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진규 기자] = 경영권 분쟁이 불붙은 기업들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경영권 분쟁이 생기면 분쟁 당사자들은 지분 확보에 열을 올리고, 투자자 역시 주가 상승을 예상해 매수에 동참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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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상한가까지 오른 21만7천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경영 참여를 선언한 것이 주가 급등의 원인이었다. 이에 넥슨은 전날 공시를 통해 엔씨소프트의 지분 보유 목적을 종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가'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넥슨은 2012년 6월 엔씨소프트의 지분 14.7%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된 데 이어 작년 10월에는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15.08%로 늘렸다. 당시 단순 투자 목적이라는 넥슨의 입장에도 시장에서는 경영 참여 의지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결국 전날 공시로 시장의 '심증'이 '확증'으로 바뀌면서 넥슨이 엔씨소프트 상대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설 가능성도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정재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넥슨의 투자목적 변경에 대해 양사가 견해차를 보이고 있어 지분경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인 황귀남 씨와 경영권 다툼을 벌이는 신일산업의 주가도 모처럼 급등했다. 상승폭은 5.24% 이다.

상 승의 원인은 황 씨가 특별관계자에 윤정혜 씨를 추가해, 특별관계자를 포함한 지분율이 종전 15.92%에서 16.01%로 늘어났다는 소식이 돌았던데 있었다. 황 씨는 지난해 초 경영권 참여를 선언하며 신일산업의 지분을 모으기 시작했고, 그동안 사측과 주주총회 무효와 신주발행금지, 의결권 행사 제한 등 많은 법적 소송을 벌였다. 그때마다 신일산업 주가는 들썩거렸다.

'잠재 후보군'인 일동제약도 주목을 받았다. 일동제약은 이날 3% 이상 올라 2거래일 만에 강세로 돌아섰다.

지 난해 9월 말 기준으로 녹십자측(29.36%)은 최대주주인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 측(지분율 34.16%)에 이어 2대 주주에 올라 있다. 지분 보유 목적까지 "회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예정"이라고 밝혀 사실상 경영 참여를 선언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