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규 기자] = 차기 행장 인선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우리은행의 후속 인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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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이광구 우리은행장 내정자가 취임 후 어느 한 곳에 치우치지 않은 형평성 있는 인사를 펼치겠다는 뜻을 밝혔다. 취임 전인 이 내정자는 이순우 현 행장과 협의하는 과정을 거쳐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내정자는 5일 오후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의 최종 행장 후보 결정 직후 노조 사무실을 찾아 이같이 말했다. 그는 행장 선임과정에서의 논란으로 직원들의 사기가 바닥에 떨어졌다는 박원춘 노조위원장의 지적에 “조직 안정에 최선을 다해 잘하겠다”고 답했다.

노조가 편향된 인사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을 전하자 그는 "인사를 형평성 있게 잘하겠다. 예전과는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행 내부에서는 신속한 조직안정을 위해 금주 초반에 임원진에 대한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일부 부행장급 임원의 임기가 8∼9일 만료되는 만큼 이르면 8일 임원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9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이 내정자를 행장 후보로 확정하고 30일 주주총회에서 차기 행장으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임기도 이날 이사회에서 결정할 계획이다.

이광구 우리은행장 내정자의 임기는 통상 임기인 3년이 아니라 2년으로 정해질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이 내정자의 임기를 이달 31일부터 2016년 말까지로 정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는 우리은행 민영화를 앞둔 시점에서 임기 안에 우리은행 매각을 마무리하도록 하려는 당국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순우 현 행장의 임기가 1년 7개월에 불과한 점에 비춰볼 때 우리은행 지분 재매각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 내정자의 임기를 3년으로 정하기는 부담스럽다는 시각이 반영된 것이다.

한편 이 내정자는 이날  “아직 이사회에서 행장 후보로 공식 확정되지 않은 신분이어서 감사하다라는 말도 할 입장이 못 된다”며 "언론과는 추후 시간을 잡아 얘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8일 출근 전까지 가족들과 지방에 다녀올 참"이라면서 서금회 논란과 '정치금융' 논란으로 복잡해진 심경을 간접적으로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