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0 07:35 PM
By 이재경
미국 법무부(DOJ)가 불법투표와 유권자 등록 부정, 기타 선거 관련 범죄 혐의로 여러 주에 걸쳐 16명을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는 비시민권자가 연방 선거에서 투표한 혐의를 받는 사건들도 폭스뉴스가 19일(토) 포함됐다.
보도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번 발표 직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경고 메시지를 냈다. 법무부는 기소된 이들 중 일부가 2022년과 2024년 선거에서 불법으로 투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미국 선거에 불법으로 참여하려는 다른 이들에게도 경고를 보냈다. 법무부는 "우리 선거를 속이고 훼손하려는 자는 누구든 이를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널리 알려달라"고 밝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이번에 기소된 16명 중 비시민권자 8명은 텍사스주에 거주하고 있었으며, 나머지 사건은 아이다호, 조지아, 매사추세츠, 위스콘신, 뉴저지, 미시간주에서 발생했다. 혐의 내용은 비시민권자의 연방 선거 투표, 유권자 등록이나 투표를 위한 미국 시민권 허위 주장, 귀화 과정에서의 허위 진술 등을 포함한다. 법무부는 수사 과정에서 여권 및 신분증 위조, 전신사기, 총기 관련 범죄 혐의도 추가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번 기소는 불법투표와 선거 관련 범죄를 겨냥한 트럼프 행정부의 광범위한 단속 노력의 일환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구체적 사례를 보면, 텍사스주 델리오에서 이번 주 체포된 46세 멕시코 국적의 합법 영주권자 모니카 카르졸리(Monica Carzoli)는 2024년 11월 선거에서 유권자로 등록해 투표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지아주에서는 베네수엘라 국적에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유예(DACA)' 대상자인 아날리아 밀리센트 에클스(Analiea Milliscent Eccles)가 2008년부터 2024년까지 아홉 차례 투표한 혐의로, 비시민권자 투표와 시민권 허위 주장 혐의를 받고 있다.
아이다호주에 거주하는 멕시코 국적의 아빌라 고메즈(Avila Gomez)는 미국 시민권을 허위로 주장해 유권자로 등록한 뒤 2022년 5월과 2024년 11월 두 차례 투표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기소장에는 전신사기와 여권·신분증 위조, 총기 관련 혐의도 포함됐다. 뉴저지주의 합법 영주권자 산타나 쿨리발리(Santana Coulibaly)는 2016년 유권자로 등록한 뒤 2018년과 2020년 연방 선거에서 투표했고, 2024년 대선에서는 임시 투표용지(provisional ballot)를 제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귀화 신청 과정에서의 진술과 관련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56세 나이지리아 국적의 합법 영주권자 글래디스 아다에제 오카포르(Gladys Adaeze Okafor)는 2022년 선거에서 불법으로 투표하고 2024년 총선에서도 투표한 혐의로 체포·기소됐다. 콜롬비아 국적의 53세 합법 영주권자 훌리에타 엥글스타드(Julieta Englestad)는 2022년 11월 연방 선거 유권자 등록 과정에서 미국 시민권을 허위로 주장한 혐의로 기소됐다.
법무부 사기전담부(Fraud Division)의 콜린 M. 맥도널드(Colin M. McDonald) 차관보는 폭스뉴스에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불법투표 혐의로 기소된 비시민권자가 이번 사건들을 포함해 총 5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맥도널드 차관보는 "미국의 선거는 미국인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안보부(DHS)의 마크웨인 멀린(Markwayne Mullin) 장관은 별도 인터뷰에서 더 광범위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멀린 장관은 현재 열려 있는 사건이 1620건을 넘고, 이 중 151건이 체포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당국이 조사 대상으로 보고 있는 의심 사례는 30만 건이 넘으며, 이 수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멀린 장관은 "불법 이민자의 손에 의해 이뤄진 투표 한 표 한 표는 합법적으로 등록해 투표할 자격이 있는 시민 한 명의 표를 무력화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 건이라도 너무 많은데, 지금 조사 중인 사건이 30만 건,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이 1620건, 체포가 151건이라는 사실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폭스뉴스는 국토안보부 마크웨인 멀린 장관이 '새터데이 인 아메리카(Saturday in America)' 방송에 출연해 텍사스 체포 사건 이후 국경 보호 상황과 유권자 사기 수사 내용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현 행정부의 단속 아래 16개월 연속 '제로 석방'을 기록했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국경 정책을 비판했고, 국토안보부와 이민세관단속국(ICE)이 고위험군 인물을 겨냥해 미국 지역사회의 안전을 지키는 데 계속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법무부는 지난 금요일 발표된 이번 기소 내용은 어디까지나 혐의이며, 모든 피고인은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유죄가 입증되기 전까지 무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