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16 08:02 AM

트럼프 "이란 픽액스 마운틴 핵시설, 필요하면 타격...신속히 제거"

By 전재희

지하 깊숙이 건설된 핵시설 새로운 타격대상으로 거론..."핵무기는 사용할 필요 없어"
미 지상군 투입도 부인...미군, 초대형 재래식 폭탄 포함 추가 공격 방안 검토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이 이란의 지하 핵시설인 '픽액스 마운틴(Pickaxe Mountain)'을 향후 미국의 군사공격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미국이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재래식 무기를 이용한 추가 공습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자료화면)

트럼프는 15일 밤 Newsmax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시설이 산 깊숙이 매설돼 있다며 "우리는 지금 픽액스 마운틴을 보고 있다. 그곳에 가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시설을 공격하게 될 경우 "신속하게 제거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 핵무기 갖지 못하도록 할 것"

트럼프는 이번 발언의 목적이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차단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이란이 절대로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란이 핵무기를 확보할 경우 실제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픽액스 마운틴은 이란의 주요 핵시설 인근 산악지역 지하 깊숙한 곳에 건설되고 있는 고도로 방호된 시설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가 이 시설을 구체적으로 거론한 것은 미국이 향후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재개할 경우 핵시설을 다시 주요 공격대상에 포함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다만 트럼프는 픽액스 마운틴 공격을 이미 승인했다거나 구체적인 공격 시점을 결정했다고 밝히지는 않았다.

핵무기 사용은 명확히 부인

트럼프는 이란을 상대로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핵무기는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핵무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 미군이 이란에 대한 새로운 공격 방안을 검토하면서 초대형 재래식 폭탄인 GBU-43/B 'MOAB(Massive Ordnance Air Blast)' 사용 가능성까지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한 질문도 제기됐다.

트럼프는 MOAB에 대해 핵무기가 아니라 매우 강력한 재래식 폭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자신이 실제로 이 무기의 사용을 승인했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Mother of All Bombs' 사용 가능성은 열어둬

MOAB는 'Mother of All Bombs'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미국의 초대형 재래식 폭탄이다.

CNN 보도를 인용한 로이터에 따르면 미군은 트럼프가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다시 확대하기로 결정할 경우 핵시설과 에너지 인프라 등에 MOAB를 사용하는 방안을 포함한 새로운 공격계획을 검토해왔다. 다만 로이터는 이러한 군사계획을 자체적으로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MOAB는 미군이 보유한 가장 강력한 재래식 폭탄 가운데 하나지만 산악지대 깊숙이 매설된 핵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특별히 설계된 지하관통탄은 아니다.

미군의 대표적인 지하관통 무기는 약 3만 파운드급 GBU-57 Massive Ordnance Penetrator로, 지하의 강화시설을 공격하기 위해 개발됐다.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픽액스 마운틴처럼 깊숙이 구축된 시설에 MOAB가 어느 정도 효과를 낼 수 있을지를 놓고도 논쟁이 있다.

미 지상군 투입도 부인

트럼프는 이란에 미군 지상병력을 투입하는 방안 역시 현재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가 이날 제시한 군사적 선택지는 핵무기 사용이나 대규모 지상전보다는 미 공군력을 이용한 재래식 정밀타격에 무게가 실려 있다.

트럼프는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제거할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협상을 통한 해결 가능성 역시 배제하지 않았다.

공격 명령 아닌 '가능성 경고'

이번 발언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트럼프가 픽액스 마운틴 공격 명령을 발표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미국이 해당 시설을 주시하고 있으며 향후 상황에 따라 공격할 필요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는 미국이 새로운 핵시설 공격을 확정했다기보다 이란의 핵개발 상황과 협상 결과에 따라 추가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로 볼 수 있다.

특히 트럼프가 핵무기와 지상군 투입은 명확히 배제하면서도 픽액스 마운틴에 대한 재래식 공습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는 점에서, 향후 미국의 대이란 군사전략이 지하 핵시설을 겨냥한 제한적이지만 강력한 공중공격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