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5 11:32 PM

트럼프 "버틀러 암살 미수는 민주당 음모"...증거는 공개하지 않아

By 전재희

Truth Social서 바이든 시절 FBI 수사 비판...법무장관 "총격범 관련 새로운 정보 발견"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이 2024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발생한 자신에 대한 암살 미수 사건을 "민주당의 음모(Democrat Plot)"라고 주장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사건에 개입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는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화)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올린 글에서 조 바이든(Joe Biden)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연방수사국(FBI)이 버틀러 총격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이 2025년 1월20일 취임했을 당시 사건 관련 정보 대부분이 "사라졌거나 변경 또는 훼손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새로운 정보가 발견됐다면서 "왜 오래전에 발견되지 않았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트럼프
(펜실베니아 버틀러에서 유세중 총격을 받았던 트럼프 당시 후보자. 자료화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은 나를 선거에서 퇴출시키려다 실패한 민주당의 음모였다"고 밝혔다. 당시 FBI를 이끌었던 크리스토퍼 레이(Christopher Wray) 전 국장에 대해서도 "이번 암살 미수 사건을 처리한 방식과 그가 했던 발언에 대해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격범 관련 연방 문서 공개 직후 나온 발언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주장은 버틀러 총격범 토머스 매슈 크룩스(Thomas Matthew Crooks)에 관한 연방정부 문서의 새로운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직후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크룩스는 물품을 주문할 때 공화당의 전 상원의원이자 대선 후보였던 밥 돌(Bob Dole)의 이름을 가명으로 사용했다. 크룩스의 시신 화장 비용을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기부자가 부담했다는 내용도 문서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까지 공개된 문서에서 크룩스와 민주당 또는 바이든 행정부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익명의 기부자가 누구인지와 화장 비용을 대신 부담한 이유도 공개되지 않았다.

토드 블랜치(Todd Blanche) 법무장관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FBI가 크룩스의 배경과 과거 행적에 관한 새로운 정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블랜치 장관은 "총격범과 그의 배경, 과거 이력에 관해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새로운 정보"라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새 정보가 민주당과의 연관성을 보여준다는 언급도 하지 않았다.

그는 캐시 파텔(Kash Patel) FBI 국장이 관련 문서를 다시 검토하고 기존 수사에서 누락된 내용이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

FBI "크룩스와 다른 사람의 연결고리 찾지 못해"

파텔 국장도 이날 열린 상원 청문회에서 FBI가 크룩스와 다른 사람들 사이의 연결 가능성을 조사했지만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파텔 국장은 "크룩스가 함께 살던 부모 이외의 다른 사람과 실제로 대화하고 있었다는 증거조차 발견하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FBI는 기존 수사를 통해 크룩스가 단독으로 범행한 것으로 판단했다. 외국 정부나 정치단체 또는 다른 개인이 범행을 지시하거나 지원했다는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 FBI의 공식적인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과거 FBI로부터 수사 결과를 보고받았다. 파텔 국장과 당시 FBI 부국장이었던 댄 봉지노(Dan Bongino)는 2025년 사건을 거듭 검토했지만 은폐나 공모를 입증할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블랜치 장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민주당의 음모" 주장을 입증할 자료를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FBI 지도부의 사건 처리 방식에 오랫동안 불만을 품어왔다고 설명했다. ABC News

2024년 유세 도중 총격...1명 사망·2명 부상

암살 미수 사건은 2024년 7월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트럼프의 대통령선거 유세 도중 발생했다.

크룩스는 유세장 인근 건물 옥상에서 AR-15 계열 소총으로 총격을 가했다. 총탄은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쪽 귀를 스쳤으며, 유세 참석자 코리 컴퍼라토레(Corey Comperatore)가 숨지고 다른 참석자 2명이 다쳤다.

크룩스는 총격 직후 미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 저격수의 총에 맞아 현장에서 사망했다. 수사당국은 크룩스가 범행 장소와 방법을 사전에 조사한 사실을 확인했지만 명확한 범행 동기는 규명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판한 레이 전 국장은 트럼프가 첫 번째 임기 중인 2017년 직접 FBI 국장으로 지명한 인물이다.

레이 전 국장은 사건 발생 직후 의회 청문회에서 당시 확보된 자료만으로는 트럼프의 귀에 총알이 직접 맞았는지 또는 총알 파편이 맞았는지를 확정하기 어렵다고 증언했다. FBI는 이후 트럼프의 귀에 총알 또는 총알의 파편이 맞았다고 공식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민주당 정치인들의 공격적인 정치적 표현이 자신에 대한 폭력을 부추겼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건과 수사 처리 전반을 직접 "민주당의 음모"라고 규정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수사 결과를 기준으로 민주당이 암살 미수 사건에 관여했다는 증거는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민주당 배후설은 수사기관이 확인한 결론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을 통해 제기한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 Truth Social 게시글 전문

"부패한 조 바이든의 FBI가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나를 쏜 미치광이와 관련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

내가 1월20일 취임했을 때에는 정보 대부분이 사라졌거나 변경·훼손됐거나 없어져 있었다.

새로운 정보가 방금 발견됐다! 왜 오래전에 발견되지 않았는가?

이 모든 것은 나를 선거에서 퇴출시키려다 실패한 민주당의 음모였다.

부패한 수사관 크리스토퍼 레이는 이번 암살 미수 사건을 처리한 방식과 그가 했던 발언에 대해 대가를 치러야 한다.

미국에 신의 축복이 있기를-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