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0 10:27 AM
By 이재경
법률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하비(Harvey)가 5억5000만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으며, 이번 라운드에서 기업가치가 155억 달러로 평가됐다고 IT전문매체인 테크크런치는 9일(수) 보도했다.
하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투자 유치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라운드는 디퓨전(Diffusion)과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Lightspeed Venture Partners)가 공동 주도했다. 앞서 지난 3월 하비는 110억 달러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2억 달러를 조달한 바 있는데, 이번 라운드는 그로부터 반년 만에 이뤄졌다. 110억 달러 평가 역시 지난해 12월 80억 달러 기업가치로 투자를 유치한 지 불과 몇 달 만에 나온 결과였다.
이번 신규 자금 유입으로 하비의 누적 투자 유치액은 15억5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약 9개월 만에 기업가치가 거의 두 배로 뛴 셈이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하비는 데이터브릭스(Databricks)와 마찬가지로 이번 라운드에 별도의 명칭을 붙이지 않았다. 다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PitchBook) 추산에 따르면 하비는 2023년 이후 최소 8차례의 프라이스드 라운드(가격이 책정된 투자 라운드)를 완료했으며, 이 중 5차례는 2025년 이후에 진행됐다. 이 가운데 일부는 익스텐션 라운드로 분류되는 만큼, 이번 라운드는 사실상 시리즈F로 볼 수 있다고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이번 투자 유치는 하비가 자체 개발한 첫 사내 모델 '하비 테넷(Harvey Tenet)'을 공개한 지 몇 주 만에 이뤄졌다. 하비 테넷은 오픈웨이트(open-weight) 모델인 키미 K3(Kimi K3)를 기반으로 구축됐으며, 추론 서비스 제공업체 파이어웍스(Fireworks)의 도움을 받아 법률 데이터로 후속 훈련(post-training)을 거쳤다. 파이어웍스는 커서(Cursor)가 자체 모델을 훈련하는 과정에서도 협력한 바 있는 업체다.
하비는 자체 모델 제공에 그치지 않고, 고객사들에도 오픈웨이트 모델을 직접 도입하고 후속 훈련해 활용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테크크런치는 이를 두고 법률 산업 전체가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도 오픈AI(OpenAI)나 앤스로픽(Anthropic) 같은 독점적 프런티어 AI 기업에 의존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하비가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