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의 주가가 오는 18일부터 미국 증시의 기준 지수인 다우존스 30산업평균 지수(DJIA) 산정에 새로 편입된다.

애플이 다우지수에 편입되면서 밀려나는 기업은 AT&T다. 통신업체 AT&T는 지난 1983년 강제 기업분할 이전까지 임직원이 100만 명이 넘는 세계 최대 기업이었지만 이번에 애플에 밀려 다우지수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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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산업의 약진과 통신산업의 퇴조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맥그로힐 계열사인 S&P 다우존스 지수 유한회사는 애플이 오는 18일 미국 뉴욕 증권시장 거래가 끝난 후부터 DJIA 산정에서 기존의 AT&T를 대체하게 된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9일부터 DJIA 산정에 애플이 포함되고 AT&T는 제외된다. 또 AT&T가 DJIA에서 탈락함에 따라 통신 서비스 분야는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가 홀로 대표하게 된다.

다우지수 구성종목 변경은 지난 2013년 골드만삭스와 비자, 나이키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휴렛패커드(HP), 알코아를 대신해 지수에 편입된 뒤 처음 이뤄지는 것이다. 

다우지수는 가장 신용 있고 안정된 우량 30개 기업의 주식을 표본으로 시장 가격을 평균 산출하는 주가 지수로, 현재 공업주 30종 평균, 운송주 30종 평균, 공공주 30종 평균을 발표하고 있다.

S&P 다우존스 지수는 이번에 이뤄지는 다우지수 구성 종목의 변화에 대해 기술 업종에서 애플의 리더십을 반영한 것인 동시에 신용카드업체인 비자가 4 대 1로 주식 분할을 함에 따라 주식 가격이 낮아지면서 DJIA에서 IT 분야의 비중이 줄어들게 돼 이를 부분적으로 상쇄함으로 지수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우지수는 기업들의 시가총액을 가중평균하는 다른 주요 지수들과 달리 주당 가격을 가중평균하는 지수인데, 비자는 IT업종으로 분류돼 있어 액면분할 후 애플이 편입되지 않으면 지수의 기술주 비중이 많이 줄어들게 된다.

S&P 다우존스 지수의 지수 위원회 위원장 데이비드 블리처는 "애플은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이며 기술 분야의 리더이고 가장 잘 알려진 주식시장 척도"라며 DJIA에 애플을 포함하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DJIA는 가격으로 가중치를 두기 때문에 극히 고가인 주식의 경우 지수를 왜곡하는 경향이 있으며 매우 저가인 주식 가격은 영향이 별로 없게 된다는 점이 문제"라며 "애플이 작년 6월에 7 대 1로 주식분할을 하면서 애플 주가가 DJIA 편입 종목의 중간값에 보다 근접하게 됐다"며 애플로 인해 현재 다우존스 주가의 변동은 크게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P 다우존스 지수는 이번 애플의 편입으로 다우지수의 기술주 대표성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 통신주 비중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리처는 "AT&T는 현재 DJIA 편입 종목 중 주가가 가장 낮은 것 중 하나이며, DJIA의 통신 산업 분야 가중치가 너무 높은데다가 AT&T와 버라이즌은 상당히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AT&T는 지난 2005년 다우지수에 편입됐는데, 현재는 주당 가격과 시가총액 규모 면에서 모두 경쟁사인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즈에 못미친다. 

반면 애플은 이번 다우지수 편입으로 기술주의 또 다른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애플은 지난 몇년간 미국의 기술주 부활을 선도해오면서 시가총액이 최근 7360억달러에 달했으며 지난달에는 7750억달러에 이르는 등 세계 증시 역사상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기업이다. 세계 2위 기업인 구글의 시가총액 3910억달러의 거의 두 배에 이른다. 특히 작년 12월 27일 종료된 최근 분기에는 세계 기업 사상 최대인 180억 달러의 순이익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