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6 07:35 AM
By 이재경
미시간주 민주당 소속 헤일리 스티븐스(Haley Stevens) 하원의원이 폭스뉴스 디지털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경제정책 3가지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폭스뉴스가 15일(화) 보도했다.
스티븐스 의원이 지지 의사를 밝힌 정책은 전력 요금 부담자(ratepayer)와 데이터센터 개발업체 간 협력, 고성장 산업에 대한 정부 지분 참여, 핵심광물 채굴에 대한 대출보증 등 세 가지다. 그는 이 세 분야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미국 제조업 강화, 미국의 적대국이 인질 억류 전술을 쓰지 못하도록 억지하는 문제 등에서도 초당적 협력이 가능하다고 짚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스티븐스 의원은 의료보장과 인프라 프로그램 재원 마련 방안을 묻는 질문에 "재원 문제는 단순히 과세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연방 자금이 투입된다면, 예컨대 일론 머스크가 연방정부로부터 받은 지원처럼, 정부가 지분을 갖는 방안을 테이블 위에 올려야 한다는 현 행정부의 입장이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반도체나 핵심광물처럼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산업에 자본을 유도하기 위해 보조금·대출과 함께 직접 지분 참여 방식을 점점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다. 실제로 행정부는 89억 달러 규모의 연방 지원금을 인텔(Intel)의 무의결권 지분 9.9%로 전환했고, 국방부는 희토류 생산업체 MP머티리얼스(MP Materials) 지분 15%를 확보했다. 두 투자 모두 정부가 지분을 취득한 이후 가치가 상승했지만, 주식을 매각하기 전까지는 차익이 실현되지 않은 상태다.
스티븐스 의원은 경제성장 촉진이 연방 재정 균형을 맞추는 방안의 일부라고 보면서도, "최고 부유층은 반드시(absolutely) 세금을 더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티븐스 의원은 미시간주 상원의원 민주당 경선에서 압둘 엘사예드(Abdul El-Sayed)와 맞붙으면서 전국적 주목을 받았다. 엘사예드는 이후 미시간주 상원의원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다. 당시 스티븐스 의원은 엘사예드가 유대계 미국인을 부당하게 겨냥했다고 비판하면서 스스로를 그보다 온건한 대안으로 내세운 바 있다.
경선 과정에서 두 사람 간 갈등이 치열했음에도, 스티븐스 의원은 근소한 차이로 경선에서 패한 뒤 엘사예드를 공식 지지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정책에 동의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전반적 국정 기조는 여전히 미국에 위험하다고 본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엘사예드 지지 선언 이후 가진 인터뷰에서 공화당 후보인 마이크 로저스(Mike Rogers)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혼란스러운 국정 기조에 계속 고무도장을 찍어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유권자들은 각자 개인적이고 사적인 판단을 내릴 것"이라며 "나는 미시간주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리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 역시 스티븐스 의원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커시 데사이(Kush Desai) 백악관 대변인은 폭스뉴스 디지털에 "헤일리 스티븐스가 의회에서 트럼프 대통령 법안에 80% 이상 반대표를 던져놓고 이제 와서 트럼프 대통령의 검증된 경제 정책을 지지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이러니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스티븐스 의원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노동자 계층 감세'로 불리는 '원 빅 뷰티풀 빌'(One Big Beautiful Bill)에도 반대표를 던졌다고 덧붙였다.
스티븐스 의원은 자신이 충실한 민주당원이지만, 특히 지역 현안에서는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고 밝혔다. 이런 맥락에서 그는 인공지능(AI) 인프라의 대규모 확충 과정에서 전기요금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전력회사, 데이터센터 개발업체, 협동조합, 주정부를 한데 묶는 협력 체계인 트럼프 행정부의 '전력요금 부담자 보호 서약'(Ratepayer Protection Pledge)에 대해서도 지지 의사를 표했다.
그는 이 서약과 관련한 질문에 "협력은 언제나 유망한 첫걸음이자 나아갈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의회에 들어오기 전 오바마 행정부의 초당적 자동차산업 구제 태스크포스에서 일한 적이 있다"며 "당시 나는 오바마 행정부 임명직이었지만, 부시 행정부에서 유임된 인사들도 있었고 공화당 소속 인사들도 태스크포스에 참여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당시 지역 차원에서 조율하고 대규모 연방 자원을 조율했던 경험을 언급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인터뷰 후반부에서 스티븐스 의원은 자신이 "핵심광물 문제에 대해 정말 열의를 갖고 있다"고 강조하며, 미국이 국내 생산을 늘리지 않으면 중국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광물 채굴기업 대상 대출보증 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초당적 입법 활동 이력이 풍부한 스티븐스 의원은 향후 공화당과 민주당이 협력할 여지가 있는 분야도 여럿 언급했다. 그는 "아칸소주 출신 공화당 의원인 프렌치 힐(French Hill)은 훌륭한 동료 의원인데, 나와 함께 미국의 적국과 비방 세력에 맞서기 위한 상당한 입법을 통과시켰다"며 "이 분야에서 앞으로 더 많은 초당적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제조업 코커스(manufacturing caucus)의 초당적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것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나타내며 "중서부 출신으로서 초당적 동료들과 함께 제조업 경제를 키우는 작업에서 의회 재임 중 큰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