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0대 여성 관광객 2명이 약 720억파운드(약 129조원) 가치의 고대 유적지인 로마 콜로세움 벽면에 자신들의 이름을 새기고 셀카까지 찍다 발각돼 체포됐다.

수천만원의 벌금을 물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CNN은 9일 이탈리아 현지언론 라스탬파를 인용, 각각 21세와 25세인 이들이 지난 7일(현지시간) 콜로세움 벽면 벽돌에 동전으로 이름의 첫 글자를 새기다가 주변 여행자의 신고로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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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출신인 이들은 철자 'J'와 'N'을 20㎝ 길이로 새겼으며, 이를 배경으로 '셀카'까지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둘은 재판에서 벌금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에도 42세의 러시아 여행자가 콜로세움에 가로 17㎝, 세로 25㎝ 크기로 자신의 이름 첫 글자인 'K'를 새기다가 적발돼 유적 훼손죄로 무려 2만 유로(약 2412만 원)의 벌금형을 받은 바 있어 두 여성도 적지 않은 벌금을 물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로마 콜로세움의 경제가치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기 때문에 벌금도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지난 2012년 8월 이탈리아 몬자-브리안자 상공회의소가 유럽 내 주요 기념물·유적들을 이미지, 브랜드 가치, 가시성, 고용 창출 효과, 관광객 수 등 10가지 지표를 토대로 평가한 결과에 따르면, 로마 콜로세움의 경제가치는 무려 720억파운드(약 129조원)에 달했다.

이탈리아 정부도 유적지 훼손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그런데 CNN에 따르면, 지난해 콜로세움 벽면을 훼손한 여행자는 러시아인 말고도 호주인 부자(父子), 캐나다와 브라질에서 온 10대까지 4명이나 더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