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4 07:32 PM
By 이재경
미국 국토안보부(DHS)를 인용해 미국 이민세관집행국(ICE) 요원들에 대한 폭행 건수가 최근 몇 달 새 1649% 급증했으며, 상당수 사건이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 단속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됐다고 폭스뉴스가 24일(목)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DHS 집계 결과 2025년 1월 20일부터 2026년 9월 20일까지 ICE 인력을 겨냥한 폭행은 647건에 달했다. 같은 기간을 바이든 행정부 시기(2021년 1월 20일~2022년 9월 20일)와 비교하면 당시 폭행 건수는 37건에 불과해 대조를 이뤘다.
마크웨인 멀린(Markwayne Mullin) DHS 장관은 "의회가 위임한 법을 집행하고 미국 국민을 보호할 뿐인 용감한 ICE 남녀 요원들이 매일 공격받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ICE에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도록 힘을 실어준 이후 행정부 출범 첫 1년 반 동안 이들에 대한 폭행이 1600% 넘게 늘었다"고 말했다.
멀린 장관은 이 같은 반발의 배경으로 "샌크추어리(sanctuary) 정치인들과 반(反)ICE 폭동 및 각종 폭력 행위에 가담한 그 추종 세력들이 퍼뜨리는 악의적인 거짓말"을 지목했다. 그는 "DHS는 이들 샌크추어리 정치인들에게 연방 법 집행기관에 대한 공격을 멈추고, 불법 체류자의 요구를 미국 시민의 안전보다 앞세우는 행태를 그만두며,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만드는 데 우리와 협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DHS는 주로 민주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들이 ICE를 지역사회를 공포에 떨게 하고 공공안전을 위협하는 조직으로 몰아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제 ICE가 살인, 아동 성범죄, 테러, 마약 밀매 등 범죄 전과를 가진 다수의 인물을 체포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부 연방 의회 의원들은 ICE 폐지를 요구했고, 다른 의원들은 이 기관을 나치 독일의 대표적 공포·감시·통제 기구였던 '친위대(SS)'와 '게슈타포(Gestapo)'에 비유하기도 했다. 재스민 크로켓(Jasmine Crockett, 민주·텍사스) 하원의원은 ICE를 "피부색에 따라 사람들을 실종시키는" 과거의 '노예 순찰대(slave patrols)'에 빗댔다.
DHS에 따르면 일부 반ICE 시위대는 요원들에게 무기를 겨누거나 위협을 가하고 물건을 던지는가 하면 법 집행 활동을 방해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텍사스주 댈러스에 거주하던 멕시코 출신 불법 체류자 에두아르도 아길라르(Eduardo Aguilar)가 틱톡에 스페인어로 ICE 요원 살해를 선동하는 영상을 올린 혐의로 체포됐다.
폭력 사태 중에서도 텍사스주 앨버라도(Alvarado) 소재 프레리랜드 구금시설(Prairieland Detention Center)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지난해 7월 반ICE 시위대 일부가 이 시설에서 ICE 요원들을 향해 총기를 발사해 한 법 집행관이 부상을 입었다. 이 사건과 관련된 용의자 8명은 지난 6월 30년에서 100년에 이르는 징역형을 각각 선고받았다.
네브래스카주 벨뷰(Bellevue)에서는 지난해 6월 갱단 트렌 데 아라구아(Tren de Aragua) 조직원 가브리엘 우르타도-카리아코(Gabriel Hurtado-Cariaco)가 체포 과정에서 여성 ICE 요원을 바닥에 넘어뜨리고 머리를 포장도로에 짓찧었으며 방탄복을 뜯어내는 등 반복적으로 물리적 폭력을 가한 혐의를 받았다고 당국은 밝혔다. 이 요원은 머리와 팔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네브래스카대 메디컬센터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우르타도-카리아코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됐다.
이 밖에도 돌, 화염병 등 각종 물체를 이용한 ICE 요원 공격 사례가 잇따랐다고 당국은 전했다. 휴스턴에서는 한 ICE 요원이 불법 체류자의 공격으로 얼굴에 13바늘을 꿰맬 정도의 심한 열상과 화상을 입은 사례도 있었다.
이 같은 ICE에 대한 반발은 트럼프 행정부가 범죄 전과자와 최종 추방명령을 받은 불법 체류자들을 집중 단속 대상으로 삼으면서 더욱 격화하고 있다. 민주당이 관할하는 여러 지방정부는 지역 법 집행기관과 연방 이민당국 간 협력을 막기 위해 샌크추어리 정책을 한층 강화해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