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에 상장하려는 외국기업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국적과 업종 모두 다양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증시 상장을 위한 1차 단계인 증권사 실사작업에 들어간 외국기업은 모두 6개국, 10개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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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국내증시에 상장된 외국기업이 코스피 4개사와 코스닥 11개사 등 15개사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의 국제화 진행 속도가 빨라지는 양상이다.

국적별로는 현재 중국, 미국, 일본, 라오스 등 4개국 기업만 상장돼 있지만 최근에는 영국, 호주, 필리핀, 스위스 기업도 문을 두드리고 있다.

업종별로는 어업 등 1차산업에서 정보통신(IT), 바이오 등 첨단산업으로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여기에 유아용품과 패션, 화장품, 자동차부품, 영화콘텐츠, 호텔, 모바일 게임, 골프 샤프트 제조 기업까지 국내 증시에 도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는 외국기업 상장을 촉진하기 위해 오는 10월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상장 유치 설명회를 갖는다.

30개 미국 기업과 현지에서 국내증시 상장을 위한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외국기업들이 최근 국내 증시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국내 증시의 풍부한 유동성과 높은 증자 여력, 상대적으로 낮은 상장 유지 비용 때문이다.

김종일 한국거래소 상장유치부 팀장은 "증권사 실사단계에 있는 외국기업 10개사중 상당수가 이달부터 거래소에 상장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이 대형주 위주의 시장이어서 중소형주는 주목을 받지 못하고 거래도 많지 않은 점 때문에 미국 중소기업들이 한국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국내 벤처캐피털은 국내 증시에 상장하려는 외국기업에 대해 미리 투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