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을 허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총리가 미국 상·하 양원이 모두 소집된 가운데 연설을 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아베 총리가 과거사 문제로 인해 한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만큼, 이번 상·하원 합동연설 허용은 한국측의 반발을 살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외교소식통은 18일 "현재 의회 지도부의 기류를 볼 때 베이너 의장이 아베 총리의 상·하원 합동연설을 허용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는 것으로 안다"며 "조만간 아베 총리에게 의회 연설 요청 초청장을 발송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국 정치·외교 관련 정보지인 '넬슨 리포트'도 의회의 정통한 고위소식통을 인용해 "베이너 의장이 아베 총리의 상·하원 합동연설을 위해 공식 초청장을 보내는데 동의한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기술적인 문제와 논의 절차 등으로 공식 발표는 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베이너 의장은 최종 결정을 내리는 대로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주미 일본 대사를 불러 공식 초청장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베 총리는 오는 4월 26일께 미국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며, 지방 한곳을 거쳐 수도 워싱턴DC에 도착한 뒤 28∼29일께 상·하원 합동연설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