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9 10:12 AM

말리부 니콜라스 케이지 저택서 대형 싱크홀…주민 31가구 대피령

By 이재경

LA타임스는 8일(화)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Nicolas Cage) 소유의 말리부 해변 저택 진입로에서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소방국과 보안관국은 이날 오전 5시 45분쯤 시레벨 드라이브(Sea Level Drive) 31600 블록의 한 주택에서 발생한 싱크홀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부동산 등기 기록상 해당 주택은 영화 '스파이더 누아르(Spider-Noir)'와 '피그(Pig)'에 출연한 케이지 소유로 확인됐다. 케이지 측 대리인과는 즉시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 말리부 저택 싱크홀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 소유의 말리부 저택 싱크홀.ABC7 영상 캡쳐)


싱크홀은 이날 저녁까지 깊이 약 25피트, 가로 30피트·세로 60피트 규모로 커졌다. 당국은 만조와 열대성 폭풍 마리(Marie)로 인한 강우 영향으로 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말리부시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지역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31가구에 대피 명령을 내렸다. 시 당국은 라추자 비치(Lechuza Beach)와 맞닿은 이 폐쇄형 커뮤니티에서 싱크홀 주변 상황이 인근 주택들에 급박한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위험 상태로 인해 붉은 태그(red-tagged)가 붙어 출입이 금지된 주택이 7채, 안전한 차량 접근로 상실로 붉은 태그가 붙은 주택이 24채에 달한다.

시 당국은 비상사태 선포문에서 "도로의 상당 부분이 붕괴해 응급 인력의 접근이 심각하게 제한되거나 통행이 불가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온전히 남은 도로 구간은 소방차 등 대형 장비를 포함한 응급 대응 차량이 지나가기에는 너무 좁아 공공 안전과 응급 대응 능력에 상당한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피 대상 주민들을 위해 모닝뷰 드라이브(Morning View Drive) 30215번지에 있는 말리부 고등학교(Malibu High School)에 임시 대피소가 마련됐다. 해당 지역의 가스 공급은 이미 차단됐으며, 시 당국은 상황에 따라 수도 공급도 끊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피 명령이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아직 불분명한 상태다.

국립기상청(National Weather Service)은 말리부 해안과 LA 카운티 해변, 카탈리나·산타바바라섬, 벤투라 카운티 해변에 대해 이날 오후 11시까지 고파도 및 해안 홍수 주의보를 발령했다. 기상청은 4~7피트 높이의 큰 쇄파가 예상되며 국지적으로는 최대 8피트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안류는 위험할 수 있으며 생명을 위협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만조 시 해안 저지대의 침수와 상당한 해변 침식도 예상된다.

말리부시는 비상사태 선포문에서 올가을과 겨울에 발생할 엘니뇨(El Niño) 현상으로 인한 추가 해안 침식 위험도 함께 언급했다. 시 당국은 "강력해지는 '슈퍼' 엘니뇨가 올겨울 캘리포니아 해안에 기록적인 해수면 상승과 심각한 해안 홍수, 급격한 해변 축소를 일으킬 위험이 크다"고 밝혔다.

케이지는 1995년 영화 '리빙 라스베가스(Leaving Las Vegas)'로 아카데미상과 골든글로브상을 받은 수상 경력의 배우다. 그가 출연한 프라임 비디오(Prime Video) 시리즈 '스파이더 누아르'는 시상식 시즌 유력 후보로 꼽혔음에도 최근 종영이 결정됐다고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