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규 기자] = 간밤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3년동안 지켜온 최저환율제를 폐지하고 금리를 0.5% 인하하자 세계 금융시장이 큰 충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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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안정적인 통화정책으로 오랜 신뢰를 받아온 스위스 중앙은행의 깜짝발표에 시장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지고, 한국 증시 부진이 장기화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세계적인 안전자산 선호, 위험자산 회피 성향도 두드러질 전망이다.

그동안 스위스 프랑화의 가치가 유로대비 상승하는 것을 막기위해 1유로당 최저 환율을 1.20스위스프랑으로 제한해왔고, 이를 위해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를 사들여왔다.

그 결과 외화보유액이 스위스 국내총생산(GDP)의 70% 수준으로 급증했고, 이런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22일 전면적 양적완화 조치를 채택하면서 유로화의 추가 약세가 예고돼자 더 이상 스위스프랑화 강세를 막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여진다.

스와치그룹 닉 하이에크(Nick Hayek) 최고경영자(CEO)는 “오늘 SNB 조취는 수출산업, 관광업 그리고 최종적으로 나라 전체에 있어 쓰나미” 라고 말했다.

글로벌 변동성이 커지자 국내 증시도 크게 출렁이고 있다.

이 시각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18포인트(-1.05%) 하락한 1,894.03에 거래됐다.

코스피는 그리스발 악재가 고조된 지난 6일 1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서 겨우 1,900선을 되찾았으나 6거래일 만에 다시 후퇴하게 됐다. 외국인이 장 초반부터 '팔자'에 나서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도가 커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는 하락(채권가격 상승)했다.

서울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이 시각 현재 2.000%로 전 거래일보다 0.044%포인트 하락했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330%로 0.12%포인트 하락 0.12%포인트 내렸다.

전문가들은 스위스발 충격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할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스위스의 최저환율제 포기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며 "다만 가뜩이나 변동성이 커지는 글로벌 외환시장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