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인원 기자] = 말레이시아에서 아이돌 그룹 B1A4를 껴안은 무슬림 소녀들이 체포위기에 처했다.

Like Us on Facebook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은 14일(현지시각)  연방이슬람종교부(Jawi)가 이 소녀들에게 1주일 내 자진 출석하지 않으면 체포될 것이며 이 사건을 재판에 넘겨 처벌하거나 벌금을 징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B1A4맴버들은 지난 10일 쿠알라룸푸르에서 미니 콘서트 형식으로 열린 팬 미팅 중 히잡을 쓴 무슬림 소녀 팬들과 포옹하고 이마에 입을 맞추기도 했다. B1A4측은 "현지에서 인기 많은 드라마 명장면 따라 하기 코너였다"라며 "참가자들에게 미리 공지하고 현장에서도 재차 동의를 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는 공공장소에서 애정을 표현하는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팬 미팅을 촬영한 동영상을 본 말레이시아의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수많은 무슬림 소녀들이 우리의 종교에 대해 무지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며 소녀들은 처벌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또한, 케이팝을 좋아하는 여성 무슬림을 비난하는 풍자만화가 1만 3천 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기도 했다. 이 만평은 시리아의 이슬람 무장단체 활동 여성을 칭송하는 내용도 담겨있어 논란이 되었다.

한 이슬람 단체는 이 사례를 어린 무슬림들에게 영향을 미치려는 기독교 의식이라 비난하기도 했다. 반면 인권 활동가인 암비가 스리네바산은 만약 이 소녀들이 체포되면 그들의 남은 삶에 트라우마가 될 거란 글을 트위터에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