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26 08:52 AM

Meta, AI 투자 위해 최대 950억달러 주식 발행...Nvidia·AMD·Broadcom도 참여 검토

By 전재희

우선 350억달러 공모 추진...2027년부터 Class C 포함 최대 600억달러 추가 발행 가능
올해 자본지출 최대 1,450억달러...AI 인프라 투자 위해 주식·부채·현금흐름 총동원

Meta Platforms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와 개인용 초지능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최대 950억달러 규모의 주식 발행 계획을 내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Meta는 26일 우선 약 350억달러 규모의 공개 주식발행을 추진하고, 이후 최대 600억달러 규모의 추가 주식발행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타
(메타. 자료화면)

Meta가 AI 사업을 위해 수십억달러가 아니라 수백억달러 단위의 외부자금을 직접 조달하기 시작하면서, AI 경쟁이 이제 기술개발을 넘어 대규모 자본조달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350억달러 공모

Meta가 먼저 추진하는 공개모집 규모는 약 350억달러다.

이 가운데 225억달러는 기존 Class A 보통주 형태로 발행된다.

나머지 125억달러는 의무전환우선주를 나타내는 예탁주식 형태로 발행할 예정이다.

의무전환우선주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보통주로 전환되는 구조로, 기업 입장에서는 현재 자금을 확보하면서 향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자금조달 수단이다.

최대 600억달러 추가 발행 프로그램

Meta는 별도로 최대 600억달러 규모의 시장가 주식발행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은 이르면 2027년 1분기부터 시작될 수 있다.

Meta는 시장 상황에 따라 일정 기간에 걸쳐 주식을 나눠서 매각할 계획이다.

이때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 회사가 최근 신설하겠다고 발표한 의결권 없는 Class C 주식이다.

Meta는 Class C 주식을 필요에 따라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매각해 AI 투자자금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회사는 아직 구체적인 발행 구조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의결권 없는 Class C...저커버그 지배력 유지

Meta는 지난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의결권 없는 Class C 보통주를 새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주식은 2027년 1월부터 효력을 갖는다.

이 주식을 발행하면 외부 투자자에게 새로운 주식을 대규모로 판매하면서도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최고경영자의 의결권 지배력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다.

Meta는 당시 Class C 도입이 창업자 중심 경영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600억달러 추가 발행 계획은 바로 이 신규 주식구조를 실제 자금조달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이다.

AI 투자비용 올해만 최대 1,450억달러

Meta가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AI 인프라 투자비용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올해 자본지출이 1,350억~1,4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 네트워크 장비, 전력 인프라, AI 모델 훈련 등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고 있다.

저커버그는 Meta를 기존 소셜미디어 중심 기업에서 AI 중심 기업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

주식뿐 아니라 회사채·현금도 총동원

Meta는 AI 투자를 한 가지 방식으로 조달하지 않을 계획이다.

회사는 영업활동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과 투자등급 회사채, 전략적 파트너십, 주식발행을 모두 활용해 AI 인프라 비용을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즉 광고사업에서 벌어들이는 현금만으로 AI 경쟁을 감당하기보다 외부 자본시장까지 적극적으로 이용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Meta의 잉여현금흐름은 상장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AI 인프라 투자규모가 기존 사업에서 창출되는 현금의 범위를 넘어서기 시작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Nvidia·AMD·Broadcom도 최대 50억달러 투자 관심

특히 이번 공모에는 AI 반도체 기업들이 직접 투자자로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Meta는 Nvidia와 Advanced Micro Devices(AMD), Broadcom이 이번 공모에서 최대 50억달러 규모의 보통주를 매입하는 데 관심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동시에 Meta가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면서 막대한 금액을 지불하는 핵심 반도체 공급업체이기도 하다.

AI 반도체 공급업체가 고객사의 주식을 직접 매입해 투자자 역할까지 하는 구조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Nvidia, 고객사에 직접 자금 투자

Nvidia는 최근 AI 인프라 확대 과정에서 단순히 GPU를 판매하는 역할을 넘어 고객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주요 자금공급자로 자리 잡고 있다.

회사는 OpenAI와 CoreWeave 등에 대규모 투자를 했고 경쟁 반도체 기업 Intel에도 투자했다.

AMD 역시 지난해 OpenAI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OpenAI가 AMD 반도체를 구매하는 대신 AMD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워런트를 받는 구조를 도입했다.

AI 기업과 반도체 기업,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이 서로 제품을 사고 동시에 서로의 주주가 되는 구조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AI 업계 '순환형 자금구조' 우려

이처럼 AI 생태계 기업들의 재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예를 들어 Nvidia가 AI 고객기업에 투자하고 그 고객기업이 Nvidia GPU를 구매한다면 Nvidia는 동시에 공급업체이자 투자자가 된다.

AI 투자가 계속 확대될 때는 서로에게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한다.

그러나 AI 투자붐이 둔화될 경우 반대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

Nvidia 같은 반도체 기업은 고객사의 GPU 구매 감소로 매출이 줄어드는 동시에 투자한 고객기업의 주식가치까지 떨어질 수 있다.

한 번의 AI 투자둔화가 두 방향에서 동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2025~2032년 AI 인프라 투자 10조3,000억달러 전망

Meta의 950억달러 자금조달은 미국에서 진행 중인 거대한 AI 인프라 투자붐의 일부다.

WSJ는 앞서 2025년부터 2032년까지 미국과 글로벌 시장에서 데이터센터 및 관련 AI 인프라에 투입되는 금액이 총 10조3,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민간 투자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

AI 모델이 더욱 커질수록 필요한 GPU와 데이터센터, 전력망, 냉각시설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결국 AI 경쟁력은 좋은 모델을 만드는 능력뿐 아니라 이를 운영할 수 있는 막대한 자본과 전력을 확보할 수 있는지에 달려가고 있다.

투자자들은 "언제 돈 벌 것인가" 압박

Meta의 공격적인 AI 투자에 투자자들이 항상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아니다.

시장에서는 저커버그가 수천억달러를 투입하면서 실제 수익을 얼마나 빠르게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지난주 Meta가 사상 최대인 646억달러의 3분기 매출을 발표했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곧 대규모 AI 투자비용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로 이동했다.

Meta가 새로운 종류의 주식을 만들어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발표하자 AI 투자비용에 대한 우려가 다시 확대됐다.

26일 개장 직후 Meta 주가는 약 1% 하락했다.

Meta "AI 투자 이미 수익 만들어내고 있다"

Meta는 AI 투자가 단순히 미래를 위한 비용만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회사는 AI가 Facebook과 Instagram 등 기존 핵심사업에서도 이용자 참여를 늘리고 광고성능을 개선하며 수익화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AI 기반 스마트안경과 개인 AI 에이전트 Muse 같은 새로운 제품도 출시하고 있다.

Meta는 이러한 신규 서비스가 장기적으로 기존 광고사업을 넘어서는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Muse를 회사 전체 AI 전략의 중심으로

Meta가 특히 중요하게 보는 서비스가 개인용 AI 에이전트 'Muse'다.

저커버그는 Muse를 회사의 핵심 AI 플랫폼으로 키우기 위해 Meta Superintelligence Labs를 중심으로 조직까지 재편했다.

Meta는 장기적으로 수십억개의 Muse AI 에이전트가 동시에 작동하면서 개인과 기업의 여러 업무를 처리하는 '대규모 Muse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저커버그는 이를 통해 이용자들이 정보를 검색하는 수준을 넘어 AI가 직접 업무를 수행하는 시대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950억달러 조달, AI 경쟁의 새로운 단계

Meta의 이번 계획은 AI 경쟁의 성격이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초기 생성형 AI 경쟁은 더 뛰어난 모델을 만드는 기술경쟁에 가까웠다.

하지만 모델 규모가 급격하게 커지고 데이터센터 투자가 폭증하면서 이제는 누가 더 많은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지가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Meta는 올해 최대 1,450억달러를 투자하면서 앞으로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까지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최대 950억달러 규모의 주식발행 계획은 저커버그가 AI와 개인용 초지능 사업을 단기적인 프로젝트가 아니라 회사의 장기적인 핵심 전략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동시에 투자자들에게는 새로운 질문도 남긴다.

AI가 창출할 미래 수익이 지금 투입되고 있는 수천억달러의 비용을 정당화할 수 있는지, 그리고 AI 기업과 반도체 업체들이 서로 투자하고 서로의 고객이 되는 현재의 자금구조가 투자붐이 둔화될 때도 유지될 수 있는지가 앞으로 시장이 확인해야 할 핵심 과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