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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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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기사의 힘은 '진실을 파헤치는 것'이다.
언론인을 꿈꾸는 이라면 사실 속에 진실을 찾아 밝히는 것이 기사이며 글의 힘으로 진실을 파헤치는 것이 기사라고 말할 것이다.그러나 찾아 밝히는 힘, 파헤치는 힘이 아무리 크다 해도 그것이 독자에게 효과적으로 다가가지 못하면 기사의 위력은 반감된다.
두 번째 기사의 힘은 '독자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다.
독자의 눈높이에서 독자의 지성과 감성을 자극하며 기자와 함께 사건의 한복판에 뛰어들고 난해한 퍼즐을 함께 풀어갈 수 있도록 당기는 힘이 ‘문학’에 있다. 이 책의 부제가 ‘저널리즘 문장론’인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뉴스 문장에서도 품격과 글의 맛을 살려야 하며 평이한 어휘일 지라도 깊고 신중한 사고를 통해 정제된 글을 완성해야 한다.
세 번째 기사의 힘은 '문장력'이다.
진실 보도가 기사의 내용이라면 그것을 풀어내는 문장은 형식이고 문장을 통해 소통하는 매체에서 문학적 글쓰기는 기초 중의 기초인 것이다. 기사를 통해 주의를 환기하고, 공감대를 넓히고, 흥미를 유발하는 등의 모든 기능들은 제대로 된 문장이 아니고서는 발휘되지 못한다. 문학적 글쓰기는 감성적·정서적 문장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사건과 상황에 따라 냉철하고, 준엄하고, 냉소적이고, 해학적이고, 호쾌하기도 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보도 문장이라도 사실만 전달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되며, 냉철한 문장 위에 인간적·문학적 향기가 풍겨 나와야 독자에게 읽기 좋고 공감할 수 있는 기사가 된다. 기사 쓰기에 스토리텔링 이야기 구조와 풍부한 수사나 비유, 구성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글쓰기를 구사하기 위해 문학적 감수성은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숙성되어야 한다.
이 책은 언론인의 꿈을 가진 독자가 스스로 문학적 감수성과 표현력을 갈고 닦을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해주는 선배 언론인의 친절한 지침서이며 철저히 실제 기사와 기사 쓰기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다. 좋은 기사를 선별해 예문으로 제시할 뿐만 아니라 같은 사건을 소재로 어떻게 기사로 풀어내는지 실제 신문에 실렸던 기사를 통해 비교해보면서 어떤 시각에서 접근하고 어떻게 풀어가는지 살피기도 하고 뉴스가치가 전혀 없는 나쁜 기사를 예로 보이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지적하기도 하고 좋은 기사지만 아쉬운 부분을 어떻게 보완할지 찾아보기도 한다. ‘기자 사관학교’인 한국일보에서 사회부, 외신부, 문화부 등 여러 방면에서 기자활동을 했고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는 명저, 김훈·박래부의 문학기행의 저자 박래부 기자가 직접 첨삭 지도를 해주 듯 서술되어 있어 예비 언론인들의 글쓰기 연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언론은 사실에 대한 진실을 보도해야 한다. 눈앞에 드러난 사실 너머에 존재하거나, 숨겨져 있을 수 있는 진실을 직시해야 한다. 진실 보도의 바탕은 언론 자유와 기자의 투철한 윤리의식이다. 기자는 현상을 여러 각도에서 보고 그것의 인과관계와 맥락, 객관성 여부를 끊임없이 확인해보아야 한다. 진실 보도에서도 전달하는 방법론은 다양하다. (18쪽)
좋은 글쓰기를 위한 조언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중국 송나라 때의 정치가 겸 문인이었던 구양수歐陽脩의 충고일 것이다.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라多讀 多作 多商量’는 그의 삼다훈은 평범한 듯하면서도 탁월한 경구가 되고 있다. 여기에 덧붙이자면 누구나 잘 쓰려고 노력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부단히 노력하면 우수한 글을 낳게 된다. (37쪽)
신문사에서는 수습기자일지라도 일부러 도움을 청하기 전에는 아무도 그에게 기사 쓰는 법을 친절하고 구체적으로 가르쳐주지 않았다. 간혹 “너 그 기사 잘 썼더라”고 평할 때도 있지만, 대체로 칭찬에도 인색하다. 오히려 자주 긴 문장을 사용하는 동기를 보고 “야인마, 독립신문 때도 이렇게 긴 문장은 없었다”고 핀잔을 주는 짓궂은 선배도 있었다. (212쪽)
이 책의 내용은 크게 11가지로 나누어진다.
ㆍ바른 기사, 좋은 글
ㆍ좋은 뉴스 문장
ㆍ사회부 기사
ㆍ스케치 기사와 묘사적 글쓰기
ㆍ르포르타주 기사
ㆍ인터뷰 기사
ㆍ문화부·체육부 기사
ㆍ정치부·경제부 기사
ㆍ사설 쓰기와 연습
ㆍ칼럼 쓰기
ㆍ여러 매체의 특성과 기사
출판사 신간 출간의의
과거에 방송기사(말하는 글: 방송기사로 배우는 글쓰기 테크닉, 2009), 기획기사(언론 글쓰기 이렇게 한다: 예비 언론인을 위한 기획기사, 2010), 인터뷰 작성(인터뷰 글쓰기의 정석: 실전 사례로 배우는 인터뷰 기사 작성법) 등 예비 언론인의 글쓰기 고민을 해결해온 도서출판 한울에서 이 책 "좋은 기사를 위한 문학적 글쓰기"를 통해 저널리즘 문장론을 정리했다. 언론 현장에서 오랫동안 문학적 글쓰기를 실천해온 저자가 30년 기자 생활을 통해 몸으로 익힌 기사 쓰기의 노하우와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의 글쓰기 훈련을 지도했던 경험을 이 책에 모두 담아 예비언론인들에게 풍부한 실제 기사 예문과 학생이 쓴 문장과 첨삭 내용을 살피며 실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저자소개
박래부
1951년 경기도 화성에서 태어났다. 서울고, 국민대 법학과,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게이오(慶應)대학 신문연구소에서 공부했다. 한국일보 사회부, 외신부, 문화부 등에서 근무했고 부국장 겸 문화부장, 심의실장, 논설위원실장 등을 거치며 ‘박래부 칼럼’을 썼다. 언론 현장을 떠난 뒤 한국언론재단 이사장, 새언론포럼 회장을 지냈으며 국민대학교에서 저널리즘 문장을 강의했다. 저서로 김훈·박래부의 문학기행, 작가의 방, 한국의 명화, 화가 손상기 평전, 분노 없는 시대, 기자의 실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