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과 결제 수단을 결합하려는 이른바 '페이' 전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애플, 삼성, 구글에 이어 알리바바와 페이스북까지 모바일 결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메신저 앱에 송금 서비스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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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IT 전문 매체 씨넷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미국 시장에서부터 메신저 서비스를 통해 송금 서비스를 시작한다.
송금 서비스는 페이스북 메신저의 사진 전송 기능과 비슷한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카드번호 등 카드정보를 등록한 후 채팅 화면에 있는 달러 모양 아이콘을 선택하면 송금할 수 있다.
페이스북 메신저 송금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미국 은행이 발행한 비자나 마스터 직불카드가 있어야 한다.
페이스북은 송금 서비스는 다른 부분의 네트워크와 분리해 운영하고 전문가 팀을 구성해 수상한 거래 내역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페이스북 메신저의 송금 서비스로 페이팔을 비롯해 스퀘어, 벤모 등 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6'에 '삼성페이'를 탑재하면서 여름부터 미국과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페이는 기존의 마그네틱 카드 리더기에 스마트폰을 갖다대기만 하면 신용카드처럼 결제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마스터 카드와 비자와 협력하고, 삼성전자는 미국의 모바일결제업체 루프페이를 인수했다.
지금까지 나온 모바일결제 기술이 대부분 근거리무선통신(NFC)를 이용하고 있는 것과 달리 '삼성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과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모두를 지원한다. 국내에서는 바코드까지 포함한 결제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NFC방식의 결제장비를 갖춘 미국 매장은 전체의 10%, 한국은 1% 미만에 불과하지만, MST방식의 결제 장비를 갖춘 미국과 한국의 매장은 전체의 90%가 넘는다. 범용성 면에서 가장 앞서 있다.
마그네틱 전송 방식은 보안성이 낮은 것이 문제인데 모바일 보안 플랫폼인 녹스(KNOX)와 지문인식 방식을 적용해 보안성도 높였다.
애플은 이미 지난해 9월부터 손가락을 대 지문을 인식시키면(손가락 터치로) 쇼핑 결제를 할 수 있는 애플페이를 미국에서 서비스하면서 시장 선점에 나섰다.
애플페이는 NFC(근거리무선통신) 결제 방식에 토큰, 지문인식 기술을 적용, 신용카드 번호나 비밀번호 입력 등 복잡한 단계를 모두 생략하고 신용카드를 아이폰 앱에서 선택해 결제 단말기에 아이폰을 대고 지문 인증 버튼만 누르면 지문 인식만으로 간단히 결제가 가능하다.
애플페이는 신용카드 번호를 아이폰에 입력해 미리 등록해두었다가 결제시 단말기에 가까이 대고 터치 등으로 지문을 인식하게 함으로 결제정보를 전송하는 방식이다.
아이튠스 스토어 계정에 입력해 이용 중인 신용카드를 그대로 내려 받거나 신용카드를 사진으로 촬영해 카드 정보를 입력하는 방식인데, 기존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가 아닌 별도의 애플페이 단말기에 아이폰을 갖다 대면 카드 화면이 뜨고 여기에 사용자가 홈버튼에 손가락만 대 자신의 지문을 인식시키면 결제가 이뤄진다.
스마트폰에 등록된 신용카드 정보는 보안모듈(SE)에 암호화해 저장하고 결제 시에는 1회용 카드번호를 사용하는 토큰 방식이 사용된다.
하지만 NFC 결제단말기 보급률이 미국 내 전체 카드가맹점의 3% 수준으로 높지 않아 범용성 면에서 가장 떨어진다.
구글도 모바일결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구글은 2011년 가장 먼저 출시된 NFC 결제 시스템 중 하나인 '구글월렛'을 선보였지만 통신사들이 서비스 제휴를 거부하면서 보급되지 못했다.
이에 지난달 버라이즌, AT&T, T-모바일의 모바일 결제 기술 컨소시엄인 '소프트카드'를 인수하고 상반기 중 새로운 결제시스템인 '안드로이드페이'를 새롭게 출시할 예정이다.
사용자는 신용카드 정보를 미리 저장해두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스마트폰을 카드 단말기에 갖다 대기만 하면 그대로 결제되는 '탭 앤 페이' 방식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미국의 4대 전국 이동통신사 중 3곳이 자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페이'를 선탑재하기로 했고, 이번 제휴에서 제외된 미 이동통신사 스프린트는 지난 2012년부터 안드로이드폰에 대해 구글 월렛을 선탑재하고 있어 앞으로 모든 안드로이드폰에 구글 월렛이 선탑재된다는 점이 강점이다.
전자상거래업체의 새 강자인 알리바바도 모바일결제 시장을 노리고 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지난 15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세빗(CeBIT) 박람회 기조연설에서 '얼굴인식'을 이용한 결제시스템 '알리페이'를 선보였다.
마 회장이 자신의 스마트폰에서 세빗 기념우표 구매버튼을 누르고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를 통해 자신의 얼굴 인증을 마치자, 마 회장의 계정에 충전돼 있던 알리페이로 결제가 완료됐다. 아이디나 비밀번호는 필요 없었다. 마 회장은 이 기술을 '스마일 투페이(Smile To Pay)'라고 명명했고, 현재 베타버전으로 시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오는 6월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준비 중인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이 개발하고 있으며, 알리바바의 모바일 지갑 서비스인 '알리페이 월렛'에 적용해 중국에서 먼저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중국 공안부에 저장된 데이터베이스 사진과 이용자의 얼굴 스캔을 비교하는 방식이 채택될 전망이며, 중국 내 스타트업인 메그비가 안면인식 기술인 '페이스++'를 공급한다.
마 회장은 "경쟁 기업이 전자결제를 위해 지문인식이나 홍체인식 등의 인증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지만 얼굴인식은 편의성 등에서 가장 앞선 것"이라며 애플페이와 삼성페이 등을 겨냥한 뒤 "중국 이외의 다른 나라에서도 서비스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주니퍼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2조 5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한 모바일결제 시장은 오는 2019년에는 4조 700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