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6 10:33 AM
By 이재경
미국 텍사스주 북부 지역에서 진행된 대규모 연방 선거 무결성 수사 결과, 비시민권자 7명이 불법 투표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고 폭스뉴스(FOX)가 15일(화)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선거 관련 범죄 수사와 기소를 확대하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보도에 따르면 폭스뉴스는 국토안보수사국(HSI) 요원들이 댈러스-포트워스 지역에서 체포 작전을 벌이는 현장에 단독으로 동행해, 수사관들이 비시민권자의 불법 투표 의심 사례를 어떻게 특정하고 추적하는지를 직접 확인했다.
텍사스 북부지검의 라이언 레이볼드(Ryan Raybould) 연방검사는 지난 10일 피고인 6명이 대배심에 의해 기소됐고, 다음 날인 11일에는 7번째 피고인이 형사고발 형태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연방 요원들은 이후 며칠에 걸쳐 6명을 체포했으며, 도피 상태였던 나머지 1명은 이날 오전 연방 당국에 자진 출두했다.
레이볼드 검사는 피고인 중 한 명인 멕시코 출신 불법체류자가 2023년 여권 신청서에 허위 기재를 해 이미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다고 지목했다. 그는 "이 사람은 이미 우리 검찰청, 법무부와 접촉한 바 있는데도 다시 중대한 연방법 위반을 저지르기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레이볼드 검사는 폭스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번 7건의 기소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달 초 법무부(DOJ)는 펜실베이니아, 뉴저지, 위스콘신주에서 2022년 또는 2024년 선거와 관련해 불법 투표 또는 허위 등록 혐의로 5명을 기소한 바 있다.
레이볼드 검사는 "선거를 깨끗하게 정리해 자유롭고 공정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연방검사로서 내 임무는 사건과 분쟁을 기소하는 것이고, 그것이 선거든 건강보험 사기 시스템이든 미국 납세자로부터 도둑질하는 것이든, 사기가 발생하면 나는 그것을 쫓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주목하는 것은 어느 후보가 문제의 불법 투표로 이득을 봤는지가 아니라 연방법 위반 여부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그들이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사실 모르고, 솔직히 신경 쓰지 않는다"며 "누구에게 투표하든 상관없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그 행위 자체다. 불법체류자라면 투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주 법 위반 우려"…DHS "공개 자료 활용, 어려운 일 아니다"
비시민권자 유권자를 식별하려는 이번 연방 차원의 노력은 수사관들이 유권자 정보에 어떻게 접근하고 분석하는지를 둘러싸고 민주당의 문제 제기를 받고 있다. 척 슈머(Chuck Schumer)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알렉스 파딜라(Alex Padilla) 상원의원은 지난 14일 국토안보부(DHS)의 '불법 유권자 이니셔티브' 관련 업무를 담당한 익명의 내부 고발자가 제기한 진정서를 공개했다. 진정서에는 담당 직원들이 주 법을 위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주(州) 유권자 명부에 접근하도록 지시받았다는 주장이 담겼다.
DHS는 이 같은 주장에 반박했다. DHS 대변인은 폭스뉴스에 "우리 부처는 각 주의 유권자 명부에서 공개적으로 접근 가능한 데이터를 확보해, 우리 시스템에 있는 불법체류자 명단과 대조했을 뿐"이라며 "이는 로켓 과학이 아니다. 선거를 안전하게 만드는 쉬운 조치"라고 말했다.
레이볼드 검사도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수사관들의 연방 데이터베이스 및 공개 정보 활용을 옹호했다. 그는 "HSI는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할 권한이 있고, 그 데이터베이스를 공개적으로 접근 가능한 정보와 대조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수사 방식을 건강보험 사기 사건에 비유했다. 연방 당국이 정부 데이터를 분석해 이상치를 찾아내 추가 수사 대상을 선정하는 방식과 같다는 것이다. "우리는 표적을 정하기 위해 늘 메디케이드(Medicaid) 데이터에서 이상치를 찾아낸다"며 "불법체류자가 우리 선거에서 투표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는 모두가 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레이볼드 검사는 선거 사기 기소가 초당적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불법체류자가 선거에서 투표하면 미국 시민의 표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이는 우리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이며, 투표는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그것이 우리가 지도자를 선출하는 방식이고, 미국 시민이 투표할 수 있다는 것은 그들에게 중요한 목소리"라고 말했다.
기소된 7명의 혐의 내용
헬렌 세이언 애덤스(Helen Sayen Adams·67)는 나이지리아 국적으로 2024년 5월부터 영주권(그린카드)을 소지해 왔다. 연방 선거에서 외국인의 투표 및 유권자 등록을 위한 허위 시민권 진술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2024년 6월 텍사스 유권자 등록 신청서에 미국 시민권을 허위로 주장하고 같은 해 11월 총선에서 태런트 카운티에서 투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후 자신이 미국 시민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조슈아 음멜리추크우 아크폼(Joshua Nmelichukwu Akpom·27)은 나이지리아 국적으로 2016년부터 영주권자였으며, 귀화 관련 허위 진술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2017년 등록해 2018년 총선에서 투표했음에도 2026년 귀화 신청서에는 미국 시민권을 주장하거나 유권자 등록·투표한 적이 없다고 허위로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5년의 공소시효 때문에 검찰은 투표 행위 자체가 아니라 귀화 관련 위반 혐의를 근거로 기소했다.
카를로스 살라스 바리오스(Carlos Salas Barrios·41)는 멕시코 국적으로 2018년부터 영주권자였으며, 연방 선거에서 외국인의 투표 혐의로 형사고발됐다. 그는 미국 시민이 아니고 등록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2024년 11월 총선 당시 태런트 카운티에서 임시 투표용지(provisional ballot)를 불법적으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투표용지는 결국 무효 처리됐지만, 투표용지를 제출한 행위 자체가 텍사스주법과 연방법상 불법이다.
칼윈더 싱 벤구라(Khalwinder Singh Bhengura·69)는 인도 국적으로 2022년부터 영주권자였으며, 연방 선거에서 외국인의 투표 및 유권자 등록을 위한 허위 시민권 진술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2024년 1월 유권자 등록 시와 같은 해 8월 텍사스 운전면허 신청 시 모두 미국 시민권을 허위로 주장했다. 그는 2024년 11월 총선에서 투표했으며 이후 자신이 시민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는 지난 11일 체포됐다.
셀레스틴 카투바디(Celestin Katubadi·20)는 콩고민주공화국 국적의 영주권자로, 연방 선거에서 외국인의 투표 및 투표를 위한 허위 시민권 진술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임시투표 유권자 진술서에 미국 시민권을 허위로 주장한 뒤 2024년 11월 총선 당시 태런트 카운티에서 임시 투표용지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투표용지 역시 무효 처리됐지만, 제출 행위 자체는 텍사스주법과 연방법상 불법이다.
로시오 스래셔(Rocio Thrasher·38)는 멕시코 국적으로 2017년부터 영주권자였으며, 연방 선거에서 외국인의 투표 및 유권자 등록을 위한 허위 시민권 진술 혐의로 기소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그는 2024년 6월 등록 당시 미국 시민권을 허위로 진술하고 2024년 11월 총선에서 투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후 자신이 시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인정했다.
모이세스 안와르 아레야노 알바(Moises Anwar Arellano Alba·36)는 지난 7월 추방 명령을 받은 멕시코 출신 불법체류자로, 연방 선거에서 외국인의 투표 및 유권자 등록을 위한 허위 시민권 진술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2023년 텍사스 운전면허 신청 당시 미국 시민권을 허위로 주장했고, 비시민권자이자 전과가 있는 중범죄자임에도 2024년 총선에서 댈러스 카운티에서 조기 투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민 절차에서 투표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그는 도피 상태였다가 이날 오전 연방 요원에게 자진 출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