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2 08:49 PM

루비오 국무장관, '국가안보보좌관' 겸직 영구직화…키신저 이후 두 번째

By 전재희

폭스뉴스는 22일(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정식 임명하는 위임장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국무부 고위 관계자와 백악관 관계자, 행정부 고위 관계자가 이날 폭스뉴스디지털에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조치로 루비오 장관은 지난해 5월부터 임시직으로 맡아온 국가안보보좌관직을 영구직으로 확정받게 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클 왈츠의 후임으로 루비오 장관을 국가안보보좌관에 지명한 바 있다.

마크 루비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정식 임명받은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자료화면)

루비오 장관은 앞으로도 국가안보회의(NSC) 운영을 총괄하며 국가안보 사안에 대해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는 역할을 계속 수행하게 된다.

보도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국무장관과 국가안보보좌관을 동시에 맡는 미국 역사상 두 번째 인물이 됐다. 첫 사례는 1970년대 리처드 닉슨 대통령 시절 두 직책을 겸임했던 헨리 키신저였다. 키신저는 1969년 닉슨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발탁된 뒤 1973년 국무장관으로 취임했으며, 소련과의 냉전, 중국과의 관계 개방,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을 둘러싼 외교 등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로 꼽힌다.

폭스뉴스는 루비오 장관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이례적으로 광범위한 업무를 소화해왔다고 전했다. 그는 국무장관 취임 직후 미국국제개발처(USAID) 임시처장을 맡았고,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는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임시청장직도 수행했다. 플로리다주 상원의원 출신인 루비오 장관은 여러 공직을 동시에 소화하면서 온라인상에서 "도대체 몇 개의 자리를 겸직하는 것이냐"는 농담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실제로 소셜미디어에서는 루비오 장관이 새로운 직책을 맡을 때마다 이를 풍자하는 합성 사진이 잇따라 확산돼 왔다. 백악관 집무실에 앉아 스피릿항공 조종사 복장을 하거나, 백악관 양봉업자, 켄터키 더비 기수 복장을 한 합성 사진에 이어, 올해 초 별세한 컨트리 음악가 돌리 파튼 분장을 한 사진까지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이는 행정부에 우호적인 인사와 비판적인 인사 양쪽 모두에서 공유되며 화제가 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정책 운영과 관련해 "이곳의 모든 사람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뭉쳐 있다"며 팀 내에 "드라마도, 게임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국가안보 분야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이런 방식으로 팀이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하며, 이 같은 발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효과적으로 이행하겠다는 행정부의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