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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준 크라카타우포스코 법인장은 15일(현지시간) 한국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경쟁력 향상과 수출 확대를 위해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포스코와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회사인 크라카타우 스틸이 70대 30의 비율로 총 30억 달러를 투자해 자카르타의 서부 찔레곤 지역에 세운 제철소다.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만들고 이를 가공해 여러 철강 제품까지 생산하는 동남아 최초의 일관제철소로 작년 12월 준공됐다. 생산능력은 연간 300만t이다.
한·인도네시아 합작 제철소 건설은 서로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포항제철소가
경제 성장을 이끈 성공 스토리를 자국으로 옮겨와 쓰기를 원했고, 포스코는 포화상태에 이른
한국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일본과 중국 철강업체에 맞서 동남아시장을 공략할 교두보가 필요했다.
민 법인장은 "제철소 건설 때 인도네시아 측과 합의한 내용에 근거해 내년 6월까지 2단계 투자 논의를 끝내야 한다"며 "증설 방안이 결정되면 그때부터 2년 안에 착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애초 포스코는 2단계로 300만t의 생산 설비를 추가해 총 600만t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을 했다.
그
는 "인도네시아가 연간 900만t가량의 철강재를 수입하고 있고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 간에는 무역 관세가 없는 상황에서
크라카타우포스코 제품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600만t을 생산하게 되면 절반은 다른 동남아 국가로 수출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네시아의 철강
수요량은 연간 약 1천500만t으로 이 중 900만t가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 중 일본 업체가 60% 넘게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30% 안팎이다. 다른 동남아국가에서도 일본이나 중국 업체의 공세가 거세다.
또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국가들이 경제 개발에 나서고 있어
그만큼 시장 잠재력이 크다는 것이 포스코의 판단이자 현지화 전략을 선택한 이유다.
민경준
크라카타우포스코 법인장은 "뜨거운 적도 인근 지역에, 또한 당장 수요도 크지 않은 곳에 제철소를 짓는 것은 세계 철강업계에선
상식을 깨는 일이었다"며 "그러나 한국, 일본, 중국 간에 철강전쟁이 벌어지는 이 지역에서 포스코의 전략이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고 자평했다.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직원은 총 2천360명으로 이 중 90% 넘는 2천180명이 현지인이다. 이들을 동남아 철강시장 개척을 위한 전문 인력으로 키운다는 것이 포스코의 구상이다.
그러나 민 법인장은 "세계 철강산업이 공급 과잉을 겪는 점을 고려해 동남아시장의 수요·공급 동향과 전망을 토대로 생산설비를 늘릴지, 증설한다면 언제 어떤 규모로 할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만 아리야디 찔레곤시장은 한국 기자들과 만나 "포스코는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로 투자한 외국기업"이라며 "2단계 증설은 여러 논의와 협상이 필요하겠지만 찔레곤시는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뿐 아니라 독일, 일본 기업 등도 찔레곤에 많이 들어온다"며 "다른 한국 기업으로는 롯데케미칼[011170]이 이곳에 큰 투자를 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 "부두·항만을 개발하고 조선산업과 폐기물 처리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라며 관심 있는 한국 기업의 참여를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