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9 09:51 AM
By 전재희
10월1일 피터빌트 덴턴 공장 방문...중간선거 앞두고 제조업·관세정책 성과 강조
수입 중·대형 트럭에 25% 관세...백악관 "PACCAR, 덴턴 1천명·美 전역 2천명 이상 고용 확대"
그러나 BLS 기준 취임 이후 제조업 일자리는 3만5천개 순감소...최근 3개월은 증가세
트럼프 "공장이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11조달러 투자약속과 실제 고용 전환이 향후 관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오는 10월1일 텍사스주 덴턴(Denton)의 피터빌트 모터스(Peterbilt Motors) 트럭공장을 전격 방문해 관세와 규제완화를 앞세운 자신의 제조업 정책을 홍보한다.
11월 중간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생활비와 경제문제가 주요 정치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아이오와 철강 프로젝트에 이어 미국 제조업 현장을 직접 찾아 "관세가 해외 생산을 미국으로 되돌리고 있다"는 메시지를 강화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피터빌트의 모회사 PACCAR는 미국에 본사를 둔 대형 상용트럭 제조업체로, Peterbilt와 Kenworth 브랜드를 운영한다. 회사는 텍사스 덴턴을 비롯한 미국 여러 지역에서 트럭과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FOX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0월1일 덴턴의 피터빌트 공장을 방문해 미국 제조업과 행정부의 경제정책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백악관 대변인 올리비아 웨일스(Olivia Wales)는 트럼프의 'America First' 무역정책이 텍사스와 미국 전역에서 제조업 부활을 촉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민간부문 일자리가 100만개 이상 증가했고, 대규모 국내투자 약속과 생산시설의 미국 복귀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아이오와에서도 150억달러 규모의 신규 철강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같은 메시지를 내놓았다. 해당 프로젝트는 향후 1,750개 이상의 상시고용과 최대 6,000개의 건설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사업자가 밝혔다.
피터빌트 방문에서 가장 중요한 정책적 배경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도입한 상용트럭 관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10월17일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중형·대형 트럭과 주요 부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포고령을 발표했다.
관세는 2025년 11월1일부터 발효됐다.
대상은 대형 픽업트럭과 화물트럭, 덤프트럭, 대형 트랙터 등 Class 3~8 차량과 엔진·변속기·타이어·섀시 등 주요 부품이다. 버스에는 10% 관세가 적용됐다.
다만 북미무역협정 USMCA 요건을 충족하는 트럭은 차량 전체가 아니라 미국산이 아닌 부분의 가치에 대해서만 25% 관세를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미국에서 최종 조립되는 트럭에는 일정 부분의 부품관세를 상쇄할 수 있는 제도도 도입했다.
즉 정책의 목적은 단순히 수입트럭 가격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제조업체들이 최종 조립과 부품생산을 미국으로 옮기도록 유도하는 데 있다.
백악관 관계자는 FOX Business에 중·대형 트럭에 대한 25% 관세가 시행된 이후 PACCAR가 미국 내 생산을 늘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 측 설명에 따르면 PACCAR는 피터빌트 덴턴 공장에서 1,000개 이상, 미국 전체에서는 2,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추가하고 있다.
다만 이 수치는 현재 백악관이 제시한 수치다. PACCAR가 관세를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동일한 고용증가 수치를 독립적으로 발표한 자료는 이번 취재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PACCAR 채용사이트에서는 현재도 덴턴 공장에서 생산관리와 엔지니어링, 데이터, 디지털서비스 등의 채용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확인된다.
트럼프의 상용트럭 관세는 미국 자동차노조(UAW)에서도 지지를 받았다.
숀 페인(Shawn Fain) UAW 위원장은 미국의 대형트럭 제조업체들이 수십년 동안 일자리를 해외로 이전해왔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조치를 환영했다.
그는 미국 노동자들이 오랫동안 이런 정책을 요구해왔다며 무역규칙을 추가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중·대형 트럭의 시장점유율을 장기적으로 약 80% 수준에서 안정시키는 것을 정책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그렇다고 미국 제조업 전체가 이미 대규모 고용확대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렵다.
미 노동통계국(BLS)의 최신 수정자료를 기준으로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2025년 1월 미국 제조업 고용은 약 1,267만3천명이었다.
2026년 8월에는 약 1,263만8천명으로 집계됐다.
따라서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면 취임 이후 제조업 일자리는 약 3만5천개 감소한 상태다.
이는 백악관이 강조하는 '제조업 르네상스'가 아직 전체 고용통계에서는 뚜렷한 순증으로 나타나지 않았다는 뜻이다.
최근 흐름은 조금 다르다. BLS에 따르면 제조업 고용은 2025년 12월 저점을 찍은 뒤 올해 들어 회복되고 있으며, 2026년 8월까지 5만8천개의 일자리가 증가했다.
6월에는 1만3천개, 7월에는 1만4천개, 8월에는 다시 1만6천개가 늘었다.
특히 8월에는 기계제조업에서 약 6천개, 금속제품 제조업에서도 약 6천개의 일자리가 증가했다.
따라서 제조업 고용은 트럼프 취임 이후 전체 기간으로 보면 아직 순감소지만, 최근 몇 달간의 방향은 증가 쪽으로 바뀌고 있다.
반면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제조업 고용은 8월 한 달 동안 약 4,500개 감소해 업종별 차이도 나타났다.
전체 미국 고용은 제조업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BLS가 연례 벤치마크 수정 이후 집계한 2025년 1월 비농업 고용은 약 1억5,826만8천명이다. 2026년 8월에는 1억5,907만5천명으로 증가했다. 차이는 약 80만7천명이다.
이는 FOX가 보도한 취임 이후 80만7천개 일자리 증가와 일치한다.
그러나 전체 고용증가가 제조업에서 발생한 것은 아니다. 의료와 서비스업, 건설 등 다른 분야의 증가가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제조업 투자와 함께 강조하는 또 다른 분야는 건설이다.
BLS 자료상 2025년 1월 건설업 고용은 약 826만4천명이었다. 2026년 8월에는 약 835만9천명으로 늘어 약 9만5천개의 순증이 나타난다.
이는 공장이나 데이터센터, 에너지시설 같은 신규 프로젝트가 발표될 경우 실제 제조업 일자리가 생기기 전에 먼저 건설고용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과도 관련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규모 제조시설 투자가 결국 건설단계를 지나 생산직 고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백악관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에 약 11조달러 이상의 신규 투자약속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UAE의 1조4천억달러 투자계획과 애플의 6천억달러, 아마존의 3,400억달러 투자계획 등이 포함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에도 "공장들이 모두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제약업체 일라이 릴리와 머크, 화이자 등을 사례로 언급했다.
다만 투자약속과 실제 집행된 투자는 같은 개념이 아니다.
다년간 진행될 계획이나 조건부 투자, 이미 발표된 프로젝트 등이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11조달러 전체가 현재 공장건설이나 고용으로 집행됐다는 뜻은 아니다.
향후 이 투자계획이 실제 생산시설과 제조업 고용으로 얼마나 전환되는지가 정책의 실질적 성과를 평가하는 핵심 지표가 된다.
현재 제조업 고용통계를 보면 트럼프의 메시지가 왜 주로 투자 발표와 공장 건설계획에 집중되는지도 설명된다.
BLS 통계상 제조업 일자리는 취임 이후 아직 약 3만5천개 감소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관세 도입 이후 기업들이 미국 내 공장을 발표하고 있으며, 이런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제조업 고용도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즉 트럼프 행정부가 강조하는 것은 현재의 제조업 일자리 숫자보다는 향후 몇 년 동안 만들어질 생산능력과 공장투자다.
반대로 제조업 정책의 효과를 신중하게 평가하려면 발표된 투자액뿐 아니라 실제 착공과 완공, 생산량, 고용 증가까지 확인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덴턴 방문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어지는 국내 경제현장 방문의 하나다.
백악관과 선거 관계자들은 앞으로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각지를 돌며 관세와 감세, 에너지, 제조업 투자 등 자신의 경제정책을 직접 설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높은 휘발유·경유 가격과 생활비, 모기지 금리가 유권자들의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백악관은 제조업과 투자 확대를 경제정책의 장기적인 성과로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아이오와의 대형 철강 프로젝트 발표에 이어 이번에는 텍사스의 상용트럭 생산현장을 찾는다.
피터빌트 사례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제조업 정책의 논리를 가장 잘 보여준다.
외국에서 생산된 트럭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에서 최종 조립하는 기업에는 일정한 관세혜택을 제공해 기업의 생산결정을 미국 쪽으로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백악관은 PACCAR의 생산·고용 확대를 그 정책이 작동하고 있다는 사례로 제시하고 있다.
반면 미국 제조업 전체 고용은 아직 트럼프 취임 당시보다 약 3만5천명 적다. 다만 지난해 12월 저점 이후에는 5만8천명이 증가해 최근 흐름은 개선되고 있다.
따라서 현재 통계가 보여주는 상황은 "미국 제조업이 이미 대규모 고용붐에 들어갔다"는 것보다는, 장기간 감소했던 제조업 고용이 최근 반등하면서 관세와 투자정책의 효과가 실제 일자리 증가로 이어질지를 시험받고 있는 단계에 가깝다.
트럼프 대통령이 10월1일 피터빌트 공장에서 강조할 '제조업 부활'의 실질적인 성과 역시 앞으로 발표된 수조달러 규모 투자계획이 실제 공장과 생산, 그리고 제조업 일자리로 얼마나 전환되는지를 통해 확인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