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5 07:31 AM

트럼프 "젤렌스키, 러시아 디젤 시설 타격 멈춰야"

By 전재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해 러시아 디젤 정제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고 폭스뉴스(FOX)가 13일(일) 보도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일랜드 둔벡에 있는 자신 소유 골프장에서 열린 아이리시오픈 대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며 이같이 말했다. 취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한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대화를 나눴는지 물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답하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의 대러 공격 방식에 대한 불만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 대국민 연설
(트럼프 대통령. 자료화면)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는 한 가지만 하면 된다. 러시아의 디젤 연료 시설을 파괴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내 다른 표적을 계속 공격하는 것은 무방하다면서도, 디젤 관련 인프라만큼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표적은 계속 공격해도 좋다. 다만 디젤 연료는 안 된다. 그것 때문에 (전 세계에) 디젤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며 "이건 중동發 문제가 아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안에 대해 이미 젤렌스키 대통령과 직접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이 문제를 이야기했다. 다른 표적은 얼마든지 있다"며 "디젤 연료 시설은 공격하지 말라. 그것이 전 세계에 피해를 주고 있다. 우리는 그가 디젤 연료 시설을 공격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는 지금 디젤 정제 시설들을 타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타격으로 러시아의 석유·가스 인프라를 겨냥해온 가운데 나왔다. 폭스뉴스는 우크라이나의 이런 공격이 러시아의 전쟁 자금과 연료를 조달하는 산업을 무력화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면적인 침공을 개시한 지 4년이 넘은 상황이다.

이번 공격들은 러시아의 연료 공급에 압박을 가해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 배급제가 시행되는 결과로 이어졌고, 러시아 당국은 지난 7월 디젤 수출을 금지하기도 했다. 이러한 혼란은 세계 디젤 공급에도 추가적인 부담을 주고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운송량 감소로 이미 압박을 받고 있던 상황에 겹쳐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실제로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내 디젤 가격은 갤런당 평균 6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러시아는 최근 몇 주 사이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한 공중 공격을 강화해왔고,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 내 시설에 대한 공격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당국은 13일로 넘어가는 밤사이에도 대규모 드론 공격이 재차 오갔으며 양측 모두에서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