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유로화가 풀리면서 글로벌 환율 및 증시 판도도 바뀌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11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유로존 경기침체가 돌아섰다" 며 "ECB 통화정책이 경기 회복을 지지하는 것이 틀림없으며, 그리스 위기 재발에도 불구하고 포르투갈과 이전에 어려움을 겪었던 다른 국가들의 국체 수익률이 추가로 떨어질 것"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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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유럽증시에 따르면, 유로존 주요국 증시가 대부분 올랐다. 독일 주가지수는 2.66% 뛰었고 프랑스 증시도 2.37% 급등했다. 남유럽국가 중 이탈리아 증시도 2.22% 올랐고 스페인증시도 1.15%가 올랐다.
영국 바클레이즈 등 글로벌 금융회사들은 예상보다 이른 올 연말에 유로화 가치가 달러와 같아지는 '패리티 (parity)'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메뉴라이프 에셋 매니지먼트의 투자전력가 데이비드 후세이는 블룸버그에 "유로화가 완전히 붕괴했다. 이는 수출 주도형 유로존 경제에 좋은 소식"이라고 밝혔다.
유로화 약세 덕분에 유럽 지역에 부동산 가치 상승이 전망되자 부동산 투자자들 또한 유럽으로 몰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유럽 부동산이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고, 향후 유럽 경기가 회복되면 빌딩 사무실 점유율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임대업을 통한 수익을 노리는 것이다.
반면 미 중앙은행(Fed)이 상반기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신흥국도 외환시장에서 충격을 받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는 2.29% 떨어졌고, 멕시코 페소와 터키 리라화 가치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파이낸셜타임즈는 Fed가 긴축을 시작하면 신흥국 투자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면서 기초여건이 취약한 브라질, 멕시코 등이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도 달러 인상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스티븐 로치 예일대 교수는 "강달러가 경기 회복 효과는 없으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만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제이슨 퍼먼 미국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도 "강달러로 미국 경제가 역풍에 직면해 있다. 특히 저유가로 인한 혜택을 상쇄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