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1.03 10:44 PM

민주당, 미국 중간선거서 상·하원 동시 탈환...공화당 의회 장악 끝났다

By 전재희

상원서 공화당 지역 잇따라 뒤집어 다수당 확보...하원도 주요 언론 민주당 승리 전망
텍사스·캔자스·사우스캐롤라이나·오하이오·노스캐롤라이나·아이오와·메인서 민주당 승리
일부 지역 개표 계속...최종 의석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아

미국 민주당이 3일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상원 다수당 지위를 되찾고 하원에서도 다수당을 탈환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공화당의 의회 장악이 끝나게 됐다.

Reuters는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 모두에서 다수당을 확보했다고 보도했으며, AP도 민주당의 상원 승리를 확정적으로 전했다. 하원에서는 아직 일부 지역의 개표가 진행 중이지만 미국 주요 언론들은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원, 민주당 다수당 확보 확정

선거 전 상원은 공화당 53석, 민주당 진영 47석이었다.

중간선거
(미 중간선거 집계. Fox 캡쳐)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되찾으려면 최소 4석을 순증해야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기존 경합주를 넘어 공화당 강세지역에서도 잇따라 의석을 가져오면서 필요한 의석수를 넘어섰다.

Reuters 집계에서는 민주당이 당초 이미 공화당이 보유하던 상원 의석 6개를 뒤집어 다수당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후 메인주에서 수전 콜린스(Susan Collins) 의원까지 패배하면서 민주당의 추가 의석 확보가 확인됐다.

텍사스, 32년 만에 민주당 상원의원

가장 주목받은 결과 가운데 하나는 텍사스였다.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James Talarico)가 공화당 켄 팩스턴(Ken Paxton)을 꺾고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이는 텍사스에서 민주당 후보가 주 전체 선거에서 승리한 것이 1994년 이후 처음이며, 민주당이 텍사스 상원의석을 확보한 것도 38년 만이다.

텍사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두 자릿수 격차로 승리했던 지역이라는 점에서 이번 결과가 특히 주목받았다.

캔자스, 94년 만에 민주당 상원의원

캔자스에서도 이변이 발생했다.

민주당 애덤 해밀턴(Adam Hamilton)이 공화당 현역 로저 마셜(Roger Marshall)을 꺾었다.

Reuters에 따르면 민주당이 캔자스에서 연방 상원의원을 배출한 것은 대공황 시기였던 1932년 이후 처음이다.

캔자스는 오랫동안 미국에서 가장 안정적인 공화당 지역 가운데 하나로 분류돼왔기 때문에 이번 결과는 상원 개표에서 가장 예상 밖의 결과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민주당 승리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민주당 애니 앤드루스(Annie Andrews)가 공화당 달린 그레이엄(Darline Graham)을 꺾었다.

앤드루스는 소아과 의사 출신으로, 민주당 후보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승리한 것은 28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이 주에서 약 18%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오하이오, 셰러드 브라운 상원 복귀

오하이오에서는 민주당 셰러드 브라운(Sherrod Brown)이 공화당 존 허스테드(Jon Husted)를 꺾고 상원으로 복귀했다.

브라운은 2024년 선거에서 패하면서 18년간 유지했던 상원의원직을 잃었지만 이번 특별선거에서 다시 의석을 확보했다.

허스테드는 JD 밴스(JD Vance)가 부통령에 취임하면서 공석이 된 자리를 이어받아 상원의원으로 임명됐었다.

노스캐롤라이나, 로이 쿠퍼 승리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민주당 로이 쿠퍼(Roy Cooper) 전 주지사가 공화당 마이클 왓리(Michael Whatley)를 꺾었다.

쿠퍼의 승리로 민주당은 공화당이 보유했던 또 하나의 상원의석을 가져왔다.

왓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을 받은 전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이었으며, 쿠퍼는 두 차례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지낸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선거에 나섰다.

아이오와도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아이오와에서는 민주당 조시 투렉(Josh Turek)이 공화당 애슐리 힌슨(Ashley Hinson)을 꺾었다.

투렉은 아이오와에서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선출된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이 됐다.

그는 선천성 척추갈림증으로 휠체어를 사용하며 미국 장애인 휠체어농구 대표로 패럴림픽 금메달을 두 차례 획득한 경력이 있다.

메인, 수전 콜린스 6선 좌절

선거 후반까지 접전이 이어졌던 메인에서는 민주당 트로이 잭슨(Troy Jackson)이 공화당 수전 콜린스를 꺾었다.

콜린스는 1996년 처음 상원의원에 당선된 이후 30년 가까이 상원을 지켜온 공화당 중도파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콜린스는 4일 새벽 패배를 인정했고, 잭슨의 승리로 민주당은 또 하나의 공화당 의석을 가져왔다.

조지아는 민주당 방어 성공

민주당은 공화당 의석을 가져오는 동시에 자신들이 보유한 주요 경합주도 지켜냈다.

조지아에서는 민주당 존 오소프(Jon Ossoff) 상원의원이 공화당 마이크 콜린스(Mike Collins)를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조지아는 트럼프가 2024년 대선에서 승리했던 주라는 점에서 민주당에게 중요한 방어지역이었다.

뉴햄프셔도 민주당 유지

뉴햄프셔에서도 민주당이 기존 의석을 지켰다.

민주당 크리스 파파스(Chris Pappas)가 공화당 존 수누누(John Sununu)를 꺾고 민주당의 상원의석을 유지했다.

파파스의 승리는 공화당 의석을 새로 가져온 것은 아니지만,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기존 의석을 지켰다는 점에서 중요했다.

하원도 민주당 다수당 탈환 전망

하원에서도 민주당의 승리가 확인됐다.

Reuters는 미국 주요 언론들이 민주당이 하원 과반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은 선거 전 공화당에 비해 불과 몇 석 뒤져 있었기 때문에 소수의 공화당 지역구만 가져와도 다수당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민주당은 켄터키와 뉴저지, 노스캐롤라이나 등에서 최소 8개의 공화당 하원의석을 일찌감치 뒤집었고, 이후 추가 지역에서도 승리를 이어갔다.

펜실베이니아 스콧 페리도 패배

펜실베이니아에서는 민주당 재넬 스텔슨(Janelle Stelson)이 공화당 현역 스콧 페리(Scott Perry)를 꺾었다.

스텔슨은 2024년 선거에서 페리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했지만 이번 선거에서 재도전해 승리했다.

해당 지역은 2024년 대선 당시 트럼프가 약 5%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던 지역이다.

공화당 선거구 재조정도 민주당 일부 의석 못 막아

공화당은 선거를 앞두고 여러 주에서 하원 선거구를 다시 조정해 민주당 의석을 공략했다.

그러나 플로리다에서는 공화당이 새로 획정한 지역구 가운데 트럼프가 2024년 최소 9%포인트 이상으로 승리했던 3개 선거구에서 민주당 현역들이 모두 의석을 지켜냈다.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지키기 위해 기대했던 선거구 재조정 효과가 일부 핵심지역에서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 약진

연방 의회선거뿐 아니라 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여러 공화당 강세주에서 승리했다.

텍사스에서는 민주당 지나 히노호사(Gina Hinojosa)가 3선 현역 공화당 주지사 그레그 애벗(Greg Abbott)을 꺾었다.

Reuters는 히노호사가 텍사스 최초의 라티나 주지사가 됐다고 전했다.

아이오와에서도 민주당 롭 샌드(Rob Sand)가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해 2006년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 주지사가 탄생했다.

조지아도 민주당 주지사

조지아에서는 민주당 케이샤 랜스 보텀스(Keisha Lance Bottoms)가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했다.

Reuters에 따르면 보텀스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주지사에 선출된 흑인 여성이 됐다.

연방 상원의원 선거와 함께 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여러 남부·중서부 지역에서 승리하면서 이번 선거의 변화 폭은 의회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최종 의석 숫자는 아직 변동 가능

다만 현재 발표된 결과는 모든 선거구의 최종 개표가 끝났다는 의미는 아니다.

캘리포니아와 일부 서부지역을 비롯해 우편투표 개표에 시간이 걸리는 지역이 남아 있고, 일부 상원·하원 선거 역시 아직 최종 승자가 확정되지 않았다.

따라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최종 상·하원 의석 숫자는 추가 개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상원에서는 민주당이 이미 다수당 확보에 필요한 의석수를 넘어섰고, 하원 역시 주요 미국 언론들이 민주당의 다수당 탈환을 전망하면서 의회 권력의 방향 자체는 사실상 결정됐다.

공화당 '상·하원 동시 장악' 종료

이번 선거 전까지 공화당은 백악관과 상원, 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었다.

상원은 53대47, 하원은 218대214의 근소한 다수였다.

그러나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확보하고 하원에서도 다수당 탈환이 전망되면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이어졌던 공화당의 통합정부 체제는 끝나게 됐다.

내년부터 백악관-의회 분점정부

새 의회가 출범하면 미국은 공화당 대통령과 민주당 의회가 맞서는 분점정부 구조로 들어가게 된다.

민주당은 상·하원의 위원회 운영과 법안 심사, 예산협상, 행정부 감독에서 주도권을 갖게 된다.

상원에서는 대통령이 지명하는 고위 행정부 인사와 연방판사 인준에도 민주당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대통령 거부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했다고 해서 민주당 법안을 자유롭게 입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Reuters도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더라도 트럼프의 거부권 때문에 주요 입법에서 협상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6 중간선거, 의회 권력 완전히 뒤집혀

3일 중간선거의 가장 분명한 결과는 의회 권력의 변화다.

민주당은 선거 전 필요했던 4석을 넘어 공화당이 보유했던 상원의석을 잇따라 가져왔으며 텍사스와 캔자스, 사우스캐롤라이나처럼 오랫동안 공화당이 우위를 유지했던 지역에서도 승리했다.

하원에서도 공화당 지역구를 연속해서 뒤집으면서 주요 미국 언론들이 민주당의 다수당 탈환을 전망했다.

최종 의석수와 일부 지역구의 승패는 추가 개표를 기다려야 하지만 2026년 중간선거의 가장 큰 결론은 이미 분명해졌다.

공화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했던 워싱턴의 권력구조가 2년 만에 무너지고, 내년부터는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이 장악한 의회가 함께 국정을 운영하는 새로운 정치구도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