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3 10:19 PM
By 이재경
미국 연방대법원이 공화당이 11월 중간선거에서 하원 의석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해줄 것으로 기대됐던 미주리주 새 연방하원 선거구 지도의 사용을 막았다고 폭스뉴스(Fox News)가 12일(토) 보도했다. 이번 결정으로 공화당은 또 한 번 타격을 입게 됐다.
지난주 내려진 이번 결정에 따라 미주리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주 공화당이 지지해온 새 선거구 경계 대신 2022년 연방하원 선거구 지도를 다시 사용하게 됐다.
문제는 미주리주가 이미 지난 8월 새 지도를 기준으로 예비선거를 치렀다는 점이다. 즉 후보들은 새로운 경계에 따라 각 당의 공천을 확정지었지만, 정작 11월 본선거에서는 2022년 지도로 되돌아가게 되면서 선거구 자체가 바뀌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는 유권자는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AP통신 추산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이는 미주리주 전체 유권자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일부 유권자는 예비선거 때 투표했던 선거구와 다른 선거구에 11월 본선거에서 배정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 공화당, 8석 중 7석 노렸으나 무산
통상 각 주는 인구 변화를 반영하고 선거구별 인구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인구총조사(Census) 이후 10년에 한 번씩 연방하원 및 주 의회 선거구를 다시 획정한다. 그러나 미주리주의 경우 이번 재획정을 둘러싸고 1년 넘게 법적 다툼이 이어져 왔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새 지도는 민주당 소속 이매뉴얼 클리버(Emanuel Cleaver) 하원의원의 캔자스시티 지역구 일부를 공화당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편입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렇게 되면 해당 의석의 경쟁 구도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공개된 지도를 보면 2022년과 2025년 사이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인근 제5선거구가 공화당 성향이 강한 농촌 지역으로 확장된 것으로 나타난다.
공화당은 이 같은 선거구 조정을 통해 11월 중간선거에서 미주리주 전체 8개 하원 의석 가운데 7석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왔다. 현재 미주리주 하원 의석은 공화당이 6석, 민주당이 2석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연방대법원 결정으로 미주리주는 2022년 지도를 그대로 써야 하는 처지가 됐고, 클리버 의원의 지역구는 민주당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구도를 유지하게 됐다.
◇ 상충하는 법원 판단에 혼란 가중
폭스뉴스에 따르면 연방대법원은 이번 간단한 명령문에서 구체적인 판단 근거를 밝히지 않았다. 이에 앞서 미주리주 대법원도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이 추진한 선거구 지도 사용을 금지한 바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해당 판결을 두고 "터무니없다"고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엇갈리는 법원 명령이 이어지면서 11월 선거를 불과 몇 주 앞두고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폭스뉴스는 짚었다. 후보자와 선거관리 당국은 이제 새로 확정된 2022년 선거구 경계에 맞춰 선거 준비를 다시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