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의 중간선거 개표 결과, 한국계 후보나 지한파 정치인들 사이에서도 명암이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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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에서 연방 의원에 도전했던 유일한 한국계 후보인 뉴저지 주의 로이 조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33세의 신예로 중앙 정치무대에서 첫 선거를 치른 조 후보는 뉴저지 주 제5선거구에서 현역 하원의원인 공화당 6선 스콧 가렛 의원에 도전했으나 분루를 삼켜야 했다.

개표 결과, 가렛 후보는 55.7%, 조 후보는 43%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조 후보는 제5선거구의 선거구 조정으로 유권자층에 민주당 지지층이 다수 유입되고, 현지 한인 사회의 응집 속에 100만 달러에 가까운 선거자금을 모금하는 등 줄곧 상승세를 탔으나 '현역 프리미엄'의 장벽을 넘지 못했다.

지한파로 분류되는 가렛 의원은 12년간의 의정 활동에 따른 지역 주민들의 '피로감' 때문에 이번 선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깨고 견고한 지지세를 재확인시켰다.

미국 의회 내 지한파 모임인 코리아코커스 소속 의원들도 거의 모두 의원직을 지켜냈다.

코리아코커스 상원의원의 경우, 공화당 쪽 공동의장인 제임스 인호프(오클라호마) 상원의원은 68%의 지지율로 예상대로 낙승을 거뒀다.

그러나 민주당 쪽 공동의장인 마크 베기치(알래스카) 상원의원은 45.3%를 얻어 49%를 기록한 공화당 댄 설리번 후보에게 상원의원직을 내줬다.

이 모임 소속 상원의원은 모두 7명인데 이들 두 명을 제외한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마리아 캔트웰(민주·워싱턴), 조니 아이잭슨(공화·조지아), 존 부즈먼(공화·아칸소) 상원의원은 올해 선거를 치르지 않았고, 색스비 챔블리스(민주·조지아) 상원의원은 정계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코리아코커스 소속 하원의원의 경우, 민주당 쪽 공동의장인 제럴드 코널리(버지니아) 의원이 56.9%의 지지율로 무난히 승리했다.

로레타 산체스(민주·캘리포니아), 마이크 켈리(공화·펜실베이니아), 피터 로스캠(공화·일리노이) 의원도 모두 낙승했다.

찰스 랭글(민주·뉴욕) 의원은 87.4%로 압승했으며 그레이스 멩(민주·뉴욕), 애덤 시프(민주·캘리포니아), 애덤 킨징어(공화·일리노이),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의원 등도 모두 안정적으로 당선됐다.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주도해 국내에도 지명도가 높은 마이크 혼다(민주·캘리포니아) 의원은 대접전 끝에 신승을 거뒀다.

캘리포니아 17선거구에서 예비선거에서 격돌했던 같은 당 소속 로 칸나 후보와 본선에서도 맞붙은 혼다 의원은 52.2%를 얻어, 47.8%를 기록한 칸나 후보를 4.4% 포인트 차이로 따돌리며 의원직을 지켰다.

한편, 탈북자 인권 운동가인 수잰 숄티 디펜스포럼·북한자유연합 대표는 버지니아 주 11선거구에서 현역인 코널리(민주)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40.4%를 얻는데 그쳐 의회 입성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