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29 09:51 AM

헤그세스, 미 합참 핵심 전략가 해임...이란·우크라이나 기밀유출 혐의 수사

By 전재희

브렛 실비아 중장, 합참 J5 전략·계획·정책국장서 전격 해임
Fox "이란·우크라이나 관련 기밀 언론 유출 혐의...폴리그래프 3차례 실패"
사건 법무부로 이첩...현재까지 형사기소나 유죄판결은 없어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미 국방장관이 합동참모본부의 핵심 전략기획 책임자인 브렛 실비아(Brett Sylvia) 육군 중장을 전격 해임했다. 실비아는 이란전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전쟁 등과 관련한 기밀정보를 언론에 유출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사건은 미 법무부로 이첩된 것으로 전해졌다.

피터 헤그세스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 장관. 자료화면)

Fox News는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실비아가 기밀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된 세 차례의 폴리그래프 검사에서 통과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실비아는 또한 헤그세스가 국방부 청사 내 언론 접근을 제한한 이후 청사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밀자료를 제공하려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이러한 혐의가 형사재판에서 입증된 것은 아니며, 실비아를 상대로 한 공식 형사기소도 발표되지 않았다.

합참 핵심 전략라인 책임자 전격 해임

실비아는 합동참모본부 전략·계획·정책국(J5) 국장을 맡고 있었다.

J5는 미군의 중장기 군사전략을 수립하고 작전계획과 국방정책을 조율하는 핵심 조직으로, 합참의장에게 직접 전략적 조언을 제공한다. 특히 백악관과 국방부 정책라인, 실제 군사작전을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실비아는 지난해 12월 J5 국장에 취임했다.

그 이전에는 101공수사단을 지휘했으며 J5 부국장으로도 근무했다.

국방부 "광범위한 공군 OSI 조사 뒤 인사조치"

국방부 수석대변인 숀 파넬(Sean Parnell)은 이번 인사조치가 "광범위한 공군 특별수사국(OSI) 조사" 이후 이뤄졌다고 밝혔다.

파넬은 공식 성명에서 실비아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기밀유출 혐의자를 겨냥해 강한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우리의 약속은 빈말이 아니었다"며 "우리는 당신들을 찾아내겠다고 했고 실제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지난해부터 기밀정보의 언론 유출을 차단하는 데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다.

Fox "폴리그래프 세 차례 통과 못해"

Fox News는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실비아가 기밀유출 혐의와 관련해 실시된 폴리그래프 검사를 세 차례 통과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폴리그래프 결과는 일반적으로 단독으로 형사 유죄를 입증하는 증거로 사용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보안인가가 필요한 군과 정보기관에서는 내부 보안조사 과정에서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Fox는 현재 사건이 법무부로 이첩됐다고 전했다.

이란전쟁·우크라이나전쟁 관련 정보 유출 혐의

실비아에게 제기된 의혹은 민감한 국제 군사작전과 관련돼 있다.

Fox News 보도에 따르면 그는 이란전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전쟁, 그리고 기타 민감한 군사현안과 관련한 기밀정보를 기자들에게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국방부 내부에서 기자들의 이동과 취재를 제한하는 새로운 규정이 시행된 뒤 청사 외부에서 기자들과 접촉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다만 국방부 관계자는 실비아가 이란전쟁의 핵심 작전기획자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란전쟁의 직접적인 군사작전 지휘와 계획은 미 중부사령부(CENTCOM)와 브래드 쿠퍼(Brad Cooper) 사령관이 담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The Atlantic "헤그세스가 신뢰 잃었다"

실비아 해임 사실은 The Atlantic이 먼저 보도했다.

The Atlantic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헤그세스가 실비아에 대한 신뢰를 잃었으며,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 엘브리지 콜비(Elbridge Colby)와 실비아 사이에도 긴장이 있었다고 전했다.

The Atlantic은 실비아의 후임자가 즉시 발표되지 않았다는 점도 전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을 검토하는 민감한 시점에 합참 핵심 전략책임자가 갑자기 교체된 만큼 군 내부에서도 파장이 예상된다.

J5 책임자 두 번째 교체

실비아는 헤그세스 체제에서 해임된 두 번째 J5 책임자다.

앞서 존 맥기(John McGee) 중장도 같은 직책에서 물러났다.

헤그세스는 올해 초에는 당시 합동참모본부 국장이던 더글러스 심스(Douglas Sims) 중장도 교체했다.

이에 따라 합참의 전략·정책 라인에서 고위 장성 교체가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장기적으로 큰 문제 생길 것"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도 실비아 문제에 직접 언급했다.

Fox News에 따르면 트럼프는 29일 기자들에게 실비아가 "큰 문제, 장기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법무부는 현재까지 실비아를 상대로 형사기소를 발표하지 않았다.

실비아 역시 Fox News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법무부, 최근 기밀유출 사건 강경 대응

미 법무부는 최근 기밀정보 유출사건에 대해 강경한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국가안보 관련 기밀정보를 외부인에게 유출한 혐의를 받는 미 정부 계약업체 직원 이언 브링크스먼(Ian Brinksman)을 체포했다. 법무부는 그가 최고기밀 보안인가를 보유한 상태에서 국가방위 정보를 외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당시 기밀정보 유출이 국가안보와 정보원, 군사작전 등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관련 사건을 적극적으로 기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비아 사건 역시 법무부로 넘어간 만큼 향후 형사수사로 확대될 가능성이 주목된다.

이란 추가 군사행동 검토 시점에 교체

이번 해임은 미국이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미국 정보당국은 최근 이란이 해외에서 미국인을 겨냥한 공격계획을 강화하고 있으며 일부 계획은 상당히 진전된 단계에 이르렀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은 중동지역에 추가 병력을 이동시키고 있으며 이란과의 협상이 실패할 경우 새로운 군사작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합참의 핵심 전략책임자가 해임되면서 군사계획과 지휘라인의 안정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헤그세스 취임 후 고위 장성 대거 교체

실비아 해임은 헤그세스 취임 이후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군 수뇌부 교체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The Atlantic은 헤그세스가 올해 들어 최소 5명의 장성을 직접 해임했으며, 취임 이후 해임·퇴진·교체된 고위 장교가 20명을 훨씬 넘는다고 보도했다.

Fox News 역시 장성·제독을 포함해 약 20명 이상의 고위 군 지도부가 헤그세스 임기 동안 해임되거나 퇴진했다고 전했다.

헤그세스는 군 지휘구조를 단순화하고 고위 장성 수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과거 유출조사에서 무혐의 사례도

국방부에서는 지난해에도 기밀유출 혐의로 고위 관계자들이 해임된 사례가 있었다.

당시 댄 콜드웰(Dan Caldwell) 등 국방부 관계자 3명이 기밀유출 조사와 관련해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이들은 혐의를 부인했다.

이후 콜드웰은 별도의 보안심사와 폴리그래프를 통과해 국가정보기관에서 다시 근무 절차를 밟은 것으로 보도됐다.

이 사례는 기밀유출 의혹에 따른 인사조치와 실제 형사책임이 반드시 같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32년 복무한 전투경력 장성

실비아는 1994년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뒤 30년 넘게 미 육군에서 복무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여러 차례 파병됐으며 전투 중 부상한 경력도 있다.

J5 국장 취임 전에는 켄터키주 포트캠벨의 101공수사단장을 맡았다.

미군에서 가장 중요한 전투부대 가운데 하나를 지휘한 경험을 가진 3성 장군이 합참의 핵심 전략직에 오른 뒤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기밀유출 의혹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다.

해임은 확인됐지만 혐의 입증은 별개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은 헤그세스가 실비아를 J5 국장직에서 해임했고, 기밀정보 유출 의혹에 대한 군 수사가 진행됐으며 사건이 법무부에 이첩됐다는 것이다.

반면 실비아가 실제로 이란전쟁이나 우크라이나전쟁 관련 기밀을 기자들에게 전달했는지 여부는 아직 형사절차에서 확정되지 않았다.

폴리그래프 시험 결과 역시 혐의를 입증하는 최종적인 법적 판단은 아니다.

따라서 향후 법무부가 정식 수사에 착수해 형사기소까지 진행할지, 또는 군 내부 보안·징계 문제로 마무리할지가 이번 사건의 가장 중요한 다음 단계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