재개 가능성은 낮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라락섬 타격과 요르단 미군기지 공격은 경제전이 언제든 제한적 군사충돌로 번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은 해상 지뢰 설치를 방치할 수 없다고 보고 군사적으로 차단했다.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요르단의 미군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강한 대응"을 예고했다.
양측 모두 전면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내면서도, 호르무즈 해협과 미군기지를 둘러싼 제한적 충돌은 반복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미국이 기뢰를 제거를 공식화한 후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 통항을 공식화 한 후 미·이란 초점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은 국제 해운 항로를 확보하고 이란의 지뢰 설치를 막으려 한다. 이란은 해협을 위협하며 미국의 봉쇄와 경제 압박에 맞서고 있다. 라락섬 발사대 타격은 이란의 해상 지뢰 재설치 시도를 미국이 선제적으로 제압한 사건이고, 요르단 미군기지 공격은 이에 대한 이란의 군사적 반격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한 보복을 예고하면서, 다음 단계는 미국이 어떤 목표를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다. 하르그섬 같은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인프라가 실제 표적이 될 경우, 충돌은 호르무즈 해협을 넘어 이란 경제의 핵심부로 확대될 수 있다.
현재로서는 전면전 재개라기보다 제한적 충돌의 연쇄에 가깝다. 그러나 그 무대가 세계 에너지 물류의 핵심인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점에서, 작은 군사행동도 원유시장과 중동 안보 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