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0 10:29 AM
By 전재희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에콰도르 기반 갱단 '로스 티게로네스(Los Tiguerones)'를 외국 테러조직(FTO) 및 특별지정 국제테러리스트(SDGT)로 지정했다고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로스 티게로네스는 멕시코 카르텔의 마약 밀반출을 도와 테러와 범죄 행위, 즉 민간인·법 집행기관·언론인에 대한 공격 자금을 조달해온 또 다른 에콰도르 갱단"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마약 밀매를 비롯한 각종 불법 행위와 연루돼 있으며, 법 집행기관과 민간인을 겨냥한 범죄 행위에 자금을 대온 혐의를 받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이 단체가 지난 2024년 에콰도르 TV 방송국을 습격한 사건의 배후라고도 지적했다. 당시 무장괴한들이 생방송 도중 스튜디오에 난입해 직원들을 인질로 잡은 사건으로, 폭스뉴스는 이를 "테러 행위"로 규정한 바 있다고 전했다. 미 AP통신 보도를 인용한 폭스뉴스에 따르면, 습격범들은 총으로 위협해 직원들을 바닥에 엎드리게 했고 한 직원의 주머니에 다이너마이트 막대를 억지로 쑤셔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습격 장면은 생방송으로 15분간 그대로 노출된 뒤 방송 송출이 끊겼으며, 경찰이 건물 통제권을 되찾은 뒤 최소 13명의 용의자가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지정은 루비오 장관이 페루·에콰도르·콜롬비아 3개국을 순방하며 경제·안보 협력 강화를 논의하는 일정 중 에콰도르 수도 키토를 방문한 자리에서 발표됐다. 루비오 장관은 이번 조치가 지난 7월 로스 로보스(Los Lobos), 로스 초네로스(Los Choneros) 등 3개 조직을 테러단체로 지정한 데 이은 후속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평범한 조직이 아니다. 폭력적이고 잔혹한 테러조직이며, 우리는 이들을 계속 추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번 테러조직 지정과 함께 테러 조직과 결탁한 것으로 지목된 부패 공직자들도 표적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뇌물을 받고 가장 기본적인 임무를 저버린 전직 정부 관료 7명에 대해서도 지정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테러조직 지정에 따라 로스 티게로네스는 미국 내 금융자산, 재산 및 공격 실행에 활용될 수 있는 각종 자원 접근이 차단된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은 우리 나라에 치명적인 마약을 쏟아붓는 폭력적인 마약테러범들과의 싸움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국무부가 취한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 지역에서 카르텔과 마약테러 네트워크를 해체해 미국 국민의 안전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계속 이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